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수 기자
입력 : 2012.08.29 18:12 | 수정 : 2012.08.29 18:54
검찰이 4ㆍ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공천 헌금 의혹 사건과 관련, 친노매체 라디오 21 전 대표 양경숙(51ㆍ구속)씨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관련성에 대해 수사에 나서면서 두 사람 간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양씨와 박 원내대표가 총선 전후에 이례적으로 많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을 확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양씨와 박 원내대표가 총선 전후에 이례적으로 많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을 확인했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 출신인 양씨는 지난 4월 24일 트위터에서 “‘5공의 개’ 노릇한 박지원과 구태정치의 본산 권노갑이 한화갑을 죽이고 호남 정신을 팔았다”고 비판했다. 또 박 원내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며 “전두환을 모시는 박지원, 전두환의 시녀 맞네요”라고 했다.
4월 26일에도 양씨는 “박지원이 물러나야 우리가 산다. 박지원 불가”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가 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취지였다.
양씨는 4월 29일과 30일 “바보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판적으로 지지한다” “당 대표가 눈 앞에 있는데 원내대표를 선택한 박지원, 사실상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셈이 된다” “무엇보다 이해찬(대표) - 박지원(원내대표)는 차선은 된다” “이해찬-박지원 믿으시라. 누구보다 공정한 게임 룰을 정해서 대선 승리에 집중할 것이니”라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전두환에게 동백훈장을 받은 사람을 대표로 시켜도 되느냐”는 멘션에는 “그것은 사죄해야 하지만 지금은 대안이 그것밖에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4일 박 원내대표 당선 직후 양씨는 다시 거센 비난을 재개했다.
5월 6일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기사를 언급하며 “스스로 삼천포로 빠진 박지원. 현 민주당엔 노무현도 김대중도 없는 짝퉁 천지”라며 “오늘 발표된 인선내용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지나가는 파리가 웃는다”고 했다.
이후 양씨는 “영혼을 잃은 민주당. 친노,박지원, 정세균, 문재인, 문성근, 최민희 모두 책임을 면치 못할 것” (5월 23일), “김대중-노무현-민주당을 망친 김원기-박지원-권노갑” (5월 30일) 등 박 원내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글을 올렸다.
박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비리 연루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자 7월 1일에는 “자신들의 권력 양지를 위해 만행을 서슴지 않는 박지원 원내대표, 저축은행 비리를 무마키 위해서는 아마 대선포기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7월 5일에는 “이명박보다 못한 정치인이 바로 박지원이다. 능지처참해도 부족할 자가 바로 박지원”이라고 했고, 지난 1일에도 “박 원내대표는 돌아가신 민주열사들이 통곡할 일이다. 박지원은 전두환의 개였다”고 재차 비난했다.
양씨는 공헌헌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21일 의혹을 부인하면서 “박, 최, 김, 임, 그리고 유”등 모두 5명의 성(姓)을 언급하며 “한 번 모두 함께 죽자고? 죽으려고? 쓰레기 청소하는 날이 되려나? 바로 너희의 무덤이지”라고 했다. 여기서 ‘박’은 박 원내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와 양씨가 3000여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통화는 14번 정도 했다고 한다”며 “양씨는 문자메시지를 주로 이용하는데 박 원내대표가 모든 문자에 회신하다 보니 문자 교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양씨가 모 지역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는데 적절치 않아 그 문자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그 후로는 문자 통화가 끊기고, 양씨가 (트위터에서) 박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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