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왕산 여행의 목적은 바로 주산지(注山池)였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을 촬영한곳.... 임권택 감독이 출연한 파브 CF를 촬영한곳으로 더 잘 알려진 곳...... 주산지(注山池) 그러나 국립공원 주왕산의 암봉이 너무나 멋지고 매력적이어서 그곳에서 시간을 많이 뺏기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못보았다는 아쉬움을 남긴채 20분 남짓 남쪽에 위치한 주산지(注山池)를 찾았다. 입구에는 최근에 준비한듯... 제법 번듯한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주차비나 입장료를 받는 곳은 없었으며 포장마차식 간이시설로 준비된 매점 몇곳만이 다소 썰렁(?)한 손짓으로 손님들을 부르고 있었다. 주산지(注山池)는 조선조 경종 원년(1720년)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에 준공한 농업용 저수지이다. 길이 100m, 너비 50m, 평균 수심 8m의 조그만 산중 호수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아름다운 호수는 오랜 역사 동안 아무리 가뭄이 들이닥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한번도 없는 저수지였다..... 또한 호수 가운데에는 150년 묵은 왕버들 3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는데 그 풍광이 너무 아름답고 신비로워서 각종 영화촬영이나 영상물 제작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왕버들 고목들이 물에 잠긴 채 자생하고 있는 모습이 주산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국내 30여종의 버드나무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왕버들은 숲속에서 다른 나무와 경쟁치 않고 아예 호숫가를 비롯한 물 많은 곳을 택해 자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다른 나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한 뒤 수백 년간을 자연속에서 유유한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주산지 주위를 거닐면서 물에 잠긴 왕버들 나무들의 각양각색의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자칫 이곳이 바로 仙景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잠기곤 한다. 주차장에서 주산지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이내 나타나는 주산지는 사실 그리 큰 저수지가 아니다.... 그리고 기대했던 주산지(注山池)가 인공저수지라는데에 처음에는 실망감이 앞선다... 그러나 잠시만 둘러보면 왜 주산지(注山池)가 유명한지 이내 알게 되고... 그 신비로움에 빠져들게 된다. <주산지 입구...>
<주산지(注山池) 전경....... 전날 비가 내린후에 맑은 날씨는 마치 세트장인듯 너무나 깨끗하고 청명하다....>
<주산지(注山池) 水中에 잠겨 신비로운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왕버들 나무의 다양한 모습들이다.>
夢遊桃園의 仙景에 다녀온듯 하다....
경북 청송(靑松)... 양반의 고장인 안동(安東)의 동남쪽에 있으며 영덕과 포항으로 이어지는 길목이다.사실 청송은 그리 잘 알려진 고장은 아니며 경상북도에서도 심산유곡의 외진 곳일뿐 아니라악명(?)높은 청송보호감호소로 인하여 너도나도 몰래 기피하는 지명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청송에는 주왕산(周王山)이 있었다.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일대에 솟아있는 주왕산(720m)은 1976년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제일의 명산으로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것 같다 하여 옛날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하였다고 하며선유 선사들이 산에 와서 살았다 하여 대둔산이라고도 했었고신라 선덕여왕의 족자인 김주원이 여기에 와 있었다 하여 주방산이라 했다가 신라말부터 주왕(周王)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오늘의 주왕산(周王山)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 주왕(周王)의 전설은 다음과 같다.