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목) -문재인에게 바란다- (3298)
한 평생의 유일무이한 욕망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던 문재인 후보가 재수하여 마침내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는 노무현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입버릇처럼 ‘노무현 유산의 계승’을 공언하였습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내 입으로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불러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불러야 옳지 않은가”며 내 마음을 돌이키려는 이들이 없지 않았지만 내가 고집불통이라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5년을 살았습니다. “노무현이라는 이름 뒤에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데 나더러 어쩌라는 것인가?”라고 내가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이 임기를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집 짓고 살다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자살하였습니다. 그렇게 끝난 노무현에게 나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를 그렇게 대하는 줄 알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나에게 나쁜 말을 한 마디도 안 했습니다. 예컨대, “저 늙은이가 제정신인가?” - 그런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의 직무를 시작하자마자 그를 문재인 대통령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내가 문 대통령에게 당부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임기가 끝나도 자살하지 마시오”라는 이 한 마디뿐입니다.
앞으로 죽고 싶은 고비가 많을 겁니다.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 포기하지 마세요. 임기가 끝나도 자살하지 마시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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