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유럽배낭여행

鶴山 徐 仁 2006. 1. 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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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관광청장

얼마전 본 청장 모 대학에서 <배낭여행>을 주제로 특강을 한 적이 있었드랬다. 이게 2학점짜리 정규교양과목이었는데 이제는 배낭여행이라는 커리큘럼도 정규학점으로 인정받는 걸 보니 세상이 달라져도 참으로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1989년 해외여행자율화 조치와 더불어 물꼬가 트인 배낭여행은 초창기때만해도 일부 부르주아 넘들의 돈지랄로 치부되기도 했었다. 최루탄과 화염병이 청년문화의 상징이었던 그 시대의 어쩔 수 없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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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90년 이후 소위 민주화 열풍이 사회에 불어닥치며 대학생들의 문화 코드도 저항에서 레져로, 집단화에서 개인주의로 변해가면서 배낭여행은 본격적인 개화를 하게 된다. 비록 아엠푸로 인해 배낭여행도 잠시 꼬랑지를 살짝 내렸지만서두 작년에 벌써 아엠푸 이전의 수치를 회복하며 배낭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까지 인식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바람직한 모습이다.

젊었을 때 많이 나가보는 거, 그럼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와 나의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거, 이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본 청장은 장렬히 외치는 바이다. 안 그럼 맨날 개굴개굴 우물안 개구리로 살아야 한다.

허나 부모 잘 만나 배낭 속에 현찰 가득 담아 나가는 넘들이야 해외로 배낭여행가는 것이 꼴리면 딸딸이 치는 것 만큼이나 별 대수롭지도 않은 일일테지만 가진 거라곤 찌찌두통이나 불알 두짝밖에 없는 뇬넘들에게 배낭여행이라는 것은 민족의 통일과업완수만큼이나 지딴에는 벅차고 숙연한 대역사임에 틀림없다.

이에, 오늘도 주유소나 편의점 알바로 차곡차곡 모아둔 적금통장을 꼬옥 부여 잡고 올여름 후회없는 배낭여행계획을 세우려 괄약근을 질끈 조이는 이땅의 건강한 청춘남녀들을 위해 본 기사를 작성했으니 경건한 마음으로 한줄 한줄 뇌수에 박음질하기 바란다. 참고로 본 강의는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왜냐? 내맘이다.

예선-내몸에 맞는 여행스타일 고르기

여행자율화 초기때, 배낭여행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전여행이었다. 배낭의 정보도 부족하고 선배여행객도 전무하다보니 당시 코리아배낭객들은 무조건 "가장 적은 돈으로 젤로 오래 개기기"를 목표로 국제거지박람회에 참가한 한국대표가 되어 지하철 무임승차나 역주변에서의 무전취식 등을 아주 자랑스럽게 수행했다. 이 때의 배낭여행은 자유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통용이 되었고, 그러므로 패턴 역시 당근 먹고자빠져 자는 것은 지가 알아서 하는 철저한 자유배낭이었다.

스따일은 중요한 거아...

그런데 2001년 지금, 자유배낭은 고전이 되어 버렸다. 단체팩이니 호텔팩이니 점프팩이니 하여간 졸라 다양한 여행스타일이 마구 등장하여 예비 배낭객들을 헷갈리게 한다. 자기와 맞는 여행스타일을 고르는 것부터 성공적인 배낭여행은 시작된다. 자세히 살펴보자.

자유배낭여행

배낭여행의 원조다. 니 맘대로 하기.. 숙박도 니맘대로, 일정도 니맘대로..

맥시멈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리스크도 높다. 잘 못 이용하면 배낭여행이 뱅기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공간운동으로 전락한다. 수박 겉 핥기가 된다는 말이다. 아니면 과거 선배여행자의 넋을 기리며 거지 체험을 하고 오거나. 게다가 잠잘 곳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은 심리적, 경제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배낭유경험자나 사전 준비를 아주 철저히 할 수 있는 뇬넘들에게 추천한다. 한마디로 선수겠다.

