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중앙선데이 81

오페라의 왕 베르디, 어쩌다 정치인 돼 통일 영웅으로 추앙

중앙SUNDAY 뉴스 민은기의 클래식 비망록​오페라의 왕 베르디, 어쩌다 정치인 돼 통일 영웅으로 추앙​중앙선데이 입력 2024.04.27 00:01민은기의 클래식 비망록​높은 열기로 달아올랐던 총선이 끝났다. 직업 정치인들뿐 아니라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의 다양한 경험과 시각이 나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리라.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도 바로 그것이라 하니까. 그러나 음악계 인사들 가운데 정치를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역사를 통틀어 유명 음악가 중에서는 아마 베르디가 유일할 것이다.​정치적 투쟁 직접 나선 적은 없어주세페 베르디. [사진 사회평론]​베르디는 통일 전후 이탈리아에서 그 누..

추상화부터 실험미술까지…K아트 유산, 세계가 주목

중앙SUNDAY 뉴스 ​ 추상화부터 실험미술까지…K아트 유산, 세계가 주목 ​ 중앙선데이 입력 2024.04.20 00:31 베니스비엔날레 한국 작고 작가 재조명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인 ‘유영국: 무한세계로의 여정’. [사진 PKM·갤러리현대]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미술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베네치아 비엔날레)가 20일 개막한다. 비엔날레 본전시와 각 국가관 전시 외에도 비엔날레 기간에 전세계에서 온 방문객을 사로잡고자 하는 수많은 장외 전시들이 베네치아 도처에서 경쟁을 벌인다. 이중 올해 본전시 총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선정한 공식 병행전시(collateral event)는 30개뿐이다. K아트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듯 한국 전시가 3개에 달하는데, 그중 2개는 작고한 작가를..

비분류 美學房 2024.04.21

[선데이 칼럼] 한국 외교의 세 가지 덫

중앙SUNDAY 오피니언 ​ [선데이 칼럼] 한국 외교의 세 가지 덫 ​ 중앙선데이 입력 2024.04.06 00:1 “우리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믿지 않는다.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실에 대한 망상에 빠지지 않게 최대한 노력한다.” 1815년 나폴레옹 전쟁 종결 후, 비엔나 체제를 구축해서 유럽 평화를 이끌었던 오스트리아의 명재상 메테르니히의 외교에 대한 경구다. 이는 지금의 한국 외교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지금 국제질서는 6~7년 전부터 질적으로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에게 대단히 중요한, 미국과 중국이 더 이상 포용과 협력이 아니라 대결과 경쟁을 하는 시대로 진입했다. 이는 우리 외교에 심각한 도전이다. 그리고 지난 60년간 한국이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이루어내는데 큰 ..

Free Opinion 2024.04.07

[선데이 칼럼] 확대일로 G2 격차, 격변의 동북아 미래

중앙SUNDAY 오피니언 [선데이 칼럼] 확대일로 G2 격차, 격변의 동북아 미래 중앙선데이 입력 2024.03.30 00:12 업데이트 2024.03.30 01:41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정치 시스템의 혁신이 없는 한 중국 경제는 몰락(collapse)의 길을 간다.” 이번 주 개최된 한 국제포럼에서 필자와 대담을 나눈 세계적 베스트셀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의 공저자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건넨 메시지의 울림은 컸다. 10년 전 출간 후 여전히 명저로 꼽히는 이 책은 국가의 흥망은 인종적, 문화적, 지리적 요인이 아닌 정치 체제와 제도에 달렸다고 설파한다. 강력한 전체주의적 리더십이 경제발전의 과도기적 성과를 낼 순 있으나, 지속 가능하지는 않단 얘기다...

[선데이 칼럼] 보통사람들이라면 이렇게 했을까

중앙SUNDAY 오피니언 ​ [선데이 칼럼] 보통사람들이라면 이렇게 했을까 ​ 중앙선데이 입력 2024.03.23 00:12 이정민 기자 ​ 온갖 해괴한 일이 난무하는 정치판이지만 22대 총선을 앞둔 지금의 여의도만큼 몰상식과 꼼수가 활개 치는 막장극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 형사사건 범죄 혐의자들이 끼리끼리 모여 신당을 만들고, 멀쩡한 자당 소속 의원들을 무더기로 징계, 출당해 위성정당에 보냈다. 불공정과 반칙·위선의 대명사가 된 자신의 이름을 당명이랍시고 버젓이 내걸기도 한다. 이름하여 조국혁신당이란다. 특정인의 이름을 당명에 사용하면 홍보에 유리하다며 ‘안철수 신당’을 불허했던 선관위는 ‘조국(祖國)’의 동음이의어란 이유로 조국혁신당 사용은 승인했다. 조국(曺國)을 조국(祖國)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몇..

