<... 모든 악한 일을 스스로 삼갈지니>(9절).
이 말씀을 직역하면 <모든 악한 것으로부터 너희 자신을 지키라>입니다. 여기서 말씀하는 <악한 것>이란 10-13절에서 말씀하는 여러 의식적인
불결을 가리킵니다.
성도가 이런 성결의 의무를 태만히 하는 것은 어떤 구실이나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밤에 몽설함으로>(10절)는 히브리어 원어로 <믹 케레 라 옐라>인데 이는 <밤에 우연히 일어난 일 때문에>라는 뜻입니다.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에서는 이를 <밤 동안 정액의 유출로 인하여>라고 번역했습니다.
결국 이 말씀은 군인들이 밤에 성적인 꿈을 꾸거나 혹은 무의식 중에 정액을 유출한 경우를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의 의학적 견해는 그런 현상이 인체에 아무런 해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성의 자연스러운 생리라고 말 함에도 성경이 이렇게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아무래도 위생 환경이나 조건이 현대에 비해 열악할 수밖에 없었던 구약시대의 정결예법 차원의 규례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영 밖으로 나가 ... 해 질 때에 목욕을 하고 ... 들어오라>(10-11절)고 했습니다.
이렇듯 이스라엘의 군대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군대였기 때문에 삼가 성결 규례를 더욱 철저히 지켜야 했던 것입니다.
그 외에도 본문은 <진영 밖에 변소를 마련하라>(12절), <배설물을 삽으로 덮으라>(13절), <네 진영을 거룩히 라라>(14절)고 당부하며
<그리하면 네게서 불결한 것을 보시지 않았으므로 하나님이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리라>(14절) 합니다.
이는 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 11:45)는 하나님의 명령과도 같은 성격의 말씀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군대는 언제나 적과의 싸움 이전에 그들 자신의 부정 혹은 죄와 먼저 싸워야 했음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