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이 진나라를 회복하고자 수만 군사를 일으켜 남양에서 반기를 들고 일어서서 스스로를 후주천왕이라 칭하고 당나라 서울인 장안으로 쳐들어갔으나 패전을 당하고 요동으로 쫓기어 압록강을 건너 강원도 원주를 거쳐 석병산이 매우 깊고 험하다는 소문을 듣고 이 산에 은거하였으니 그가 주왕(周王)이다. 이를 알고 당나라에서 신라에 청하여 주왕을 잡아달라 하니 신라의 마장군 형제들이 나서서 주왕을 잡았으니 그는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으며 그후 나옹스님이 이곳에서 수도할때 이산을 주왕산(周王山)이라 불러 지금까지 전해 온다는 이야기...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岩山)중에 하나이다. 또한 주왕산은 수달래(산철쭉)으로 유명하며 매년 5월초에 '수달래축제'를 열고 있는데 제 21회 수달래 축제가 지난 5월 6일 ~ 7일까지 주왕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치루어졌다. 마침 그때 주왕산과 주산지를 다녀온 이야기.... 서울에서는 중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여 서안동이나 남안동 IC에서 내려와 청송을 찾아가면 된다. (복잡한 안동시내를 피하는 남안동 IC 권유) 필자는 남안동 IC로 빠져나와 79번과 914번 지방도로를 번갈아 이용하여 일직 - 점곡 - 길안 - 청송으로 가는중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에 이르러 울창한 숲길을 만나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이름하여 사촌서림(沙村西林).... 고려말 안동김씨 김자첨이 안동에서 회향하여 이곳에 조성한 숲이라고 하는데 서쪽이 허하면 인물이 나지 않는다는 풍수지리설과 샛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으로 상수리, 느티나무등을 심었는바 그 수령이 400 ~ 600년이 되었으며 20미터가 넘는 나무들 숲의 길이는 800m에 이른다고 한다. <의성군 점곡면에 위치한 사촌리 서림 숲길....천연기념물 405호>
청송까지 1시간 남짓 달려가는 동안 보이는건 아무리 둘러 보아도 온통 사과밭뿐... 아마도 이곳에서부터 대구일대까지.... 대구, 경북지역 모두가 사과농사를 짓는 듯 하였다. <사과밭 전경.... 만발한 사과 꽃으로 마치 흰 눈이 내린 듯 하였다.>
청송읍으로 들어서기전... 덕천리에 '송소고택(古宅)'이 있다. 조선시대 영조때 만석의 부(富)를 누린 심처대(沈處大)의 7대손 송소(松韶) 심호택(沈琥澤)이 지었다고 하는 99칸 집이다. 민박을 운영한다기에 들렸더니 현재 10실을 운영하는데 이미 예약이 끝났다 하여 둘러만 보고 나왔다. <안동 - 청송간 도로망... 송소고택 위치...> <송소 고택 전경....> 마침내 청송읍에 도착하여 주왕산 국립공원을 찾아 들어갔다.주왕산 국립공원은 달기약수터, 국립공원 주왕산, 절골계곡, 주산지등 4곳의 유명지로 이루어져 있는데시간관계상 이번에는 주왕산 국립공원과 주산지를 둘러 보았다. 주왕산 국립공원은 입구 주차장 부근에서부터 '수달래축제(5월 6일~7일)' 분위기에 한껏 부풀어 있었으며전날인 토요일에는 비가 많이 내렸지만 그덕분에 다음날은 청명한 날씨가 너무나 깨끗한 하늘을 보여주고 있었다. <주왕산 입구.... 바위산의 기개가 씩씩하다... 기암(旗岩)이다...> 입구에서도 보이는 저 우람한 바위는 기암(旗岩)이다.기암괴석이라 할 때의 기암(奇岩)이 아니라 깃발바위라는 뜻의 기암(旗岩)인데이는 주왕의 전설에서 신라의 마장군과 싸울 때 볏집을 둘러씌워 군량미처럼 위장한 바위이며나중에 마장군이 이곳을 점령했을때 대장기(大將旗)를 세웠다하여 기암(旗岩)이라고 부른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는 좌, 우측이 온통 식당들로 이어져서 손님들을 부르고 있었으며매표소를 들어서자 바로 대전사(大典寺) 절 마당이고 절 집이다.대전사(大典寺)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건축양식으로 보아 조선조때 세워진듯 하다는 說이... <대전사(大典寺) 앞마당엔 왕벚꽃이 화사하고 뒷산 기암(旗岩)의 암벽이 멋지다.