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NK’가 25일 전했다.
이 매체는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최근 백두산 화산 폭발과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당 중앙위 비서국 명의의 지시문이 내려왔다”면서 “화산폭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량강도와 함경북도 지역 당 위원회 간부합동회의가 열려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합동회의에 참석했던 책임간부’의 전언이라면서 “장군님(김정일)께서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사방 60㎞ 이내에 있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했고, 화산이 폭발하는 경우를 대비해 분석해 보니 중국쪽 피해가 60%, 조선(북한)쪽 피해는 40%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화산폭발과 관련한 문제가 생기면 주변 군부대와 협동해 1호작품(김일성-김정일 부자 우상화 작품) 관리와 인민들의 대피를 신속히 하고 운수기자재 점검과 개별주민들에게 간단한 의약품과 같은 비상용품을 준비시키는 것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데일리NK는 “그동안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을 ‘외부세력의 불순한 의도’라고 일축해온 북한 당국이 직접 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은 외부정보 유입에 따른 화산폭발 가능성을 접한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작년 6월 기상청이 주최한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세미나에서 “최근 백두산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이 과거보다 10배 이상 잦아지고 천지의 지형이 조금씩 솟아오르고 천지와 인근 숲에서 화산 가스가 방출되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수 있고, 분화한다면 항공대란을 가져온 아이슬란드 화산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