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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 최신호(12월 17일자)는 최근 국정원 과거사위가 발표한 인혁당·민청학련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사죄를 요구했다.
통일신보는 ‘천추에 용납 못할 대죄악’이라는 글을 통해 “애비가 민족 앞에 지은 만고대죄를 씻지 못하고 저승에 갔으니 대신 그 자식이 남조선 인민들과 북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15일 국정원 과거사위의 조사결과를 전하면서 “모든 반공 모략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가장 빠른 길은 한나라당이 스스로 죄악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온 겨레는 남조선의 역대 파쇼독재자들이 꾸며낸 모든 반공 모략사건을 파헤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사건들은 예외 없이 한나라당의 조상들이 날조해낸 것”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를 겨냥했다.
이 신문은 또 “한나라당은 그 누구의 인권을 운운하면서 북남 대결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표를 비난했다.
북한의 매체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2년 박근혜 대표를 만난 것을 의식, 그동안 박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해 왔다. 북한 매체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박 대표가 최근 북한 내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대표가 지난달 30일 ‘납북동포 무사귀환 촉구 노란리본달기’ 행사에 참석한 이후에도 북한은 강도 높은 비난의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8일 담화에서 “한나라당은 누구의 납치와 포로문제에 대해 말할 체면마저 상실한 추악한 범죄집단”이라며 “한나라당과 남조선 극우보수세력은 실체도 없는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떠들면서 동족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매체들은 또 2007년 대선을 겨냥해 ‘한나라당의 집권은 안 된다’는 목소리를 심심찮게 내고 있다.
조평통은 이달 초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6·15공동선언이 훼손되고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전쟁의 참화가 들씌워지게 될 것”이라고 한국 내 반(反)한나라당 투쟁을 촉구했다.
17일자 통일신보 역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조선에는 파쇼 암흑시대가 되풀이되고. 6·15통일시대도 뒤집어지고 말 것”이라며 “매국과 파쇼, 동족대결의 소굴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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