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를 든
까닭
하버드대 물리학 교수 로이 글라우버는 일흔 살에
노벨상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심사에서 덜어졌다.
그러자 자신의 연구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지
회의감이 생겨 연구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 무렵 기발한 연구나 업적에 수여하는
'이그 노벨상'시상식에 초대되었다.
그는 함께한 과학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몇몇이 진짜 노벨상을 받고 싶다고 말하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시상식이 긑난 후 그는 혼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정말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
그때 종이비행기와 종잇조각이 어지럽게 널린 문대가 눈에 띄었다.
그는 대뜸 일어나 빗자루로 시상식장을 청소했다.
그러자 마음의 때도 쓸려 내려가는 듯 했다.
깨끗해진 무대를 보니 홀가분했다.
이후 매년 이그 노벨상 시상식 청소를 자처했다.
205년 글라우버는 마침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사람들은 이제 그가 청소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제자가 빗자루를 받아가려 하자 그는 말했다.
"노벨상 수상지도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아.
그들 마음에도 때가 있다네.
나는 지금 마음의 먼지와 때를 말끔히 청소하는 것 일세.
이 빗자루가 나를 깨어 있게 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일에
매진하도록 해 주었었지."
그는 꼬박 11동안 이그 노벨상 시상식장을 청소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이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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