단체배낭

나왔다!! 초짜用.

1990년 봄에 등장하여 90년대 초의 배낭시장 판도를 완전 장악한 패턴이다. 아무래도 한국넘들이 영어에 약하고 현지적응에 어려움이 있으니까 떼로 출발시키고 거기다 믿음직한 인솔자까지 붙여 내보내는 스타일이다. 패키지 아니냐구? 그건 아니다. 현지에 가서 관광은 각자, 또는 조별로 한다. 파리를 가서 어떤 넘은 베르사이유를 보고 어떤 뇬은 루브루를 본다는 것이다.

요거 나름대로 장점도 많다. 인솔자 잘만나면 여행이 백배 즐겁다. 퍼질 여유없이 음직여야 하니깐 그때는 피곤하더라도 지나고 나면 뿌듯하다. 영어 두드래기 환자나 정보가 깡통인 애덜도 인솔자 있으니깐 그런대로 부빌 언덕도 있다.

반면 인솔자 잘못 만나면 여행자체가 적과의 동침이 되 버리는 거구, 가격이 쪼까 비싼 단점이 있다. 하여간, 자신없는 초짜는 일루 붙어라.

호텔팩

이미 호텔을 짊어지고 간단 말이다

오호.. 배낭여행 최고의 히트상품!!

자유배낭이 숙소 때문에 불안해? 그럼 숙소를 확정해주께.

단체배낭의 인솔자가 외려 짐스러? 그럼 니덜끼리 가.

이러면서 등장한 게 바로 호텔팩이다. 즉 단체로 항공권과 숙소만을 미리 결정한 후 자유배낭을 즐기는 거다. 짜장과 짬뽕을 섞어 버무린 이 패턴은 90년대 중반에 등장하여 오늘날까지 젤로 사랑받는 형태가 되었다.

단체는 웬지 촌스러워 보이고 자유는 슬쩍 겁이 나 버리는 젊은이라면 이거 가라. 그러나 여행사가 미리 정해논 루틴대로 음직여야 하는 탓에 "아.. 짤즈부르크 졸라 조아. 여기서 하루 더 있자" 이런 말 못한다. 호텔과 유레일이 딱딱 예약되어 있다니깐.

점프팩(자유호텔팩)

카피 천국 한국의 여행사 집단이 호텔팩의 한계를 그냥 보고 있을 수 있었겠는가? 일본 넘 브로우셔 뒤적이다 또 한 건 올리니 이게 점프팩이다.

이건 뭐냐면, 주요 도시나 첫도시 정도는 미리 숙소를 정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스타일이다. 매일 매일 숙소가 정해진 호텔팩이 여행객의 개별적 취향을개무시 한 반면 요건 일정 선택에 융통성을 줌으로써 강아지 무시를 한 정도 되겠다.이해가 안가?

서울, 대구,부산, 광주를 가는데 호텔팩은 네 군데다 다 숙소를 지정한 반면 점프팩은 부산만 지정해 놓고 대구 대신 경주를 갈 넘은 경주를 가고 울산을 갈 넘은 울산을 갔다 정해진 날에 부산으로 겨 들어오라는 말이다. 언더스텐? 아..졸라 친절하다. 본 청장....

잡다구리

버스배낭여행

철도가 아닌 전세 버스타고 졸라 도는 거지 머. 인솔자랑 팀구성원 잘 만나면 짱배낭이다. 숙소와 관광지 접근도 편하고 특히 약골뇬이나 몸땡이 움직이는 거 싫어하는 배짱이에게는 딱 조은 스타일이다. 단점? 버스는 야간운행이 안되니깐 장거리 이동을 낮에 해야 한다는 것이 낭비스럽지?

콘도텔

외국에서는 이걸 아파트먼트텔이라 부르는데, 호텔이나 유스호스텔이 아닌 아파트를 빌려 투숙하는 방법이다. 밥도 해먹을 수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 우리 정서에 일반화된 패턴은 아니다.

