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클래식. 오페라

[스크랩] 비발디 만돌린 협주곡 다장조 RV 425

鶴山 徐 仁 2010. 10. 7. 23:46

Concerto for Mandolin & Strings in C major, RV425
비발디 만돌린 협주곡 다장조 RV425
Antonio Vivaldi (1678-1741)
1. Allegro - 2. Largo - 3. Allegro - 1. Allegro
 
 
Fabio Biondi - Europa Galante - Mandolino: Giovanni Scaramuzzi

1. Allegro
Los Romeros -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Celedonio Romero - San Antonio Symphony Orchestra
Pepe Romero, Massimo Paris - I Musici
Vyacheslav Kruglov, Mandolin - Yuri Nikolayevsky - Northen Crown Soloists Ensemble
     
 
     
가냘픈 여성의 합창 소리처럼 들리는 만돌린
이태리를 중심으로 전 유럽으로 전파된 만돌린은 한 때 짚시들이 상당히 애호하는 악기가 되면서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 마치 짚시들의 고유한 악기인 것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심금을 울리는 악기의 음색으로 우리의 귀와 눈에 익숙합니다. 클래식에서는 비발디의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이 가장 유명하며 베토벤이 작곡한 만돌린과 쳄버를 위한 소나티네가 있으며 모짜르트도 오페라의 세레나데에서 만돌린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뮤지컬 영화 '밀애'에서 록 허드슨은 쥴리 앤드류스가 사는 집 창가에서 짚시들이 연주하는 음악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사랑의 세레나데와 함께 구애를 하는 로맨틱한 장면이 나옵니다. 잠을 자던 쥴리는 창 밖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에 잠을 깨어 창문을 열고 금방 사랑에 빠져들게 됩니다. 달빛 은은한 밤, 짚시들은 그들만의 슬픔과 연정이 담긴 세레나데를 연주합니다. 이 때 연주되는 악기가 바로 만돌린입니다. 아마 만돌린이란 악기의 음색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만돌린은 아주 가냘픈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여성적인 악기로 손 꼽히며 멀리서 들으면 마치 소녀들의 합창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1. Allegro - Los Romeros -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만돌린 악기의 매력은 트레믈로 주법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피크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한 선만을 연주하는 트레믈로 주법은 사람의 마음을 금방 감상적으로 만들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낭만적인 곡을 많이 작곡한 비발디도 만돌린의 음색에 매료되어 '기타와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만돌린은 이탈리아에서 17세기경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이태리말로 '작은 만돌라'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만돌라를 작게 만든 악기가 만돌린입니다. 만돌라는 당연히 만돌린보다 크기가 큽니다. 만돌린 비슷한 악기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류트'(Lute)라는 발현악기 입니다. 발현악기는 줄을 튕기거나 활로 켜서 내는 악기를 말합니다. 류트도 만돌라처럼 만돌린과 모양이 비슷하며 크기는 큽니다. 류트는 5쌍의 줄에 한 줄이 더 있는 총 11줄이며 후에 페르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건너가 비파가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만돌린은 악기 중에서 가장 배우기가 쉬운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인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있는 악기가 바로 이 악기입니다. 전부 8줄로 구성되어 있지만 2줄씩 같은 음을 내기 때문에 복4현 혹은 쌍4현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소리는 기타를 칠 때 사용하는 피크를 이용하여 줄을 튕기거나 빠른 속도로 연속해서 한 선만을 난타하는 트레믈로 주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튜닝은 바이올린과 마찬가지로 낮은 음부터 G-D-A-E 솔-레-라-미의 개방음을 갖습니다. 기타처럼 음과 음 사이를 구분하는 플랫이 쇠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바이올린보다 정확한 음을 쉽게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줄은 쇠줄이며 기타보다 줄이 짧기 때문에 소리가 높고 금속의 날카로운 소리가 억제되어 연하고 가냘픈 소리를 내게 됩니다.
     
