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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지휘관의 진정한 ‘오른팔’ 역할 수행

鶴山 徐 仁 2012. 5. 1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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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의 진정한 ‘오른팔’ 역할 수행
부사관, 전투형 강군 중심에 서다! 별을 단 부사관, 주임원사
장현민 대령 webmaster@chosun.com

예우에 따라 숙소 제공·별도의 ‘66번’ 차량 지원
한국 주임원사 휘장.

나는 내가 주창한 주임원사 제도에 대한 평가를, 최근 야전부대 방문 시 한 대대장이 나에게 보고한 말을 인용해서 평가하고자 한다. “총장님! 저는 2∼3명의 참모 없이 부대를 지휘하라면 할 수 있어도 주임원사 없이는 지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글은 미 육군에 주임원사 제도를 도입한 제23대 미 육군참모총장인 제롤드 존슨 장군이 부사관학교 수료식에서 행한 훈시 내용의 일부로 주임원사 제도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평가한 부분이다. 1965년 베트남전이 확대되면서 정글전의 특성상 분권화된 통제를 할 수 있는 중간 리더가 필요하게 돼 많은 전투지휘 임무가 부사관들에게 부여됐다.

존슨 장군은 1966년 7월에 초대 육군주임원사를 임명하고, 이듬해 10월에 대대급 이상 모든 제대에 주임원사를 보직하도록 해 부사관 전문성 및 리더십 개발과 부사관 교육을 주임원사에게 위임했다. 아울러 부사관과 병들의 문제를 담당하는 지휘관의 개인 참모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 이렇게 시작된 미 육군의 주임원사 제도는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 최고 수준의 미 부사관단을 유지하는 근간이 됐다.

현재 미 육군주임원사는 육군참모총장에게 부사관·병에 관한 조언을 한다. 주요 내용은 부사관·병의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와 해결을 위한 제언, 부사관 전문성 개발, 진로, 사기, 훈련, 보수, 진급 그리고 부사관·병 가족들의 복지향상 등에 관한 것들이다. 또 미 육군주임원사는 미 의회 및 국방성 그리고 위원회에 부사관·병의 견해를 제시하고 관련된 일을 논의하기 위해 군이나 시민 조직들을 만나며, 공식행사에서는 육군의 부사관·병을 대표한다. 미 육군의 원사계급은 원사·주임원사·육군주임원사 등 세 가지로 구분되며 상이한 계급장을 부착하고 상이한 역할을 한다.

우리 육군의 주임원사 제도는 제18대 육군참모총장인 김계원 대장에 의해 도입됐다. 당시 우리 육군도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1967년 2월 ‘주임상사 제도’의 운용 방침을 제정하고, 같은 해 3월에 초대 육군주임원사로 전원근 상사를 임명했다. 그리고 대대급 이상 제대에서 주임상사를 운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주임상사 휘장 제정과 패용을 허가했다. 1972년에 주임상사 제도가 육군규정으로 제정됐으며 1994년에 부사관 계급 구조가 현재의 하사·중사·상사·원사로 변경되면서 직책 명칭도 주임상사에서 주임원사로 변경됐다. 2011년 4월에 ‘전투형 강군 육성’을 위해 부사관 역할이 변경되면서 주임원사의 임무가 재정립됐는데 ‘부대관리’ 위주에서 ‘교육훈련+부대관리’로 변경됐다. 주요 임무는 지휘관 보좌, 명시된 업무에 대한 지도·감독(부사관·병 개인 전투준비태세, 병기본 및 주특기 훈련, 부사관·병의 신상파악 및 사고예방 등 병영생활, 부대의 시설·장비·보급품 관리), 부사관·병 관련 제반사항 조언, 지휘관이 위임 또는 지시한 사항 등이다.

 아울러 주임원사 선발기준 중에 ‘가급적 해 부대 선임자’를 삭제하고 ‘교육훈련 및 전투기량 숙달자’ ‘체력등급 2급 이상자’ 등을 추가해 재정립된 주임원사 임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적격자를 선발하도록 했다. 선발 기준에 따라 해당 제대별로 주임원사를 선발해 건의하면 장성이 지휘하는 부대의 주임원사는 육군참모총장이, 영관이 지휘하는 부대의 주임원사는 장성급 지휘관이 임명한다. 주임원사 임기도 ‘기본 2년+2년 단위 심의 후 연임’을 ‘기본 2년+1년 단위 3회 연장, 총 5년 이내’로 조정해 1개 직위에 장기간 보직으로 인한 근무 피로 및 의욕 저하를 방지하도록 했다. 제대별 부사관단의 단장을 겸하고 있는 주임원사에 대한 예우는 군사령부급 이상에서는 특별참모로 대령~준장에 준한, 사단~군단에서는 일반참모로 중령~대령에 준한, 연대급 이하에서는 과장으로 대위~소령에 준하도록 육군규정에 적시돼 있다.

 또한 주임원사에게는 예우에 따라 숙소를 제공하며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도록 별도의 66번 차량을 지원한다. ‘6’이란 숫자는 통상적으로 군대에서 지휘관을 의미한다. 지휘관의 대부분 전화번호가 6으로 시작된다. 한때는 지휘관실을 6호실로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을 보면 ‘6’이란 숫자에 대해 아주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6은 천사다. 선업을 많이 쌓은 영혼은 육신을 가진 존재로 다시 태어날 의무에서 해방된다. …(중략) 6은 사랑의 곡선이며 존재의 중심에서 나오는 순수한 나선이다. 천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땅으로 내려간 다음 더 높은 차원에 도달하기 위해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주임원사 차량번호는 이러한 ‘6’이 두 개다. 지휘부에 속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도 ‘6’으로 시작한다. 지휘관과 주임원사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말하는 ‘6’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

우리 육군 주임원사 제도와 미 육군의 주임원사 제도는 다소의 차이점이 있다. 첫째는 우리는 주임원사 휘장을 패용하지만 미군은 휘장 없이 계급장으로 구분하고, 둘째는 우리는 주임원사 ‘임명식’이 규정화돼 있으나 미군은 해 부대 지휘관의 판단 하에 실시하며, 셋째는 우리는 부사관 근무평정 작성 시 사전에 주임원사의 의견을 듣도록 돼 있으나 미군은 작성된 근무평정에 대한 검증을 하도록 돼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원사 중에서 자격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주임원사를 할 수 있으나 미군은 주임원사 요원을 별도로 구분해 주임원사 직위에만 보직하고 있다.

 우리 육군의 주임원사들이 지휘관의 진정한 ‘오른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 국회나 국방부 그리고 시민단체에 당당하게 참석해 부사관과 병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부사관들이 초급간부 시절부터 비전을 갖고 체계적으로 자기개발을 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2012-05-09 11: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