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외홍보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9일 “남조선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북의 동포들에게 수해물자를 지원하고 쌀을 보내준다고 법석 떠들었는데 정작 지원함의 뚜껑을 열어보니 쌀 5천t이었다”면서 “그 심보, 속통의 크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통일신보는 ‘대북지원의 손’이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올해 북의 신의주, 개성을 비롯해 전반적 지역에서 큰물이 나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가 생겼으며 수 많은 논밭이 물에 잠겨 식량사정이 어렵게 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남측이 보내겠다는 쌀 5천t은 공화국 주민 하루분의 분량도 안되는 것”이라고 불평했다.
이 신문은 “그나마 빌려준 쌀을 후에 돈으로 받는다는 차관형식이고 그것마저도 남북관계의 파국적 위기를 북이 초래한 듯이 사실을 거꾸로 묘사하며 갖은 부대조건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쌀 5천t은 수해에 대한 긴급구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신보가 무상제공되는 쌀 5천t 지원을 ‘차관형식’으로 왜곡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카드까지 꺼내며 응한 수해지원이 과거보다는 턱없이 작은 규모인 쌀 5천t으로 일단락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남쪽의 구호를 수용한 북한 당국의 결정에 대한 합리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정부 때 북한에 대규모 식량제공을 할 때는 차관형식으로 지원했다.
신문은 “큰물피해를 입은 동족에게 쌀을 조금 주는 것도 그렇게 아까워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통일기금은 어떻게 조성한다는 것인가”라며 “남과 북은 한 혈육이고 지금은 통일로 가는 과정이다. 남북관계를 진정으로 개선하려면 마음 속의 닫힌 문부터 하루빨리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도쿄신문 “대북 지원미 군에 들어간 사진 입수” 주장
한국 정부가 이전에 북한에 준 쌀이 인민군에 흘러갔다는 점을 입증할 사진을 입수했다고 도쿄신문이 17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이 ‘북한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며 게재한 사진은 한글로 ‘쌀 40㎏ 대한민국’이라고 씌어 있는 쌀 한 포대 옆에 건장한 남성이 앉아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도쿄신문은 사진을 제공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사진 속의 쌀이 2007년 여름에 한국 정부가 지원한 40만t 중 일부이며,남성은 인민군 간부의 친척이라고 주장했지만,사진을 제공한 북한 관계자가 누구인지,이 관계자의 말 이외에 남성이 인민군 간부의 친척이라는 근거가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日언론, 北 남한쌀 軍전용 의혹 사진공개
대한적십자사가 이달 중에 북한에 쌀 5000t과 생활 필수품을 지원키로 밝힌 가운데 2007년 한국 정부가 지원한 쌀이 인민군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담은 사진이 17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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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한국 정부가 북한으로 보낸 쌀 포대를 옆에 놓고 사진을 찍은 북한 인민군 간부의 친척. 도쿄신문 |
도쿄신문이 ‘북한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는 이 사진은 한글로 ‘쌀 40㎏ 대한민국’이라고 씌어 있는 쌀 한 포대 옆에 건장한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신문은 사진을 제공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사진 속의 쌀이 2007년 여름에 한국 정부가 지원한 40만t 중 일부이며, 남성은 인민군 간부의 친척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지원하는 쌀의 상당수는 배편으로 북한 서해안의 남포항에 수송된다. 이 관계자는 “남포항에 쌀이 닿으면 운반하는 차량의 연료가 없기 때문에 인민군이 가져 가 버린다.”며 “남한에서 지원된 쌀을 서민의 집에서는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