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고사성어-곡학아세 (曲學阿世)

鶴山 徐 仁 2010. 10. 15. 20:02

■ 곡학아세 (曲學阿世)

 

 [굽을 곡 / 배울 학 / 아첨할 아 / 세상 세]

 

☞학문을 왜곡하여 세상에 아첨한다. 자신의 소신이나 철학을 굽혀 권세나 시세에 아첨함.


[출전]『史記』
[내용]漢나라 경제(景帝)때 齊나라 사람 원고생(轅固生)은 90세의 늙은 신하였으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직언을 하는 강직한 성격으로 인하여 헐뜯는 자들이 많았다.

 또한 그와 함께 등용된 소장학자 공손홍(公孫弘)도 원고생이라는 늙은 신하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으나, 원고생은 공손홍에게 태연한 자세로 이르기를,“요즘 學의 도는 어지러워지고 속설이 유행하고 있네. 이대로 두면 유서 깊은 학의 전통은 마침내 사설(邪說)로 말미암아 그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네. 그대는 다행히 젊고 好學의 선비라고 들었네. 부디 올바른 학을 열심히 배워 세상을 넓히도록 노력하게. 절대로 자기가 옳다고 믿는 학설을 굽히어 세상의 속물들에게 아첨하지 않기를 바라네.”공손홍은 원고의 훌륭한 임품과 학식에 감복하여 자신의 무례함을 사과하고 제자가 되었다. 당시 이름 있는 시인들은 거의 원고의 제자였다고 한다

[원문]<竇太后>好{老子}書, 召<轅固生>問{老子}書.<固>曰: 此是家人言耳. 太后怒曰: 安得司空城旦書乎? 乃使<固>入圈刺豕.  <景帝>知太后怒而<固>直言無罪, 乃假<固>利兵, 下圈刺豕, 正中其心, 一刺,  豕應手而倒. 太后默然, 無以復罪, 罷之. 居頃之, <景帝>以<固>爲廉直, 拜爲  <淸河王>太傅. 久之, 病免. 今上初卽位, 復以賢良徵<固>. 諸諛儒多疾毁<固>,曰 <固>老. 罷歸之. 時<固>已九十餘矣. <固>之徵也, <薛>人<公孫弘>亦徵,側目而視<固>. <固>曰: <公孫子>, 務正學以言, 無曲學以阿世! 自是之後,  <齊>言{詩}皆本<轅固生>也. 諸<齊>人以{詩}顯貴, 皆<固>之弟子也. 

**歪曲(왜곡).阿附(아부).阿諂(아첨)
**淸廉潔白(청렴결백) : 마음이나 행동이 깨끗하고 허울과 재물의 욕심이 없다.

[예문]
▷ 정거장까지 끌어다 주고, 그 깜짝 놀란 일 원 오십 전을 정말 제 손에 쥠에, 제 말마따나 십 리나 되는 길을 비를 맞아가며 질퍽러리고 온 생각은 아니하고, 거저나 얻은 듯이 고마웠다. 졸부나 된 듯이 기뻤다. 제 자식뻘밖에 안 되는 어린 손님에게 몇 번 허리를 굽히며, "안녕히 다녀옵시오"라고 깍듯이 재우쳤다.-- ≪현진건,'운수 좋은 날'≫ 中에서

▷ 얼그나저나 총장들을 날파리 잡듯 해 버리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학자라는 것들이 그 자리를 냉큼냉큼 차지하고 앉는 꼴이야. 지식인이란 것들이 아무 베알도 없이 허겁지겁 그 꼴들을 하니까 독재자가 더욱 기고만장해지는거야.지금까지 이 정권이 제대한 군바리 천국이라고 하지만 막상 따지고 보면 여기에 빌붙은 지식인들 숫자가 더 많다는 걸 알아야 해. 결국 지식인이란 것들이 권력에 기생해 가면서 이 나라 다 망쳐먹고 있는 거야≪조정래 '한강'≫中에서

▷ 상아탑이 나쁜 것이 아니라, 진리를 탐구해야 할 상아 탑이 제 구실을 옳게 다하지 못하는 것이 탈이다. 학문에 진리 탐구 이외의 다른 목적이 섣불리 앞장을 설 때, 그 학문은 자유를 잃고 왜곡(歪曲)될 염려조차 있다. 학문을 악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못한 일을 하는 경우가 얼마 나 많은가? <학문의 목적>

▷ 최근 신문지면을 통해 소설가 이문열씨와 이른바 곡학아세(曲學阿世) 공방을 벌였던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5일 "이문열씨의 글에서는 역사와 정의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논쟁이 확산되고 있다.<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