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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병적 거짓말쟁이(pathological liar)’라는 정신과적 증세를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거짓말을 할 때 ‘뜨끔’한 낌새를 내비친다거나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남들이 알아채기 쉽다.
그렇지만 ‘병적 거짓말쟁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없다.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스톤이 거짓말 탐지기를 무사히 통과할 때와 같이, 눈빛도 흐트러지지 않고 심장박동 또한 빨라지지 않은 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정신과에서 ‘공상적 허언증(虛言症)’으로 설명하는 ‘병적 거짓말쟁이’ 증세는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를 갖고 있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경계성 인격장애’란 아침에는 평온한 상태로 지내다가도 저녁이 되면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로 극단적인 감정의 기복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가리킨다.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서국희 교수는 “‘공상적 허언증’에 대해서 과거에는 심리상담이나 면담 등 정신치료 위주의 치료법이 시도됐지만, 최근에는 뇌와 관련된 문제로 파악해서 약물치료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학위를 속이거나 부자인척 하는 것도 ‘공상적 허언증’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국내에서는 병적인 거짓말을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행동적인 특징을 나열하기는 어렵지만, 외국 사례 가운데 거짓말이 탄로 날 위기가 있을 때 자주 이사를 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상적 허언증’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국민들을 상대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경우처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져 보지 못한 경우가 그러한 예다.
그렇다면 거짓말을 하는 것과 반대되는 현상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정신과 전문의들은 양심의 가책은 자기 성찰의 과정으로서 중요한 능력이라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덮어 놓고 ‘모든 것이 내 탓’이라 여기고 죄책감을 갖는 것은 우울증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정범석 헬스조선 기자 jbs@chosun.com
- 2007.09.14 17:02 입력 / 2007.09.14 19: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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