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코끼리 길 들이기

鶴山 徐 仁 2009. 7. 18. 11:41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코끼리 길 들이기

태국에서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식이 있다. 숲 속에서 몰이꾼들이 코끼리를 입구가 막힌 장소로 몰아 포로로 한다. 그러나 아무도 코끼리를 부려 먹을 수 없다. 힘세고 사나운 코끼리를 누가 부려 먹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이 쇠줄 한쪽을 코끼리 발목에 묶고 다른 한 쪽은 아름드리나무에 묶어둔다. 코끼리는 힘을 써서 당겨보지만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기를 일주일 정도를 계속하면 코끼리는 포기하게 된다. 쇠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는 포기하고 만다.

이때쯤이면 사냥꾼들은 코끼리가 덫에 걸렸음을 판단한다. 그러면 써커스단이나 동물원에 팔게 된다. 코끼리를 사간 사람들은 코끼리를 쇠줄에 그냥 묶어만 두면 된다. 코끼리는 줄을 잡아당겨 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코끼리는 쇠줄이 나무에 묶여 있어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끼리가 영원히 덫에 걸리게 된 것이다. 그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유로워 질 수 있음에도 이미 포기하였기에 쇠줄에 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덫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습관의 덫이나, 가치관의 덫이나, 사고방식의 덫에 걸려 있게 된다. 때로는 신앙의 덫에 걸려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럴 때의 신앙은 그릇된 길로 인도하는 사이비 신앙이다. 그런 덫에 걸려 자유함을 포기한 체 살아간다. 그러나 용기 있는 사람들은 이 덫에서 벗어난다. 자신들이 매여 있는 덫에서 벗어나는 길에 도전한다. 역사는 이런 사람들에 의하여 창조된다. 가끔 우리는 스스로를 살펴보아야 한다. 혹시나 자신이 덫에 걸리어 자유함을 누리고 있지 못하지나 않은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