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紀行⑥ - 돈키호테
이야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문학인은 미구엘 세르반테스이다. 마드리드와 그 남쪽 라 만차 지역에 가면 ‘라
만차의 돈키호테의 모험’이 조각으로, 관광상품으로, 이야기꺼리로 만들어져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톨레도에서 남쪽 그라나다로
가는 길에 尙美會 여행단을 실은 버스 운전사가 “좋은 곳이 있다”면서 안내한 곳은 언덕 위의 풍차였다. ‘콘수에그라’라 불리는 마을인데
‘돈키호테’의 무대이기도 하다. 언덕 꼭대기의 풍차는 관광용으로 만든 ‘돌지 않는 풍차’였다. 올라 보니 대만, 일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先着(선착)하여 ‘돌지 않는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그들이 돈키호테처럼 보였다.
우리 일행 중의
60代 기업인 한 분은 “여행을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돈키호테를 읽었는데 정말 위대한 문학임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쓴 이 소설은 요사이 한국에도, 그리고 나에게도 해당된다고 보았습니다. 직원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나 자신도 돈키호테적인 면이 있는 게 아닌가, 나뿐 아니라 인간 모두가 돈키호테적인 면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세르반테스는 16-17세기에 걸친 스페인의 전성기(주로 펠리페 2세 시절)에 살았던 사람이다. 그의 一生은 돈키호테 이상으로
드라마틱하다.
당시 스페인은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몰아내고 통일국가를 만든 뒤 國力의 대폭발을 경험하고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 경영, 이탈리아 침입, 오토만 투르크와 싸워 西유럽을 지켜내고 루터의 종교개혁 바람으로부터 정통 가톨릭을 수호하려고 한 것이
스페인이었다. 이런 시대 배경 속에서 세르반테스는 군인이 되어 이탈리아 遠征(원정)에 참전했고, 1571년에는 지중해 레판토 해전에서
스페인+베니스 연합 함대가 오토만 투르크 함대를 격파할 때도 전투 현장에 있었다. 이 해전에서 부상하여 한 팔을 잃은 그는 투르크 사람들에게
납치되어 北아프리카로 팔려가 4년간 노예생활을 하다가 구출되었다.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쓴 것은 58세 때였다. 인생의 쓴
맛 단 맛을 다 본 그는 돈키호테와 산초라는 인간型을 통해서 시대를 뛰어넘어서도 生動하는 희극적이고도 비극적이며, 웃고 나면 쓴 맛이 나는 매우
철학적인 소설을 쓴 것이다. 예컨대 돈키호테가 풍차를 ‘巨惡(거악)의 괴물’이라고 착각(또는 단정)하고 돌격하다가 뻗어버리는 장면은, 지금
盧정권과 그 지지자들이 대한민국과 美國을 향해서 창끝을 겨누고 달려드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스페인의 대표작가 세르반테스는 1616년 4월23일
69세로 영국의 대표작가 셰익스피어와 같은 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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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甲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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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23, 16: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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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甲濟 |
스페인 紀行 ⑦ 카를로스
王과 노무현 지난 20일은 스페인을 40년 간 통치하면서 오늘의 번영과 민주화의 토대를 놓았다고 평가되는 독재자 프랑코가 사망한 지 30년이 되는 날이었고 22일은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즉위한 지 30년이 되는 해였다. 후안 카를로스 王에 대한 지지도 조사가 이달 발표됐는데 79%였다. 카를로스 王은 프랑코의 産物이다. 프랑코는 자신의 후계자로 스페인 부르봉 王家의 왕자인 카를로스를 찍어두고 자신의 死後엔 스페인이 입헌군주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11세인 카를로스 왕자를 직접 후계자로 교육시키기 시작했다. 1969년 7월 22일에는 프랑코가 지켜보는 가운데 카를로스 왕자를 장래의 국가원수로 선포하는 의식을 치렀다. 1975년 11월 20일에 프랑코가 죽자 37세의 카를로스 王이 등장하여 그 후 30년 동안 스페인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뒷받침했다. 1981년 2월 23일 민주화에 반대하는 군부 쿠데타 시도가 있었을 때 카를로스 왕은 직접 군사령관들을 설득하여 이 기도가 실패하도록 했다. 카를로스 왕과 소피아 왕비는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스페인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국, 네덜란드, 일본, 스페인과 같은 立憲君主制(입헌군주제) 국가는 국가의 정통성과 정체성의 상징으로서나 국민통합의 ‘정신적 중심’에 王을 놓고서 수상 이하 내각은 실무 정치를 주관한다. 정쟁 때문에 국가가 분열되고 국민들이 內戰상태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과 독일 같은 나라는 입헌군주제 下의 왕이 하는 역할을 대통령에게 맡긴다. 