다국적배낭여행

콘티키 등이 여기 속하는데, 외국넘들과 함께 버스타고 여행하는 것이다. 이거 영어 안되면 왕따 당하기 딱 좋은 프로그램이다. 반면 잉글리쉬 좀 되고 외국인 보면 조아 죽겠는 거뜰에게는 딱이다.

호스텔팩

유스호스텔 위주로 운영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어빠! 알지?

본선 - 다섯가지 체크리스트

어떤 스타일로 갈지를 결정했냐? 그럼 다 끝났나? 아니지. 본격적으로 상품을 골라봐야지. 여기서부터 본선이다. 본선에서는 니덜이 관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체크해야할 다섯가지 항목을 던져준다. 냅다 물도록.

여행사 고르기

배낭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눈다.

1)배낭전문여행사

2)패키지전문여행사

3)온라인여행사

결론만 딱 말하겠다. 배낭전문여행사를 선택해라.

얘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배낭 한 우물만 파는 애덜이다. 전문성과 정보, 노하우에서 이것 저것 하는 넘들보다 훨 낳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주까?

신문광고에 난 큰 여행사는 일단 제껴 버리구, 인터넷에서 온갖 경품 어쩌구 하며 떠드는 온라인 여행사도 씹어 버리구, 니덜 학교 벽보에 배낭 선전 포스터 붙어있지? 걔들이 거의 배낭전문이다. 배낭전문만 울 나라에 30여 개 된다. 이중 메이저를 뽑으라면 약 열 개 정도 된다. 얘들이 한국 배낭 물량의 거의 7~80%를 핸들링한다. 블루, 내일, 신발끈, 배재, 여행신화 등이 탑 파이브에 드는 애덜이다.

주의할 점은 배낭전문여행사라고 해도 자체상품인지 혹은 여러 중소 여행사나 항공사가 주도하는 팩상품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자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행사책임이 소홀한 단점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한가지는 여행사 파트너로서 현지랜드가 외국계인지 한국계인지를 물어봐라. 걸리버나 쿠오니 등이 외국계 랜드사인데 호텔 확보 능력이나 신속성에서 한국계 랜드를 압도한다. 참조하도록.

인솔자

두둥~ 인솔자!!

나를 따르라.. 어? 여기가 아닌가 보다..

단체팩이나 버스배낭을 준비하는 거뜰은 어떤 인솔자와 함께 가냐에 따라 여행이 천국이냐 지옥이냐가 결정된다는 것을 명심해라. 이거 졸라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구 배낭시즌이 몰리다보니 인솔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고로 여행사에서는 배낭여행 경험 한두 번 있는 애덜을 알바로 고용하여 인솔자 자격을 부여한다. 이런 애덜 데불고 다닐 바에는 차라리 혼자 다니는 것이 낳다. 엄한 넘이 사람 잡는다고 괜히 아는척 하는 바람에 야간열차 놓치고,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심지어 뱅기까정 놓친다. 인간이 덜된 넘덜은 재보다 잿밥이라고 오히려 왕으로 행세하며 쭉빵 학생들 보며 껄떡거리기 바쁘다.

출발 전 인솔자가 어떤 캐리어를 가지고 있는지 프로필을 확보해라. 설명회 때 미리 만나 직접 확인도 해보고, 영 아니라 싶으면 여행을 심각하게 고려해라. 이거 진짜 중요하다니깐.

호텔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선택하던 호텔은 아주 임포턴트한 체크 포인트다. 왜 그냐면 여행사 애덜이 장난질 하는 유일한 것이 바로 이 호텔이거덩.

여행사 입장에서 배낭여행상품의 수익구조는 아주 뻔하다. 특히 호텔팩이나 점프팩인 경우는 항공료+유레일패스+호텔.. 이게 다다. 그렇다면 여행사에서는 어느 부분을 조절해서 남보다 싼 요금으로 고객을 유혹할 수 있을까? 입석뱅기를 태우거나, 기차 천장에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라면 답은 딱 하나다. 바로 호텔!!

