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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LIG넥스원] 이승진의 미사일 이야기(16)/ 유용원의 군사세계

鶴山 徐 仁 2015. 3. 26. 09:31

유용원의 군사세계

 

 

[LIG넥스원] 이승진의 미사일 이야기(16)

운영자 @ | 2015-03-23 15:22:50

                    

      

한반도 최대의 위협,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다

. 기계연구센터. Project 2/ 이승진 선임연구원

  최근 북한의 핵 위협과 더불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유도무기 시스템인 싸드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탄도미사일이란 미사일이 날아가며 남기는 길이 포탄이 지나간 길(彈道, Ballistic)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탄도미사일의 개념과 사거리에 따른 분류, 구성, 발사 방식, 그리고 실전에서의 적용 사례 등을 통해 탄도미사일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나치 독일은 구경이 800mm에 달하는 초대형 거포구스타프를 개발했다. 포의 무게만 해도 1300여 톤에 달하며 전체 길이는 47m 가량이었다. 너무 크고 무겁기 때문에 포를 옮기려면 전용 철도선을 깔아 이동시킨 다음 그곳에서 새로 조립해야 했다. 포탄의 무게는 최대 7.1톤에 달하였다. 그러나 이 초대형 대포는 커다란 덩치 탓에 적의 항공기의 눈에 너무 잘 띄었으며, 나치 독일이 수세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적 항공기에 발각 당할까 봐 터널 속에 숨어 지내야 했다. 반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최초의 탄도미사일인 V-2, 비록 여러 문제가 있었으나 구스타프보다 더 적은 노력만으로 먼 거리의 적을 더 정확하게 공격하는 것이 가능했다.


탄도미사일의 개념


  탄도미사일은 포탄과 비슷한 점이 많다. 포탄을 멀리 쏘아 보내려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는 포탄이 포를 떠나는 순간부터(일부 특수한 탄을 제외하면) 중력을 이겨가며 관성만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포탄이 중력을 거스르기 위해서는 표적을 향해 포탄을 수평으로 쏘는 것이 아니라 위로 각도를 줘 쏴야 하며, 처음에는 포탄이 하늘 위로 솟구치다가 다시 중력에 의해 땅으로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포탄이 지나간 길은 포물선 모양이 된다.


<탄도미사일과 일반포탄 비교>

 

   탄도미사일은 포탄과 달리 로켓엔진을 사용하여 자체적인 추력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거대한 탄도미사일의 로켓이라 하더라도 작동 가능 시간은 수십 초에서 수 분에 불과하며, 전체 탄도미사일이 날아가는 시간에 비해 매우 짧은 시간만 가속이 가능하다. 즉 포탄은 포 내부에서 화약의 힘으로 가속되고 탄도미사일은 발사 초기에 로켓의 힘으로 스스로 가속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둘 다 전체 표적까지 날아가는 시간 중 초반의 짧은 시간만 가속된다는 점에서는 같다. 둘 다 중력에 의해 다시 땅으로 내려와 표적에 명중한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포탄은 스스로의 추진력이 없으므로 표적까지 날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포가 필요한데, 전체 비행경로 중 극히 짧은 거리인 포신의 길이 안에서 포탄이 충분히 가속되게 하려면 순간적으로 큰 힘이 필요하다. 덕분에 엄청난 반동이 생기며 이 반동을 흡수하고 안전하게 다음 포탄을 장전하려면 필연적으로 포의 구조가 복잡해진다. 이 때문에 포의 사거리를 늘리거나 포탄의 크기가 클수록 포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독일의 구스타프도 이러한 이유로 그 규모가 비효율적으로 커진 것이다. 게다가 일부 특수한 탄종을 제외하면 포탄은 유도기능이 없기 때문에 미사일류에 비해 명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탄도미사일은 미사일 자체의 로켓으로 가속하기 때문에 포와 같은 복잡한 구조물이 필요 없으며 단지 발사 초반 미사일을 세워줄 수 있는 간단한 구조의 발사대만 있으면 된다. 그렇기에 포에 비해 사거리를 늘리는데 있어 효율적이며 심지어 대륙간탄도미사일처럼 수천 km의 사거리를 갖는 미사일도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탄도미사일은 유도장치가 있기 때문에 포탄보다 훨씬 정확하게 표적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에 따른 최대고도 변화>

