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외국작가 畵壇

고흐의 나무

鶴山 徐 仁 2013. 10. 10. 00:37





고흐의 나무


Van Gogh (1853-1890)
















[詩]

적막한 나무 - 朴木月



人間은 무엇에나
마음을 붙일 도리밖에 없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에서나
갓파낸 커피빛 흙에서나

누구에게나
가을 하늘은 깊고
벼갯머리에서 우는
귀뚜라미는 처량하다.

서늘한 접시의 찬 밥덩이로
굶주림은 면할 수 있겠지만
내면의 갈증은 풀 수 없다.

가을로 접어든 아침나절
十月의 나무는 고요하고
그 가지 사이로
먼 산은 선명하다.

마음 붙일 길 없는 오늘을
인간은 무엇에나
마음을 붙일 도리 밖에 없다.
태우는 한가치의 담배에서나
허잘것 없는 詩에서나.

(1972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