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전문대 나와 성공신화 쓴 남성CEO, 결국 중소기업청 청장에 올라
입력 : 2013.03.15 19:11 | 수정 : 2013.03.15 20:46
- 청와대는 15일 신임 중소기업청장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창립·대표이사 사장을 내정했다./뉴시스(중소기업청 제공)
관료가 아닌 민간 기업인이 중소기업청장이 된 것은 1996년 중소기업청이 출범한 이래 17년만에 처음이다. 벤처기업인 출신이 청장이 되는 것도 황 내정자가 처음이다.
경북 고령 출신인 황 내정자는 동양공고와 동양공전을 졸업한 뒤 인하대에 편입해 대학 졸업장을 받아내면서 인간승리 스토리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대기업 생산직 직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황 내정자는 외국 반도체업체 영업대리점 직원으로 일하다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의 희망은 창업 16년만에 매출 3000억원대(2011년) 기업을 일궈내면서 국내 벤처기업의 살아있는 성공신화로 이어졌다. 벤처사업이 절정기에 달했던 2000년대 초엔 보유주식 가치만 수조원에 달해 성공한 벤처기업인의 표상처럼 여겨졌다.
“워크맨으로 승승장구하던 일본 소니 등 전자기업들이 몰락한 건 한국 벤처기업들이 만들어낸 MP3, 그 MP3의 영향이 컸다.”
황 내정자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전자기업들을 몰락시킨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젊은이들에게도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창조의 씨앗인 벤처정신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활성화의 중요성을 누차에 걸쳐 반복하며 강조했다.
황 내정자는 또 “기회·희망·창조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이 이어져야 창조경제가 싹틀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적극 뒷받침할 의지를 보였다. 황 내정자는 “기업가정신으로 똘똘 뭉친 기업가들이 벤처를 많이 창업해야 창조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다”면서 벤처기업 활성화와 창조경제의 성공 요건으로 기업가정신을 꼽기도 했다.
황 내정자가 창업한 벤처기업 주성엔지니어링 역시 여러 차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것으로 유명하다. 반도체 장비로 시작해 사업 초기 승승장구하던 이 기업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굳건히 터전을 다져왔다. 황 내정자는 “신기술에 자신이 있었기에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끈기를 갖고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에서도 황 내정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은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중소·벤처기업을 힘들게 하는 애로사항)를 잘 뽑아주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고 한국경제신문은 전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도 “창조경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게 벤처기업”이라며 “벤처기업을 이끌며 얻은 다양한 경험치를 많은 중소기업에 가이드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은 것 같다”며 반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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