 

 

탄도미사일의 비행 단계


  탄도미사일이 비행하는 단계는 보통 3단계로 구분한다. 첫 번째 단계는 로켓엔진이 가동되는 때로 가속단계를 말한다. 말 그대로 로켓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속도와 고도를 높이는 단계다. 일반적으로 이 단계에서 탄도미사일은 비행경로 수정이 가능하며, 유도 정확도가 명중률을 크게 좌우한다. 특히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초기형 탄도미사일은 이 단계에서만 유도가 가능하다. 이러한 종류의 탄도미사일들은 다른 조종장치 없이 로켓엔진의 추진방향을 바꾸는 장치만을 이용해 비행경로를 수정할 수 있다.



   중간 단계는 탄도미사일 비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보통 로켓 작동이 끝나고 나서도 관성에 의해 계속 고도가 올라가지만, 곧 중력에 의해 다시 내려오기 시작한다. 보통 이 단계에서 탄도미사일은 고도가 수십 km에 달하며, 사거리가 긴 탄도미사일은 아예 우주 바깥으로 나가버리기도 한다.

 
   종말 단계는 최종적으로 탄도미사일이 표적에 돌입하는 단계다. 구형 탄도미사일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이 단계에서도 여전히 비행경로를 수정하는 능력이 없으며 포탄과 마찬가지로 자유낙하 한다. 그러나 근래의 탄도미사일은 약간이나마 비행경로를 바꿔서 정확도를 높인다. 일부 탄도미사일은 이 단계에서 비행경로를 일부러 크게 바꿔서 적이 예측하지 못한 표적에 떨어지기도 한다. 이 단계쯤 되면 탄도미사일은 마하 7~8 정도에 달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마하 20에 육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표면에 가까워질수록 공기 밀도가 높아져 공기저항을 더 많이 받으므로 속도가 약간 줄어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탄도미사일을 일부러 고각 혹은 저각으로 쏘기도 한다. 고각으로 쏘는 것은 로프트(Loft) 방식이라 한다. 이 방식은 종말단계에서 더 빠른 속도로 표적에 진입하다가 공기저항에 의해 갑자기 속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적이 미사일 위치를 예측하는 것을 방해하여 요격하기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명중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미사일이 떠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적의 레이더에 탐지 당하는 시간 또한 길어서 적에게 미리 대응할 시간을 줄 수 있다. 저각으로 쏘는 것은 디프레스(Depress) 방식이라 하며 비행고도가 낮고, 전체 비행에 걸리는 시간이 더 짧아지므로 적이 포착하기에 더 늦어지며 대응시간 또한 짧다. 이 경우에는 종말단계의 속도가 느리며 명중률이 더 떨어지게 된다.



<
비행방식에 따른 궤적과 명중오차 변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최초의 탄도미사일인 V-2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320km였다. 이후 여러 나라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면서 짧은 것은 사거리가 100km 정도이고 긴 것은 수천 km에 이른다. 서적이나 연구자에 따라 구분법이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표와 같이 구분한다.

 

탄도미사일 종류

사거리

전술 탄도미사일(TBM, Tactical Ballistic Missile)

~300km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Short Range Ballistic Missile)

300~1,000km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Medium Range Ballistic Missile)

1,000~3,000km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

3,000~5,500k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5,500km~

 

보통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부터는 적의 도시나 주요 군사 시설물 같은 전락 목표물에 대한 공격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핵탄두나 화학탄두 사용을 기본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상 실전에서 쓰인 적은 없다. 전술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40~60km급인 야포나 다련장로켓(MLR) 같은 것으로 타격하기엔 너무 멀지만,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쓰기엔 너무 가까운 전술급 표적, 즉 전선 근처의 적 시설물이나 적 병력 집결지 같은 곳을 공격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전략 표적까진 아니지만 원거리 표적을 공격하는 용도로 쓰이며 실전에서도 종종 쓰이는 편이다.

