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17위 태국보다 낮아 오윤희 기자
국내에 거세게 불고 있는 영어 열풍과 대조적으로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세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주로 영국유학용 시험으로 알려진 국제 영어인증 시험인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를 공동 주관하는 영국문화원은 3일 "지난해 IELTS 응시자 수가 많았던 20개국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이민·직업 연수용 시험'에서 평균 5.21점(9점 만점 기준)으로 20개국 중 1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ELTS는 영국문화원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호주IDP 에듀케이션 등 3개 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시험이다. 이민이나 직업 연수를 가려는 사람들이 보는 '이민·직업 연수용 시험'과 유학 희망자를 위한 '유학용 시험'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한국은 유학용 시험에서도 20개국 중 15위에 그쳤다. 지난해 IELTS 전체 응시자는 94만명이었으며, 한국은 2만1844명으로 8번째로 응시자가 많았다. 이민·직업 연수용 시험에선 19위(5.21점)를 기록한 한국은 홍콩(8위)·중국(13위)·방글라데시(14위)·일본(16위)·태국(17위) 등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순위가 가장 낮았다. 20개국 중 꼴찌는 아랍에미리트(4.53점)였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7.4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가 2위(7.01점)였다. 영국문화원 관계자는 "원어민과의 일대일 인터뷰 등 실질적인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IELTS 성적이 낮다는 것은 한국인의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라며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단어에 집착하게 만드는 한국의 영어 교육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04/2008060400021.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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