> <주왕의 딸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백련암과 장군봉... 대전사에서 주방천 개울 건너편에 있다> 매표소를 들어서면 바로 대전사, 개울 건너편 왼쪽이 백련암....계곡물이 흐르는 주방천을 따라 걸어 가면서 웅장한 암벽들을 구경하고 수달래가 핀 천변을 거슬러 올라가제1, 제2, 제3 폭포까지 돌아보기로 하였다.3폭포 윗쪽의 내원마을도 가보고 싶었지만 주산지까지 돌아보아야 하겠기에 발길을 재촉할 수 밖에~ 아래 지도에서 매표소 - 대전사 - 수달래계곡 - 자하교 - 급수대 - 학소대 - 시루봉을 지나 3개의 폭포까지이다.그 구간은 경사도 별로 없고.... 탐방로가 잘 닦아져 있어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하듯이 다녀올 수 있는데편안하게 천천히 걸어서 2 ~ 3시간이면 충분하다. 대략 이 구간만 걸어보아도 맑은 계곡물과 시원한 폭포, 주왕산 특유의 기암절경을 충분히 맛 볼 수 있으며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져 활짝 핀 수달래까지 볼 수 있었다.전날 많은 비가 내려 오히려 하늘은 청명하고 깨끗한 시야가 너무나 푸르렀다. <탐방로의 모습.... 자연휴식년제로 하천변으로의 접근은 목책을 설치하여 금지하였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주방천....> <계곡의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한 폭의 그림같다> <주방천변에 무리지어 핀 수달래....> 수달래에도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주왕이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숨을 거두며 흘린 피가 주방천을 붉게 물들였고, 그 이듬해 물가 곳곳에 수달래가 피어 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 수달래는 수단화(壽斷花)라고도 한다. 식물학자에 의하면 "수달래, 수단화 모두 정식 명칭은 아니며 산철쭉이 제 이름" 이라고 한다. 진달래보다 색깔이 진하고, 꽃잎마다 검은 반점이 20여 개씩 있어 다른 꽃보다 더 농염하다.
국립공원 주왕산(周王山)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후 걸어서 식당街를 지나면 공원 매표소가 나타난다. 적잖은 금액(3200원)을 지불하고 입장권을 끊은 뒤 주산지나 다른곳에서 또 표를 보자 할지 몰라 잘 간수해 둔다.매표소를 들어서면 바로 천년고찰 대전사(大典寺) 앞마당이고 개울 건너편이 백련암.... 그 뒤편 봉우리가 장군봉이다.대전사 앞마당에는 왕벚꽃이 화려하게 피어있고 '수달래 축제'를 맞이하여 학생들 글짓기와 그림그리기가 한참이다. 주방천을 흐르는 계곡물은 어제 비가 내린탓에 수량(水量)은 풍부했지만 썩 맑아보이지는 않는다.그래도 빗물에 씻겨간 먼지에 초록이 눈부시고 하늘은 너무나 맑고 깨끗하여 天下名山을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게다가 계곡과 기암괴석들을 지나 3개의 폭포까지는 산책로가 잘 구비되어 있어 그다지 힘든 산행이 아니다.등산준비를 특별히 해야 한다거나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나 체력이 요구되지도 않아 누구나 찾아보기에 적합한곳이다. ■ 국립공원 주왕산(周王山)의 암봉(岩峰)들.... 공원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것은 기암(旗岩)이다.입구에서도 보이는 우람한 바위 기암(旗岩)...그리고 백련암 뒷편의 장군봉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 <왼쪽이 장군봉....오른쪽이 기암(旗岩)...>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주방천 옆으로 걸어 가면서 이제 막 흐드러지게 핀 수달래가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구경하고...또 생소해 보이는 식물이나 꽃이 나타나면 이건 무언지 들여다 보고...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숲 속 특유의 상큼한 香을 폐부 깊숙히 집어 넣으며 걸어 올라가다가갑자기 우리들 시야를 가로막는 날카롭게 서 있는 바위를 만나 깜짝 놀라게 된다.