 

 

탄도미사일의 구성

<액체연료 로켓 및 고체연료 로켓 비교>


 

1.    로켓엔진


  탄도미사일은 일반적으로 액체로켓과 고체로켓 등 로켓엔진을 사용한다. 액체로켓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으로 구성은 다시 연료와 산화제로 구분된다. 연료는 말 그대로 연료이며, 케로신(등유)나 액체수소, 그리고 질소화합물의 일종인 하이드라진 등을 쓴다. 산화제는 연료의 연소과정에서 연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며 플루오린, 액체산소, 과산화수소, 질산 등을 사용한다. 이들 연료 및 산화제는 미사일 몸체 내에 각각 다른 탱크에 저장된다. 로켓이 작동하면 고압공기를 각각의 탱크에 주입하거나, 별도의 펌프를 이용하여 로켓 분사구(노즐) 바로 앞쪽의 연소실로 연료와 산화제가 공급된다. 액체로켓은 연소실에서 얻는 높은 압력의 가스를 분사구로 고속으로 내보내서 추진력을 만든다. 비교적 연료 효율이 좋고, 연료나 산화제 공급 밸브를 조절하여 추진력을 조절하거나 혹은 엔진 작동을 중단시킬 수도 있으며, 심지어 다시 불을 붙여 재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매우 복잡한 펌프와 밸브 구조가 필요하여 가격이 비싸다. 게다가 액체연료와 산화제는 변질되거나 미사일 부품을 부식시킬 염려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별도의 외부 저장탱크에 보관되다가 미사일 발사 직전에 주입된다. 주입시간은 짧으면 몇 분, 길면 몇 십분 이상 걸리기도 하므로 언제 어디서나 즉각 표적을 향해 날아가야 하는 미사일용 엔진으로는 굉장히 불리하다.


  고체로켓은 일종의 화약덩어리처럼 연료성분과 산화제성분이 섞여서 고체를 이룬다. 고체라고는 해도 딱딱한 돌덩이 같은 것은 아니며, 외부충격이나 진동에도 잘 견디도록 약간의 탄성이 있는 고무와 비슷한 성질이다. 현대의 고체로켓은 알루미늄 같은 금속분말과 산화제 역할을 하는 물질(주로 쓰이는 것은 AP, 즉 과염소산 암모늄 등)로 구성된다. 이들 물질은 다시 몇 가지 첨가제와 별도의 화학물질을 섞어 걸죽한 상태로 만든 다음 빈 통 형태의 연소실에 채워 넣어 특정한 모양으로 만든 다음 말려서 굳힌다. 고체로켓은 관리만 잘하면 보통 10년 이상 변질되지 않으므로 미사일 내부에 그대로 탑재된 상태로 보관된다.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액체로켓과 달리 발사 버튼을 누르는 즉시 발사가 가능하다. 또한 내부 구조가 간단하여 상대적으로 만들기 쉽고 값이 저렴해 최근 개발된 대부분의 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다만 로켓 추진력을 조절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한 번 불이 붙으면 다시 껐다 켜기가 불가능하므로 미사일이 표적에 정확히 맞도록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다.


  한편 대형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단 분리를 한다. 단 분리란 이미 연료를 다 써서 빈 로켓을 분리하여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전체 미사일의 무게가 가벼워지므로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일부러 2, 3단으로 구성하면 첫 번째 단을 분리하고, 두 번째 단 로켓이 작동할 때는 더 가벼워진 상태에서 로켓이 작동하므로 로켓의 가속효율이 좋아진다. 다만 단 분리 장치는 그 자체가 복잡할뿐더러, 2, 3단이 되면 로켓 분사구(노즐) 같은 장치도 한 미사일 안에 2, 3중으로 들어가게 되어 오히려 공간 효율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크기가 작은 전술급 탄도미사일 등에는 단 분리 방식이 잘 쓰이지 않는다.