盧武鉉 대통령은 이런 왕이나 대통령이 맡고 있는 국가의 정통성 및 국민통합성 수호의 임무를 포기하고 국민분열 공작에 앞장서고 있다. 아버지가 나서서 아들과 딸을 갈라놓는 일을 하는 꼴이니 한국은 "콩가루 집안"이 되고 있다. 국민 지지도가 약 80%인 카를로스王이 있는 스페인 사람들과 지지도가 20%대인 盧 대통령이 있는 한국인의 삶이 같을 리 없다. 스페인을 紀行(기행)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이곳 사람들의 표정이 밝고 대화를 즐긴다는 점이었다. 나라가 잘 되니, 즉 국민의 증오심과 질투심을 선동하는 지도자가 없고 경제도 잘되니 국민들끼리의 인간관계도 좋은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사석에서 노 대통령을 둘러싼 격론이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기도 하고, 노 대통령과 그 참모들 및 어용방송의 몰상식한 말들이 국민들의 건강을 해치며, 그러다가 보니까 대통령 때문에 친구· 동료· 가족 사이가 나빠진다. 요사이 여러 모임에 나가면 평소 얌전한 사람들까지도 욕설을 해대면서 노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공격하고, 소수의 노대통령 지지자들은 변명과 억지로 대응하니 고성이 오고가는 싸움판이나 성토장이 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원래 좌익사상은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삼는 "증오의 과학"이다. 스페인 사람들 중 약 80%는 카를로스 왕의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한국인의 약 80%는 노대통령의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난다. 정치 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最善과 最惡의 두 사례이다. |
[ 2005-11-26, 22: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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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甲濟 |
스페인 기행 ⑧ 노무현은
돈키호테인가? 돈키호테는 왜 風車(풍차)를 향해 돌격했는가. *돈키호테는 책을 너무 많이 읽었다. 그는 잠자는 시간을 아끼면서까지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를 읽다가 드디어 과대 망상자가 되어버린다. 그는 골동품이 된 무기를 꺼내고 앙상한 말들을 탄 기사로 돌변하여 "타도할 악마와 악당"을 찾아나선다. *노무현과 그 지지자들도 비슷하다. 이들은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면만 파고든 편협하고 편향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 골동품이 된 지 오래인 좌익 이념과 계급투쟁론 같은 것들을 다시 꺼내 녹을 닦아내고 무기로 삼았다. 그리고는 타도할 敵들을 찾아나섰다. *돈키호테가 방랑을 떠난 16세기의 스페인에선 기사가 공격할 이교도도 산적도 없어졌다. 1492년 그라나다가 기독교 세계에 항복한 이후 스페인은 통합된 국력을 외부, 즉 아메리카 대륙 개척과 유럽 경영에 돌리고 있었다. *노무현 세력이 악당을 찾아나선 1990년대 이후의 한국에선 독재자도 착취자도 사라졌다. 그들이 찾아야 할 악당은 북녘 땅에만 남아있었다. 그들은 "北의 악당"을 상대할 용기도, 능력도 없으니 내부에서 적을 찾아 내든지 없으면 발명이라도 해야 할 판이 되었다. *돈키호테는 모험을 찾아 헤매다가 風車를 발견하자 선언한다. "나는 저 무시무시한 괴물들과 싸워 목숨을 끊어놓고야 말겠다. 이 세상에서 악의 씨앗을 제거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란 말이야." *노무현 세력은 대한민국, 미국, 조선일보, 동아일보, 보수층, 부자들, 좋은 학교 나오고 출세한 사람들을 향해서 외친다. "우리는 저 무시무시한 괴물들과 싸워 세상의 악을 제거해야 한다. 저들이야말로 萬惡의 근원이다." *돈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돌격하려고 하자 충직한 부하 산초가 말린다. "보세요, 주인님. 저들은 괴물이 아니에요. 풍차랍니다." 돈키호테가 화를 낸다. "자네는 요술장이들의 술수를 모르는군. 저들은 괴물이야! 무섭거든 도망가서 기도나 하렴. 나는 저 무자비한 놈들을 상대로 불리해도 싸울 테야." *노무현 세력은 생각있는 사람들이 "당신들은 적과 동지를 혼동하고 있어. 대한민국과 미국과 북한동포는 당신들의 친구이고 김정일이 당신들의 적이야."라고 충고하면 화를 낸다. "당신들은 미국의 음모를 모르는군! 김정일 정권은 미국의 피해자이고 그러니까 우리 편이야. 우리는 불쌍한 김정일과 손잡고 비록 불리해도 미국과 대결해야 해. 이게 正義란 말이야." *돈키호테는 풍차를 공격하다가 빙빙 돌아가는 손에 걸려 날아가 버린다. 뻗어버린 그에게 산초가 뛰어가서 말한다. "주인님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것은 괴물이 아니라 풍차라고." 돈키호테가 말한다. "입 닥쳐! 요술쟁이가 순간적으로 괴물을 풍차로 둔갑시키는 바람에 내가 진 거란 말이야" *노무현 세력은 김정일 세력과 작당하여 미국과 한국을 괴물이라고 보고 공격했다가 실패하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미국이 여론을 조작하여 우리를 악당으로 만들고 자신들은 기사로 둔갑하는 바람에 진 것뿐이야. 그래도 정의는 우리 편이야." |
[ 2005-11-26, 2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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