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정말 아름다운 사람

鶴山 徐 仁 2016. 6. 4. 20:12



정말 아름다운 사람




    그는 아름답다.

    자기의 밭에 홀로 그리고

    열심히 씨를 뿌리는 자,

    아름답다.


    그 씨가 아무리 하잘 것 없어

    보일 나무의 씨앗이라 하여도,

    열심히 자기의 밭을 갈고 자기의

    밭을 덮을 날개를 보듬는 자,

    한겨울에도 부드러운 흙을 자기의

    밭에 가득 앉아 있게 하는 자,

    그래서 이번 겨울 아침에도

    땀을 흘리는 자,

    땀으로 꿈을 적시는 자,

    아름답다.


    【강은교의《허무수첩》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