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보도된 KBS
뉴스9 보도비평 - 자기 일정도 개방않는 자가 개혁개방을 한다(?) [국제] ‘남방 순시’
개혁 개방 의지인가 <앵커 멘트> 어렴풋하긴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
행적을 보면 지난 92년 덩샤오핑의 남순코스를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순코스는 바로 개혁개방 의지를 보여주는
여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김진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2년 1월, 당시 88살의 덩샤오핑이 노구를 이끌고 남방 순시, 즉 남순에 나섭니다. 덩샤오핑이 남순에 나설 당시의 중국
상황은 79년 시작된 개혁개방 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면서 중국 사회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이른바 흑묘백묘론이 나온 것도 바로 이땝니다. <인터뷰> 후전핑(상하이
사회과학원 교수) : "인민들이 개혁개방에 회의를 느낄 때 남순을 통해 개혁 의지를 확실히 천명해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덩샤오핑의 당시 남순 코스는 우한에서 시작해 선전, 주하이, 상하이로 이어졌습니다. 바로 북한의 김일성
위원장이 지금 그 길을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우한 방문을 베이징의 한 관계자가 사실로 인정하면서 김
위원장의 지금까지의 행보가 우한에서 광저우·선전으로 이어지고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스웬화(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 교수) : '(남순코스를 답습한다면) 개혁 개방을 믿고 행복한 공화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으로 봅니다."
과연 김정일 위원장이 남순코스 답습을 통해 북한의 개혁 개방의 확고한 의지를 대외에 천명하려는 것인 지는 최종 상하이로까지
이어질 것이냐에 달려있는 만큼 벌써 관심은 이곳 상하이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진수입니다.
KBS는 김정일의 중국 '잠행'을 등소평의 남방순시와 동격으로 놓고 비교했다. 여기에
중국의 한 대학교수의 말을 인용, 또다시 가정을 전제로 낯뜨거운 아부(“행복한 공화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를 하고 있다. 자신의
방문 일정조차 대외적으로 공개 못하는 김정일이 개혁개방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은 KBS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최종 행선지가 상하이로 이어질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진다는 말미 보도 또한 전혀 근거없는 추측이다. 김정일은 이미 북한의 체제에서 개혁개방은 곧 체제 붕괴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월간조선 1995년 10월호에 실린 김정일의 육성녹음 테이프 내용에도 “개방하면 자기 것을 낮추어보고 외국 것을
우러러 보는 허무사상이 먼저 생긴다”는 요지의 고백을 하고 있다. 다음은 개혁개방에 대한 김정일의 육성고백 중 일부이다.
< 金正日 : 그 모스크바에 가봤을 때도 그렇고 동부독일에도 한 번 가보시면 이제 유고슬라비아가 사회주의 진영치고는
유고슬라비아가 제일 개방된 사회주의, 사회주의 아닙니까. 개방시킨 나라인데 역시 중국도 요새 이번에 가 보니까 중국이 요새 역시 우리보고 나보고
그래요. 호요방이가. 자 이거, 어, 모주석이 모주석 모택동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자 이거 딱 문 닫아 놓으니까 우리 사람들한테 본 게 없어,
에-. 남의 것 보게 되면 남의 것 덮어놓고 좋다고 그래, 자기 것 자꾸 나쁘다 그래 어, 하하 하(웃음). 그래 실지
자기가 나쁜 건 아는데 그럼 이걸 다 자기네 살구는 방법으로 해서 남의 것을 앞서야 되는데 아 이건 살구지도 않고 자꾸 남의 것만 좋다 하고
자기네 건 나쁘다고 하니까 이거 야단 아닌가. 그래 자기네들이 조금 개방해 놓으니까 뭐부터 배우는가, 개방 기술부터 배우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수염 기르고 머리 기르고(웃음) 아, 기술 배우라니 진탕 그저 외적인 것만 하니까 아직도 속에 들은 게 없어 그런 게 아닌가. 그 자기네
교육체계부터 좀 보편적으로 개혁해야 되겠다. 그렇게 나보고 솔직하게 얘기하더라구, 호요방이. 역시 우리도 마찬가지라
말입니다. 우리도 그 외국영화 자꾸 돌린다고 하자 에, 테레비에다 대고 막- 공개적으로 돌린다면 또 역시 허무사상이 나온단 말입니다. 에,
그러하면 우리가 지금 양단돼 있는데 지금 어떻게 자기 민족적 자부심하고 그 다음에 애국투쟁 뭐 이런 게 있어야 민족심, 민족심이 강한 것도
키워야 되갔는데 아 덮어놓고 외국 것 외국 것 좋다고 숭배만 하게 맨들구. 그래 우리 기술이 그만큼 빨리 올라가게끔 만들어 놓은 다음에 외국
것을 개방해야 되갔는데 이것도 또 우리가 지금 자체모순에 빠져있는 문제의 하납니다. 에, 그러기 때문에 나는 그러기 때문에 말하자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걸 권한을 주자, 내 의도가 그겁니다.> 최종 행선지가 상하이로 이어질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진다는 보도 또한 전혀 근거없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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