 

 

[if !supportLists]-->2.    [endif]-->유도장치와 조종장치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고정된 시설물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관성항법장치를 이용한 유도장치를 가장 흔하게 사용한다. 관성항법장치란 자이로스 코프 및 가속도계 등을 이용해 미사일의 가속도, 각가속도 등을 계산하고 이것을 다시 적분과 같은 계산을 통해 미사일이 처음 출발한 좌표와 비교하여 어느 좌표에 있는지를 계산하는 장치다. 탄도미사일의 유도장치는 미리 입력된 표적의 좌표와 자신이 발사된 좌표를 이용, 날아가는 동안 자신이 어느 지점에 있으며, 표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로로 날아가야 할 지 계산하여 그 경로대로 날아간다. 다만 관성항법장치는 아무리 정밀하게 만들어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오차가 생기기 때문에 최근 단거리급 이상의 탄도 미사일은 추가로 TV 카메라나 레이더 등을 달아서 표적 주변의 지형지물을 촬영, 실제 자신이 정확히 날고 있는지 오차를 수정하는 방식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탄도미사일이 유도장치의 경로대로 날아가려면 자신의 경로를 수정할 수 있는 조종장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조종장치는 로켓노즐 뒤쪽에 작은 날개인 제트 베인(Jet Vane)으로 이 부분이 일정 각도로 움직이면 로켓의 추력방향이 바뀌고 결과적으로 미사일의 경로가 바뀐다. 이 방식은 가장 간단한 방식이어서 현재도 널리 쓰이고 있으나 높은 온도와 빠른 속도로 뿜어져 나오는 로켓의 연소가스를 제트 베인이 견뎌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보통 베인은 일반 금속이 아닌 탄소 복합재 같은 것으로 제작되지만, 로켓의 추진력 자체가 너무 강하면 이마저도 쓸 수 없다. 또한 베인 그 자체가 일종의 저항요소가 되어 로켓의 추진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R-17 스커드 미사일의 제트 베인>


<가동형 노즐의 작동원리>


  
분사구(노즐)의 방향 자체를 바꿔버리는 방법도 있는데, 이를 흔히 가동형 노즐(Movable Nozzle)이라 한다. 가동형 노즐은 다시 기술적으로 몇 종류로 나뉘지만 모두 분사구 방향을 상하좌우로 몇 도 가량씩 움직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방식은 베인 방식과 달리 분사구 뒤쪽에 간섭되는 물체가 없으므로 로켓의 추진 효율이 좋으며, 강력한 추진력의 엔진에 사용해도 베인처럼 그 힘을 견뎌야 하거나 하는 문제점이 없다. 대신 분사구 자체의 구조가 복잡하고, 분사구의 움직이는 부분과 고정된 부분의 밀폐를 유지하지 못하면 고온, 고압의 가스가 새어 나와 폭발할 위험도 있다.


 
베인 방식과 가동형 노즐 방식은 모두 로켓의 추진방향을 바꾸는 방식이라 하여 추력편향제어(TVC, Thrust Vector Control)라 한다. 이 방식들은 로켓이 작동하는 상황에서만 미사일의 경로를 바꿀 수 있지만 앞서 본 바와 같이 탄도미사일의 로켓엔진이 작동하는 시간은 전체 비행시간에 비하면 초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초기형 탄도미사일 등 일부 탄도미사일은 엔진 작동이 끝나고 나면 그 뒤로는 더 이상 경로 수정을 못하고 그저 일반 포탄처럼 날아가기도 한다.


