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학교는 두레교회가 세운 학교이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과정을 합친 12학년제 학교이다. 해마다 이맘 때이면 한 학급 전체가 중국으로 이동수업을 한 달 기간으로 떠난다. 연변두레마을 120 만평 넓은 땅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놀며 학습을 한다. 오늘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온 편지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이런 교육현장이 두레학교 학생들에게만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펼쳐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절실하다.
목사님 그간 평안하십니까?
두레학교 8학년 중국이동수업은 어느덧 12일째가 됩니다. 첫날 도착해서 한 주간은 학생들이 이 곳 생활 적응하느라 힘들어 했는데, 이젠 연변두레마을에서의 생활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새벽 5시 50분 기상해서 매일 아침 2Km를 구보합니다. 여학생 16분, 남학생 14분 안에 통과해야 하는 이 시간을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합니다. 시간 안에 못 들어오면 한 바퀴를 더 뛰어야 하니 아이들이 여간 열심이 아닙니다. 1주가 지난 지금 모든 학생들이 제 시간에 결승점을 들어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매일 아침 1시간 동안 말씀묵상과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읽습니다. 너무나도 진지하게 말씀묵상을 하고 기도하며 거룩한 독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오전 시간은 3시간 영어 수업을 집중적으로 합니다. 그날의 학습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이젠 아이들이 자신의 목표치보다도 더 공부합니다. 매일 영어 표현과 성경을 암송하고 나면 점심식사를 합니다. 오후에는 국어와 국사를 2시간 공부하고 매일 2시간씩 노동을 합니다. 북한에 보내는 묘목 밭의 풀을 뽑고, 두레마을 밭의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 아이들의 주된 일입니다.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것도 이젠 익숙하여져 땀 흘리며 수고하고 일하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아이들이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녁밥 먹기 전까진 매일 남학생 여학생 모두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배구하고 온갖 운동을 합니다. 아이들이 뛰고 달리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저녁에는 심성개발훈련과 한 명 한 명 ‘나의 삶 나의 이야기’란 시간을 통하여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가고 친구를 격려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그 동안 온갖 전자기기와 컴퓨터 게임, TV 그리고 늘 귀에 꽂고 다니던 MP3로부터 해방되어 자연속에서 학생들은 더 높고 깊은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자기 자신이 독립적이고 가능성이 있으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기 의지를 발견하며 스스로 놀라워합니다. 저와 교사들 또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서 놀라운 변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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