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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사설] 세월호 정치 이용 끝에 벌어진 한심한 소란

鶴山 徐 仁 2017. 5. 5. 08:46

[사설] 세월호 정치 이용 끝에 벌어진 한심한 소란


    입력 : 2017.05.05 03:20

      

    지난 2일 SBS가 '해수부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유리하게 하려고 세월호 인양 시기를 일부러 늦췄고 문 후보는 그 대가로 해수부 조직을 늘려주기로 했다'는 해수부 공무원 인터뷰를 보도했다. 문 후보 측이 "최악의 가짜 뉴스"라며 반발하자 SBS는 기사를 삭제하고 다음 날 사과했다. 하지만 다른 당과 후보들은 계속 의혹을 제기하며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한심한 소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애초에 세월호 인양을 일부러 늦춘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조금만 상식이 있어도 중국 업체에 1000억원이나 손해를 보게 하면서 일부러 인양을 지연시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를 둘러싸고는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온갖 말도 안 되는 괴담과 거짓말이 3년이나 횡행했고 정치 세력이 그걸 이용해왔다. 그중 하나가 민주당이다.

    세월호 사건은 학생들이 여행 가다 비극적 참사를 당한 사고다. 사고 원인은 검찰 수사로 밝혀져 있다. 민주당은 그걸 믿지 않고 갈등과 의혹을 부추겼다. 심지어는 '잠수함 충돌설'이란 웃지 못할 주장이 나오자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은 "진실이 밝혀졌다"고 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탄핵당하던 날 팽목항에 가서 사망 학생들을 향해 '미안하고 고맙다'고 쓰기도 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런 모습의 공통점은 비극적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문 후보는 스스로 정치화한 사건에 부메랑처럼 피해를 보게 되자 격분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의 주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같은 피해를 보았을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보도 이후에 벌어진 일도 지나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언론사든 오보를 낼 수 있다. 선거 직전인 만큼 피해자를 위해 비중 있게 정정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SBS가 5분 30초나 사과 방송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음 날 사장까지 나와 또 사과한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나왔으니 '미래 권력'을 의식한 '과잉'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인양 고의 지연설이 나돌 때는 말이 안 된다고 하다가 문 후보 연루설이 나오자 이제는 마치 고의 지연이 있었던 양 부추기고 있다. 모두가 사실엔 관심이 없고 표만 얻으려 혈안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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