 
현재 쓰이는 대부분의 탄도미사일들은 추력편향제어 방식 이외에도 추가로 몇 가지 조종장치를 더 가지고 있다. 가장 간단한 것은 날개의 각도를 바꾸는 것이다. 다만 탄도미사일은 고도와 속도의 변화가 심한데, 이는 주변 공기밀도와 공기흐름 속도 변화 역시 심하다는 의미다. 날개에서 만드는 힘은 공기밀도에 큰 영향을 받다 보니 똑같이 날개 각도를 1도 움직여도 거기서 생기는 힘은 고도와 속도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탄도미사일은 중간 비행 단계에서 고도 수십 km 이상으로 날며 심지어 대기권 바깥으로 나가기도 하는데 이런 곳에서는 공기가 너무 희박하여 아무리 날개를 움직여도 경로를 수정할 수 없다. 그래서 탄도미사일은 날개를 이용한 조종방식을 흔하게 사용하는 편은 아니다. 또 다른 조종방식은 반력제어 시스템(RCS, Reaction Control System)이란 것으로 쉽게 말해 압축 공기나 별도의 소형 로켓을 미사일의 옆 방향으로 분사하여 자세나 방향을 바꾸는 방식이다. 이는 공기가 희박한 곳에서도 쓸 수 있지만, 별도의 튼튼한 고압가스 탱크나 복잡한 로켓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전술급 탄도미사일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대기권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미사일이 똑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조종기능 유무에 관계 없이 꼬리날개를 다는 경우가 많다(조종기능이 없는 경우 그냥 화살이나 다트의 꼬리날개처럼 고정된 형태). 하지만 대형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우주 바깥으로 나가버리므로 아예 날개가 없거나, 날개가 1단 로켓에만 달려 있어서 대기권 내에서만 잠깐 사용하다가 1단 로켓과 함께 분리되어 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MGM-140 ATACMS 미사일의 연속촬영. 표적 상공에서 수백 개의 자탄을 뿌리는 모습>

 

1.    [endif]-->탄두



  탄도미사일이 표적에 최종적으로 옮기는 것은 당연히 탄두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탄두는 대형 폭약덩어리가 들어있는 고폭탄(HE, High Explosive) 탄두지만 표적에 정확히 명중시켜야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탄도미사일은 워낙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데 비해 경로 수정이 쉽지 않다 보니 명중률이 각종 유도장치와 조종장치를 써도 정밀한 것은 오차 범위가 수십 미터, 큰 것은 수백 미터 이상이다. 그래서 탄도미사일은 표적에서 좀 벗어나도 최소한의 타격을 줄 수 있도록 여러 소형 폭약이 넓은 범위에 퍼져서 떨어지는 확산탄두(Cluster Warhead)를 쓰는 경우가 많다. 한편 전략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단 한두 발로도 적에게 심각한 실질적, 심리적 타격을 주어야 하므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 미사일은 대부분 생화학탄두, 혹은 핵탄두 사용을 기본으로 한다.



  이러한 탄두는 대체로 탄도미사일 앞부분에 위치하며, 사거리가 긴 탄도미사일은 다 쓴 로켓엔진은 떼어내 버리고 탄두와 유도장치만 남은 부분만 표적을 향해 날아간다. 이렇게 남은 부분은 보통 재진입비행체라고 부르는데, 재진입비행체를 사용하는 탄두미사일은 보통 대기권 바깥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 내로 재진입하기 때문이다. 재진입비행체는 대부분 자체적인 유도∙조종장치가 추가되어 재진입 시 경로를 수정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러 마지막 단계에서 경로를 크게 바꾸어 적이 낙하지점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또 재진입비행체는 재진입 시 일부러 가짜 미끼(Decoy)를 뿌리기도 한다. 이것은 단순한 알루미늄 풍선이나 채프를 뿌려서 적 레이더상에 여러 개의 재진입비행체가 있는 것처럼 속이는 것부터 아예 자체 로켓이나 조종장치까지 달려 있어 자신이 실제 재진입비행체인양 속이는 것까지 다양하다. 한편 대륙간탄도 미사일들은 한 번 발사 시 여러 표적에 동시 타격을 주기 위해 아예 미사일 하나에 재진입비행체가 여러 개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피스키퍼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상단부 덮개를 벗긴 모습. 검은색 원뿔 하나 하나가 핵탄두를 탑재한 재진입비행체>

 

 

<피스키퍼 미사일의 시험모습. 공기마찰로 밝은 빛을 내며 각각의 재진입비행체가 구름을 뚫고 내려옴. 시험에 쓰인 재진입비행체에 들어있는 것은 핵을 제거한 시험용 탄두들>

 

 

