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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차림 50대男, 알고보니 박근혜와 6년간/ 매일경제

鶴山 徐 仁 2013. 2. 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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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차림 50대男, 알고보니 박근혜와 6년간
김종훈 미래부장관 내정자…매일경제 단독 인터뷰
김종훈, "젊은이 끼 발휘할 글로벌中企 키울것"
朴당선인과 6년 친분…삼고초려에 장관 수락
2만4천명 조직운영 경험…공룡부처 융합에 자신
기사입력 2013.02.18 10:14:09 | 최종수정 2013.02.18 10: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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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게 꿈을 주려면 크리에이티브한(창의적인) 글로벌 중소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 강력한 중소기업들이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신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수장으로 내정된 김종훈 알카텔 루슨트 벨연구소 사장(53)의 각오다.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의 미래`로 불릴 만큼 새 정부의 핵심 부처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포괄해 공룡 부처로 커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강한 책임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신문은 17일 가족과 식사하러 나온 김 내정자를 서울 강남 모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는 ICT의 아이콘인 고(故) 스티브 잡스처럼 청바지에 검정 티셔츠 차림이었다. 막 운동을 끝내고 나와 홍조를 띤 얼굴에 편한 옷차림이었지만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절제되면서도 거침없는 행동과 청년 같은 옷차림은 그보다 5세 위인 `젊은이들의 우상` 잡스를 꼭 빼닮았다. 매일경제 기자들이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자 그는 약간 서툰 한국말로 "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15분여 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내정자는 내내 신중했지만 그의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명쾌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핵심은 정확하게 전달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떠올리게 했다.

미래부 장관으로서 우선순위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대기업도 잘돼야겠지만 제조업 쪽에 집중하고,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등 영역에선 젊은이들이 자기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중소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박 당선인이 추구하는 `창조경제`를 구현할 적임자로 꼽힌다. `새마을운동2.0`으로 불리는 창조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일맥상통한다.

김 내정자도 창조경제에 대한 질문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실력을 갖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많이 나와서 젊은이들에게 꿈과 좋은 일자리를 안겨주는 게 창조경제 아니냐"며 "창조경제가 이뤄져야 우리 경제도 `플러스 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조경제에 대한 아이디어는 평소 자신의 소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반복된 크리에이티브(creative), 젊은이, 미래, 중소기업 등 단어는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들이다. 김 내정자가 박 당선인의 경제 비전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당선인은 김 내정자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였던 박근혜 당선인이 김 내정자를 처음 만났고 이후 서울과 미국 등을 오가며 꾸준히 만남을 가져온 것이다.

박 당선인은 ICT부문에 글로벌 식견을 가지고 있고 2000년대 초 벤처기업 붕괴 이후 몰락한 국내 벤처의 부활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김 내정자를 눈여겨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당선인께서 내가 과거에 얘기했던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기억해 언급하면서 국내 ICT 육성에 대한 비전을 가슴에만 담아두지 말고 직접 정책으로 펼쳐 보라며 장관직 수락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인 등 가족 반대가 많았지만 조국을 위한 봉사라는 판단 아래 우여곡절 끝에 수용했다.

김 내정자는 앞으로 공룡 부처를 원만하게 이끌어야 한다.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면서 부처 간 이기주의도 조율해야 하고 이를 풀어낼 리더십도 요구된다.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김 내정자에게 "녹록지 않은 한국 공무원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김 내정자는 입술을 질근 깨물고 "자신 없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또 그는 "조직규모는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비전이 있고 이 비전을 가지고 설득하면 믿고 따라와줄 것으로 본다. 한국에 뿌리가 별로 없어서 얼마나 주변에서 도와줄지 모르겠지만 진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룡 종합부처의 융합작업에 대해서도 그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국과 프랑스가 합작해서 만든 연구소를 컨트롤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업무적으로 일하는 게 무섭지는 않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처럼 문화가 이질적인 나라도 없는데 미국 루슨트와 프랑스 알카텔을 합병해 조직을 안정시켜 본 김 내정자의 경험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더구나 그가 최근까지 이끌던 벨연구소는 연구원만 1000명에, 이를 뒷받침하는 개발인력이 2만3000명이나 되는 거대 조직이다.

■ He is…

△1960년 서울 출생 △1975년 미국 이민 △미국 앤 아룬델 카운티스쿨 △미국 존스홉킨스대 전기 및 컴퓨터공학 학사ㆍ석사 △미국 메릴랜드대 신뢰성공학 박사 △인터그레이티드 시스템스(유리시스템스) 창업 △루슨트 테크놀로지 광대역캐리어네트워크부문 사장 △메릴랜드대 교수 △알카텔 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이승훈 기자 / 전범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