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30 20:41] |
힐 “한성렬, 냉정잃은 발언 깊이 후회할 것”…북미 감정싸움·6자회담 먹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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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정치]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0일 “경수로 제공 후에 핵억지력 해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지난 27일 한성렬 주유엔 북한 차석대사의 발언에 대해 “그도 냉정을 잃은 발언에 깊이 후회(deeply regrets)하고 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6자회담 한·미 조율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들어서면서 한 말이다. 힐 차관보는 “왜냐하면 그가 말한 것들은 정말 용납될 수 없는(inexcusable)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또 한 대사가 200만㎾ 전력을 공급하는 한국 정부의 중대제안에 대해 “경수로 대신이라면 관심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잘 알지 못하며,그가 어떤 의도를 갖고 일련의 발언들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공격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11월 초 5차 6자회담 참여 의사를 밝힘으로써,11월 8일쯤 베이징에서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차 회담은 부산 APEC 정상회의가 11월 18∼19일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APEC 기간중에 휴회하는 방식으로 1,2단계로 나눠 열릴 수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북한이 11월 초 회담에 나온다면 회담약속 날짜를 지키는 첫 사례가 된다”며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를 평가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가 이례적으로 ‘비외교적’ 수사까지 동원하면서 북한을 몰아부친 발언에서 보듯이 6자회담을 앞둔 북·미간 감정싸움은 회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완전폐기를 여전히 주장하고 있고,미국 내부에서는 9·19 공동성명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지난달 4차 6자회담에서 탄생시킨 9·19 공동성명은 그야말로 ‘말 대 말’의 합의였다면,이번에는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이행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북·미간 충돌은 초반부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경수로 문제다. 경수로를 제공해야 핵폐기를 할 수 있다는 북한과 핵이 완전히 폐기된 이후에야 경수로 문제를 논의해볼 수 있다는 미국의 입장이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충돌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과 중국 등이 중재에 나서야 하는데,상황을 돌파할만한 뾰족한 수는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동시행동 원칙’을 견지하면서 북·미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선 핵시설 프로그램 공개라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5차회담이 ‘행동 대 행동’에 근거하는 만큼 북한이 그런 조치를 취하면 다른 5자도 상응조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jhpark@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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