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 용 혜 원

鶴山 徐 仁 2009. 2. 21. 12:17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용  혜  원
여름날 소낙비가 시원스레 쏟아질 때면 
온 세상이 새롭게 씻어지고 
내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상쾌해져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그 비를 맞는 재미가 있어 
속옷이 다 젖도록 
그 비를 온몸으로 다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흠뻑 젖어드는 기쁨이 있었기에 
온몸으로 온몸으로 
다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소낙비를 어린 날처럼 
온몸으로 다 맞을 수는 없지만 
나의 삶을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습니다 
신이 나도록 멋있게 열정적으로 
후회 없이 소낙비 시원스레 쏟아지듯 살면 
황혼까지도 붉게붉게 
아름답게 물들 것입니다 
사랑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