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갈매기의 재앙

鶴山 徐 仁 2007. 2. 26. 08:16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갈매기의 재앙

대서양 쪽 백사장이 펼쳐진 바닷가에 갈매기들이 살았다. 기후도 좋고 바닷물도 깨끗하여 갈매기들이 살아가기에 안성맞춤의 환경이었다. 그런데 이곳이 휴양지로 개발이 된 몇 년 후에 갈매기들이 떼거리로 죽어 갔다. 갈매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 사람들 탓임이 밝혀졌다. 이곳을 찾은 휴양객들이 시도 때도 없이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던져준 탓이었다.

사람들이 던져 준 과자, 초콜릿, 사탕 등과 같은 먹이들은 갈매기들이 평소에 먹어 온 자연먹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먹이들이었다. 이런 먹이들을 받아먹기에 익숙하여지자 갈매기들의 입맛이 바뀌었다. 바닷속의 풍부한 자연먹이들과는 멀어지게 되고 사람들이 던져주는 이런 먹이들만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나 철이 지나 휴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게 되면서 갈매기들은 사람들이 던져 주는 먹이만을 기다리다 굶어 죽게 되었던 것이다.

갈매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생존하여 온 길고 긴 세월 속에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최소한 하루에 얼마만큼 움직이며 살아야 건강을 유지하며 살게 되는지가 이미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규정을 어기고 살아가게 되었다. 담배, 술, 설탕, 커피, 육류, 피자, 햄버거 등 어려서부터 몸에 이롭지 못한 음식들을 골라서들 먹으며 운동은 하지 않으니까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온갖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미국 땅을 다니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있다. 지나치게 뚱뚱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땅이 넓어 그런지 마음껏 옆으로 늘어나다 자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몸이 넓어져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안쓰럽다 못해 불쌍한 생각까지 든다. 미국 사람들의 이런 모습을 안쓰러워 하다가 요즘 들어 한국에서도 초등학생들의 비만이 염려할 수준에까지 일렀음을 생각하노라면 남의 일 같이 생각 되어지지를 않는다. 갈매기들의 떼죽음을 생각하며, 미국의 뚱보들을 생각하며 바른 먹을거리, 적합한 운동을 생활화 하는 국민운동을 펼쳐 나갈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