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가을 序曲

鶴山 徐 仁 2013. 9. 8. 10:03

 

가을 序曲

             김사랑


지난 여름은 참 무더웠습니다
쉬지 않고 내리던 빗방울은
내 생을 건너갔습니다


홍수로 욕망의 강은 범람하고
낮은 꿈의 밭을 침수시켰습니다


칠년을 기다려
세상에 나온 매미도 울지도 못하고
허물만 벗어 놓고 날아갔습니다


바람은 가을의 노래를 시작합니다
햇살이 부족한 난
아직 여물지 못하고 있는데
잠자리는 구월을 몰고 옵니다

 

신이여, 채워지지 않는 나의 영혼 밭에
포근한 햇살을 뿌려 주십시오
달달한 바람을 풀어 놓으십시오

 

방황의 계절이 내 인생을 끌고
고독한 숲에서 배회하기전에
저에게 사랑의 양식을 주시어
저의 마음을 살찌게 하십시오

 

그대에게 아직은
많이 부족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