이름하여 급수대(汲水臺)... <주방천을 따라 가다보니 날카로운 바위가 막아선다.... 급수대(汲水臺)...> <가까이서 올려다 보니 꽤나 경사가 급하고 힘차게 솟아있다....> 급수대 바위 앞에서 뒤를 돌아다 보니 시멘트 아치형 다리가 하나 보인다....자하교.주방천 계곡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자하교를 먼저 지나고 급수대를 만나는데 무심코 지나온게다. <자하교....> 급수대를 지나면 오른편으로는 학소대, 왼편으로는 시루봉이 있는 암봉 사이 바위협곡으로 걷게 된다.100여 미터가 넘는 수직 절벽들이 겹겹이 늘어 선 모습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엄한 모습들이다. 해발 834m에 불과한 주왕산에 이렇듯 큰 암봉들이 줄지어 서서 협곡을 이루게 된 것은 거듭된 화산폭발 때문이다. 주왕산의 암질은 화산 폭발시 고온의 화산재가 용암처럼 흘러내려 굳은 바위인 회류응회암인데, 여러 차례 폭발이 거듭되며 켜켜이 쌓여 이렇듯 높은 절벽과 암봉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다. <암봉협곡의 모습.....왼쪽이 학소대(鶴巢臺)이다.>
학소대(鶴巢臺)는 청학과 백학 한쌍이 살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마침 산악구조요원들의 시범행사가 진행중이었다. <레펠을 타고 학소대 암벽을 내려오는 산악회원의 시범~ > 학소대 맞은 편에는 시루봉이라는 암봉이 우뚝 서있는데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처럼 생겼다하여 붙인 이름이며측면에서 바라보면 사람 얼굴 같이도 보인다. 학소대와 시루봉을 지나면 마침내 제1폭포에 다다르게 된다.주왕산 국립공원에는 모두 3개의 폭포가 있는데 가까운 순서로 제 1폭포, 제 2폭포, 제 3폭포로 불리우고 있으나제 2폭포는 제 3폭포 가는길에서 옆길로 잠시 들어가서 보고 나와야 한다.그러나 각각의 저마다의 맛과 멋이 달라보이기에 가능하면 모두 돌아보는것이 좋다고 권유하는 바이다. <제 1폭포에 이르는 탐방로... 암봉 협곡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놓아 연결하였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제 1폭포....> 1폭포를 지나면 주방천을 흐르는 물이 갑자기 고요해지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온듯한 느낌으로 바뀐다.그렇게 얼마쯤 올라가면 제 2폭포와 제 3폭포로 갈라지는데 잠깐 들어가서 제 2폭포를 보고 나오기로 했다. <폭포를 찾아가는 숲길....조금은 고즈넉하고~~ 그러나 잘 준비되어 있다> <제 2폭포의 모습.... 2단 폭포로 되어 있다> <폭포 옆....커다란 바위 틈새마다에는 작은 돌탑이 수없이 붙어있다... 어떤 간절한 소망이??> 제 2폭포를 보고나서 다시 돌아나와 가던길을 계속가면 바로 제 3폭포가 나온다.제 3폭포는 탐방로에서 약간 아래로 내려서면 철제 관망대가 준비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편의를 고려한듯 하다.역시 2단폭포로 되어 있는데 제 2폭포와 제 3폭포는 정말이지 그 맛과 멋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제 3폭포의 모습....>
<폭포 앞에 선 필자....> 제 3폭포에서 10분 남짓 올라가면 협곡은 넓은 분지로 바뀌면서 '내원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이곳을 잘 아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한동안 수십세대가 살던 이곳도 이제는 몇 세대 남지 않아서올 가을, 내년 봄.... 이렇게 세월이 지나면 모두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하였다.전기도 안들어 오는 오지..... 민박이 가능한 곳이라 한다.... 오지가 그리워 가보고 싶었지만 다시 밖으로 나가서 그 유명한(?) 주산지를 가봐야 하겠기에다음에 정식 등산을 준비해서 내원마을 민박으로 하루를 보내리라 다짐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되돌아 나오자니 수달래축제 공연이 한참이었다.다시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까지 나오는데는 이렇게 천천히 다녔음에도 불과 3시간이 안걸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