Free Opinion 2024.03.24

[사설] 심상찮은 북핵 묵인·타협론, 비핵화의 위기

중앙SUNDAY 오피니언 ​ [사설] 심상찮은 북핵 묵인·타협론, 비핵화의 위기 ​ 중앙선데이 입력 2024.03.16 00:25 푸틴의 ‘북 자체 핵우산 보유’ 발언 매우 위험 ​ 미군사령관 “북의 핵 사용 방지로 초점 이동” ​ 험난해도 비핵화 원칙 유지가 국익에 더 부합 ​ 미국과 러시아에서 최근 우려할만한 몇 가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북핵 묵인 또는 방관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들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대한민국의 안보를 생각하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러시아 지도자의 발언이 특히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자체 핵우산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충격을 줬다. 그동안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반대해온..

[선데이 칼럼] 코리아 디스카운트, 진짜 문제는 정치다

중앙SUNDAY 오피니언 ​ [선데이 칼럼] 코리아 디스카운트, 진짜 문제는 정치다 ​ 중앙선데이 입력 2024.02.24 00:12 ​ 올해 초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계의 최대 화두는 글로벌 양극화 추세다. 예상보다 견고한 나 홀로 호황인 미국과 경기침체가 고착화된 중국은 성장과 물가 등 거시경제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으며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주식시장에서도 그 격차가 뚜렷하다. 최근 1년간 주가 성적표도 미국 나스닥은 34%, 일본 닛케이는 40%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중국 상하이지수는 -10%, 홍콩 항셍지수는 -20% 이상 떨어져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50조 달러가 넘는 반면 중국은 9조 달러로 떨어져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세계 주요 증시 동향을 보면 미국..

Free Opinion 2024.02.25

[ON 선데이] 명예 얻으려면 권력·물욕 내려놓아야

중앙SUNDAY 오피니언 ​ [ON 선데이] 명예 얻으려면 권력·물욕 내려놓아야 ​ 중앙선데이 입력 2024.01.27 00:08 ​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이 살면서 끝내 바라고 원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그 두 가지는 서로 다르면서도 엉켜 있는 듯 보인다. 사실 사람은 자기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노력하며 애쓴다. 이렇게 자기가 얻고 싶은 것과 그것을 얻기 위한 노력을 우리는 욕망이라 부르기도 한다. 욕망. 자기가 바라는 것. 그것은 결코 나무랄 것이 아니다. 사람은 이러한 욕망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들이다. 어쩌면 욕망을 이루는 과정이 삶 그 자체이며 욕망이야말로 삶의 활력소인지 모른다. 명성이 스치는 바람소리라면 명예는 깊고 은은..

精神修養 마당 2024.01.28

[사진의 기억] 눈 오는 날의 기다림

중앙SUNDAY 오피니언 ​ [사진의 기억] 눈 오는 날의 기다림 ​ 중앙선데이 입력 2024.01.20 00:06 집 보는 아이, 전북 부안, 1977년 ⓒ김녕만 ​ 점점 눈발이 거세지는데 기척이 없다. 아무리 목을 빼고 기다려도 쉽사리 오시지 않는 엄마 대신 소리 없이 눈만 내리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시인 기형도의 ‘엄마 걱정’이란 시가 떠오른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며 “찬밥처럼 빈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라고 했던 시인은 그 시절을 ‘유년의 윗목’이라고 회상했다. 집안에서도 털모자를 쓰고 완전무장을 해야 할 만큼 온기가 없는 집에서 오로지 엄마가 빨리 돌아오시기만 기다리는 ‘집 보는 아이’는 성에가 허옇게 얼어붙은 창밖으로 고요히 눈 오..

사진과 映像房 2024.01.20

[ON 선데이] 영업 귀재의 영업 비결

중앙SUNDAY 오피니언 ​ [ON 선데이] 영업 귀재의 영업 비결 ​ 중앙선데이 입력 2024.01.13 00:06 얼마 전 한 지인을 만났다. 그분이 지금은 퇴임한 S사의 유명한 부회장이 해외 영업을 책임지던 시절 함께 일한 스토리를 말했다. 해외 고객사 고위층들이 몇몇 한국 기업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공교롭게도 그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해외 본사에서 인사 발표가 났다고 한다. 그런데 방문한 해외 고객사 임원 중 한 명이 다른 부서의 낮은 자리로 좌천되었다. 좌천된 그 외국인은 공식업무에서 배제되었고 호텔에서 혼자 있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부회장은 밤에 그 호텔로 홀로 찾아가 그 고객에게 따로 만나자고 요청한다. 그리고는 단둘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새벽에 돌아왔다. 그 부회장은..

Free Opinion 2024.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