등급을 낮추냐구? 아니다. 배낭여행의 경우 대개 2급 호텔인데 여기서 더 낮출 호텔이 없다. 그럼? 바로 로케이션, 즉 위치 가지고 장난을 치는 거다. 예를 들어 공항근처에 있는 2급호텔과 명동에 있는 2급 호텔 중 어디가 더 비쌀까? 당근 명동 근처겠지? 이제 감 잡았는가? 배낭여행객에 있어 시간은 금이다. 호텔의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광지나 메트로와의 접근 용이성이다. 고로 여행 출발 전 호텔명단을 미리 받아 위치를 체크해보는 것이 명랑배낭객의 자세되겠다.

이런 방법도 있다. 여행사에서 영 어영부영 한다면 호텔은 다 캔슬해 버리고 니가 직접 걸리버나 쿠오니와 같은 호텔예약전문업체를 컨택해라. 가격은 조금 올라갈지 모르지만 선택의 폭도 넓고 안전빵일 수 있다.

항공

배낭여행 컴플레인 중 가장 많은 것이 호텔과 항공이다. 호텔은 로케이션과 시설 그리고 느닷없는 변경이 주사유고, 항공은 좌석확보도 안된 채 출발시키는 바람에 제 날자에 못 돌아오는 경우 되겠다.

이거 빌려 줄께..

항공좌석, 이거 현실적으로 모든 배낭 여행사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 유럽직항노선은 패키지 수요를 감당하기도 역부족이고, 경유노선조차 좌석 확보는 하늘에 별따기다. 제 아무리 실력있는 메이저 여행사라 해도 항공 좌석 미리 확보해 놓고 배낭객 모집하는 곳은.. 없다.

이거 어쩔 수 없다. 자리가 없는데 어쩌겠는가?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여행사와 같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다행히 조기예약으로 좌석확보가 되었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는 니 입장만 고집하지 말고 출발일과 도착일의 여러 대안을 여행사에 줘서 그들이 일할 여지를 넓게 해주는 것이 지혜다. 항공좌석에 관한한 여행사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거덩.

일정

단체팩이든 호텔팩이든 여행사가 제공해준 일정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여러 여행사의 일정을 비교하여 그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넘 원론적이야? 어쩔 수 없어. 그게 정답이니깐.. 좀 구체적으로 들어가 볼까?

너무 많은 곳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일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빛좋은 개살구요 화장빨 뽕빨이다. 또한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야간열차를 너무 많이 태우는 일정역시 불량여행 되겠다. 부대경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도 잘 체크해라. 예를 들어 일본을 경유하는 항공일 경우, 일본 체류 호텔이 여행비에 포함된 것인지를 살펴보란 말이다.

결선-출발!!

여태까지 절라 헉헉거리며 씨부린 사항들만 잘 명심해도 꿈의 배낭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겠다. 이제 남은 것은 니덜이 직접 현지에서 스스로의 여행을 만들어가는 일뿐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배낭여행.. 맘만 먹는다면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그런 것이란 거다. 그러므로 너무 지나치게 욕심을 내서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해버리겠다는 생각은 과유불급, 오히려 여행을 망쳐버리고 만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졸라 다리품만 팔고 오고 싶다면 그것도 좋다. 평소 박물관 같은데 관심도 없었는데 유독 배낭가서 박물관 가야한다고 말한다는 것도 억지스럽다. 길거리 카페에 앉아 시간을 죽이더라도 온전히 너만의 시간을 꾸려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여행은 의미있는 것이다.

반면 한 가지만 제대로 보겠다 해도 좋다. 유홍준 교수 신봉자라서 더 많이 느끼기 위해 밤새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 지 꼴리는 대로 팔자대로 준비하는 거다. 하여간 어느 쪽이든 욕심을 버리고 진행하라는 말이다. 새털처럼 많은 인생살이에서 여행의 기회가 어찌 이번뿐이겠냐? 첫 스텝을 밟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리라. 결선에 가서 잘들 하도록. 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