1. Allegro - Celedonio Romero - San Antonio Symphony Orchestra
     
만돌린은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발달하여 오늘날의 배가 불뚝한 모습의 형태를 지닌 것이 나폴리식 만돌린이며 미국의 컨츄리웨스턴에 사용되는 만돌린은 평평하다고 하여 플랫만돌린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만돌린은 컨츄리 음악 중에서도 특히 불루그래스(Blue grass) 음악에 중심 악기로 자리 매김 하였습니다. 불루그래스 음악은 1939년 미국의 먼로라는 사람이 조직한 밴드 '불루그래스'에서 유래된 음악으로 미국 농부들이나 카우보이가 아주 즐겨하는 서정적인 음악입니다. 선이 5개인 5현 벤조, 기타 그리고 바이올린과 함께 전자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언플러그(Un-plug) 음악의 특징을 갖는 불루그래스 음악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 때 '김홍철과 친구들' 그룹이 국내 처음으로 선 보인 적이 있습니다. 바이올린도 코드를 짚어가며 두 선을 한꺼번에 켜면서 소리를 내는 피들(Fiddle) 주법의 연주가 불루그래스에서 사용됩니다. 서부 영화의 파티 장면에서 피들 연주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만돌린은 주로 한 음씩 튕기면서 소리를 내는 단음악기이지만 컨츄리웨스턴 음악에서는 기타처럼 왼손가락으로 코드를 짚어가며 피크로 연주합니다. 그러므로 코드를 외우기만 하면 쉽게 연주가 가능하며 단음악기로 연주할 때는 한 음씩 소리를 내므로 연주가 더욱 쉬워집니다. 더욱이 만돌린으로 연주되는 음악은 대개 느린 곡들이 많아 빠른 속주의 테크닉은 별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물론 컨츄리웨스턴 음악에서는 상당히 빠른 연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태리를 중심으로 전 유럽으로 전파된 만돌린은 한 때 짚시들이 상당히 애호하는 악기가 되면서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 마치 짚시들의 고유한 악기인 것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심금을 울리는 악기의 음색으로 우리의 귀와 눈에 익숙합니다. 클래식에서는 비발디의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이 가장 유명하며 베토벤이 작곡한 만돌린과 쳄버를 위한 소나티네가 있으며 모짜르트도 오페라의 세레나데에서 만돌린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 음악에서는 앞에 소개한 '밀애'와 '제 3의 사나이' 주제곡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1. Allegro - Pepe Romero, Massimo Paris - I Musici
     
우리나라에서는 만돌린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음악 학원이나 문화센터 등에서도 배우는 것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이화여대의 만돌린 동아리와 숭실대학교의 만돌린 오케스트라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연주인으로는 전기를 전공하고 만돌린에 빠져 진로를 바꿔 이태리로 만돌린 유학을 다녀온 김병규가 클래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중음악에서는 '김홍철과 친구들'에서 만돌린을 연주하였던 빠른 속주로 유명한 윤승태가 TV를 통하여 본격적으로 만돌린을 알렸지만 지금은 음악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만돌린 교습본을 써 낸 성방현씨가 유일하다시피 만돌린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악기가 비교적 비싸지 않고 혼자서도 책을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으며 기타를 어느 정도 할 줄 알면 충분히 스스로 연주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만 쇠줄을 왼손가락으로 짚는 것이 무척 아프기 때문에 대개 중도에 배우다 포기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손톱을 기를 수도 없어 배우기에 장애 요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만돌린을 연주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쉬울 것입니다. 4-50 cm 정도 밖에 크지 않으므로 휴대가 간편하여 주말에 배낭하나 달랑 메고 여행한다면 외로운 밤에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Allegro
Vyacheslav Kruglov, Mandolin - Yuri Nikolayevsky - Northen Crown Soloists Ensemble
     
이 음악은 너무 유명해 소개하는 것 자체가 진부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크레이머 vs 크레이머란 영화로 유명세를 탔고 처음 듣는다 해도 이건 그냥 느낌이 팍팍 꽂혀 버리는 음악이죠.
중요한 사실은 만돌린이 오페라 아리아의 반주를 위해 사용된 예는 많지만 만돌린을 독주악기로 사용한 예가 매우 적으며, 비발디가 이러한 악기의 가능성을 추구하는데 있어 아주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만돌린은 음량이 작은 악기이지만, 비발디의 섬세한 손길로 만돌린을 현악 합주에 멋지게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비발디가 Pieta(베네치아의 보육원 / 고아원)에서 30여년간 일한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만돌린 협주곡은 그곳의 고아 소녀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입니다. 또한 만돌린이라는 악기는 Pieta에서 가장 즐겨 가르친 악기이기도 했답니다. 아마도 비발디의 만돌린 협주곡에 이렇게 앙증맞고 순수한 멜로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대상이 Pieta의 어린 소녀들이었기에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 어린 소녀들이 만돌린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저절로 흐뭇해 지네요. 음악도 그러한 분위기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