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사진기행
1. Prologue
아!
잘못된 선택이었다.
애시당초 세운 계획이 틀어졌다면 그냥 여행을 취소하는 것이
옳았는지 모른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그놈의 파업때문에 원래 가려던 곳의
일정이 취소된 것이 잘못된 단초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아내가 고르고 골라서 난생 처음 패키지 여행으로 가게 된 곳.
동화의 나라-덴마크,
신들의 고향-노르웨이,
물의 도시, 북유럽의 베네치아- 스웨덴의 스톡홀름,
그리고 수오미 호수의 나라- 핀란드의 헬싱키,
빠뜨릴 수 없는 크루즈에 의한 야간 이동.
이곳을 갔다 온 소감이 위에 표현한 것과 같은 '후회막심'이다.
마지막 여행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겐 먼 곳이기도 한
이곳.
노르웨이의 자연을 몇 백분의 일이라도 맛본 소감은 차라리 역설적으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다.
이제 세계의 어느 곳을 가 봐야 감탄사가 나올 것인가? 여행만을 목적으로 한 첫 여행에서 왜 이런 곳을 갔던가? 어떤 곳에 가더라도 시시하고 시들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을 할 것인가?
이제까지의 여행의 경험이라는 것이 가끔 가는 해외출장의 자투리 하루정도의 일정으로 가까운 곳의 관광지를 돌아보는 정도가 전부였던 나에게 9일 간의 기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평소의 소신대로라면 당연히 자동차를 렌트해서 직접 계획한 대로 다녀야 직성이 풀리겠지만 워낙 바빴던 휴가 전의 업무 때문에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패키지 여행은 또다른 경험이 되었다.
며칠간의 여유도 내기 힘들었던 대기업 직장생활의 꽉 짜여짐
속에서는여행이라는 것은 사치에 지나지 않는 것이기에 은혼(銀婚)이 되어서야
비로소 아내와 같이 첫 번째의 해외여행을 한 번 할 마음을 갖게 되었으니
그 의미가 나에겐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 항공의 파업사태 때문에 원래 호주, 뉴질랜드로 가려고 했던
계획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회사 사정상 일정 조정이 불가능한 관계로 결국은 그 여행사를 통해서 같은 일정의 다른 곳을 찾은 것이 북유럽 여행이었다.
2. 제 1일 : 경유지
쮜리히(Zurich)
여행의 시작은 스위스의 쮜리히에서 시작된다.
경유지가 어디인지 하는 것은 사소한 문제이지만 이번 경우는 여행사
직원의 개인 사정으로 쮜리히 경유로 결정된 듯하다.
우리 일행은 모두 19명, 여행사 직원 포함하여 20명이다.
광주에서 오신 선생님 부부 5쌍( 고교 교장선생님과 교수님 한 분씩
포함됨.),서울에서 오신 부부와 대학을 졸업한 두 딸, 그리고 다른 부부
한 쌍과 혼자 오신 여성 한 분, 우리 부부, 그리고 여행사
직원...
싫으나 좋으나 8박 9일 동안 행동을 같이 해야 할 일행이 된
것이다.
어쨌든 저녁 늦게 쮜리히 호텔에 들어서 첫날부터 새벽 4시 기상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어지간한 강행군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뛰쳐 나와 잡은 스위스의
일몰 풍경, 한 바탕 쏟아진 소나기 다음의 무지개가 이번 여행의 순탄한
여정과 일기를 약속하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무지개를 본 적이 그 언제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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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옛정자 그늘... |글쓴이 : 파빌리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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