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나의 사랑이
주인없는 땅에 쪼그려
홀로 열매 맺지 않게 하소서
참새 떼만 무성한
덤불 숲 한가운데
이름없는 산 나무 열매로
자라지 않게 하소서
한참을 감아 돌아야
손바닥만하게 내다뵈는
비탈길 자갈밭일지라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그대가 있어
눈물져도 아름다운
당신의 땅 한곳에
내가 꼿꼿이 남아
사랑으로 자라게 하소서
그래서
당신의 마음밭에
깊게 뿌리내려
당신의 눈물에 울고
당신의 미소에 웃고
자그마한 꽃 한 송이
어루만져 피워내어
두고두고 당신과 내가
우리 밭에 앉아
함께하게 하소서.
'낭송詩 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원한 사랑을 위한 기도 (0) | 2006.11.06 |
---|---|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 - 법정스님 (0) | 2006.11.03 |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0) | 2006.10.27 |
너에게로 가는 배 (0) | 2006.10.20 |
당신은 이렇게 나에게로 (0) | 2006.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