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鶴山 徐 仁 2006. 11. 18. 10:15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글/ 이 문 주 맑은 바람이 지나는 길에서 약속 없는 날에도, 그립다는 생각이 드는 날에도 마주칠 수 있는 그대라면 호숫가에 단풍잎이 물위에 떠다닐 때 바라보이는 건너 편 그대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사연하나 적어보고 싶다 그리워서 홀연히 찾아든 산골짜기 서늘한 바람이 가슴 안으로 파고들면 품에 안고 싶은 그대가 보고 싶어진다 만났다가 헤어지는 그런 사람들의 만남이 아니라 마주 앉아 바라보는 것만으로 정이 오가는 그런 감정을 가진 그대를 만나고 싶다 허허 벌판에 마음 심어 놓아도 강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을 든든한 고목 같은 가림으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그대의 사랑이라면 살아가는 세월 외롭지 않을 것 같고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보금자리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밤이면 찾아드는 울적한 마음으로 절망과 서러움의 시간을 보내고 매일처럼 주저앉아 있는 마음의 자리에서 차가운 겨울을 밀어내고 따뜻한 봄 같은 그대를 앉혀두고 싶다 더 나은 생활이 기대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 보다 나은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그대 사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몰아내고 내가 서 있어야 할 위치를 지키면서 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듯이 그대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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