탄도미사일의 발사



  탄도미사일은 발사 전까지 똑바로 세울 수 있는 간단한 발사대만 있어도 쉽게 발사할 수 있다. 야외에 노출된 고정형 발사대는 적 항공기나 인공위성에 쉽게 발각되기 쉬워 발사 전에 역으로 공격 당하기 쉽다. 이 때문에 현대 탄도미사일은 주로 차량에 탑재되어 있다. 평소에는 적이 정찰하지 못할 곳에 숨어 있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다. 경우에 따라서는 크고 무거운 대형 탄도미사일의 운반이 쉽도록 차량이 아니라 기차를 사용하기도 한다. 혹은 고정되어 있으나 야외가 아닌 지하에 묻어 놓은 미사일 사일로(Silo)를 쓰기도 한다. 이것은 보통 적의 핵 공격에도 미사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두터운 금속문과 강화 콘크리트 등으로 미사일을 보호한다. 땅속이 아니라 물속에서 잠수함을 이용해 쏘는 것도 가능하며 특별히 이러한 탄도미사일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이라 한다. 잠수함은 찾아내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땅도 아닌 바다에서 돌아다니므로 적이 전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기습 발사하여 대응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다만 탄도미사일의 크기가 상당히 큰 데다가 물속에서 안전하게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복잡한 전용 시설이 필요하므로 대체로 상당한 덩치의 대형 잠수함이라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항공기를 이용한 탄도미사일의 공중 발사가 연구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을 실으려면 일반 폭격기조차도 버거워서 보통 화물칸이 크고 무거운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수송기를 이용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현재는 쓰이지 않는다.


<R-17 미사일(SS-1 스커드) 발사 차량>

 


<MGM-140 ATACMS. 발사차량은 본래 다연장로켓인 M270 MLRS의 것과 공용으로 사용>


<지하 미사일 사일로에 있는 LGM-25 타이탄 대륙간 탄도미사일>

 


<잠수함에서 발사된 UGM-133 트라이던트II>

 

 

실전에서의 탄도미사일



  최초의 탄도미사일인 나치 독일의 V2 로켓은 영국 본토나 유럽에 침공한 연합군을 상대로 종종 쓰였다. 마하 4 정도의 속도로 떨어지는 V2는 당시는 물론, 지금도 요격이 쉽지 않다. 도시의 민간인 지역을 노리고 떨어지는 V2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다만 V2의 명중률은 상당히 낮았기에 정밀한 공격은 어려웠다. 현재까지 다양한 전투에서 널리 사용되는 미사일은 구 소련이 개발한 R-17, NATO 코드명스커드. 이란-이라크전에서 이라크가 이 미사일을 약 100여 발 발사한 적이 있다. 특히 90년대 벌어진 걸프전에서 이라크는 이스라엘에 여러 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해 서방세계에도 스커드란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당시 이스라엘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라크는 이스라엘이 전쟁에 참여하면 미군과 함께 이라크를 공격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동맹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을 멈출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은 긴급하게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을 이스라엘 지역에 배치해 스커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한편, 스커드 미사일 발사차량을 찾아내어 폭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한편 미국 역시 걸프전에서 MGM-140 ATACMS 전술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이라크의 주요 군사시설과 병력을 공격하였다. 남오세티야의 독립문제를 놓고 조지아(그루지아)와 러시아간에 벌어진 전쟁에서는 러시아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9K720 이스칸더(SS-26 스톤) 여러 발을 사용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스칸더 미사일 발사 장면>



 
탄도미사일은 유명세에 비해 의외로 실전에서의 적용 사례는 적은 편이다. 전술 탄도미사일을 제외하면 아무래도 전략무기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생화학탄두나 핵탄두는 실전 사용 시 효과는 확실하지만 많은 나라를 적으로 돌려 외교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편이다. 한편 냉전시절 미국과 소련은 지나친 핵무기 확산은 인류 전체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공감하여 여러 번에 걸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전량 폐기하거나 숫자를 줄여왔다. 한편 대형 탄도미사일은 대체로 우주로켓과 사용하는 기술이 거의 같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을 재활용하여 우주로켓으로 쓰거나, 혹은 탄도미사일로 개발되던 것을 중간에 계획을 수정해 우주로켓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주개발 계획제미니를 위해 우주로켓으로 개조된 타이탄II 대륙간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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