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병상의 아내를 그리면서

鶴山 徐 仁 2010. 1. 6. 01:22

 

 


  병상의 아내를 그리면서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별 의미도 없는 가운데 지난적이 있을까! 
이런 시간들이 결코, 편안하지도 더구나 즐거울 수는 없으니,
그냥 허송 세월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해야할 까!
조용하게 보내는 시간이면 잡동사니 생각만 떠오른다. 

차라리 아내 옆에서 병상을 지키는게 훨씬 마음 편할 것 같은데 
아내는 간병사가 있어서, 내가 있는 것을 더 부담스러운 가! 
오히려, 가까이서 지키고 있지 못하게 하고 있는 터이라,
어떻게 변화가 있는지 궁금한 마음이 더 하는 것 같다.


아내는 병상에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내 걱정을 하면서 지내고, 
나는 아내 걱정으로 마음이 잠시도 안정을 유지하지 못하니
이러다간 두 사람 다 병원신세를 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기우에 지나는 것만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된다.


좀 추위가 풀리고, 조금만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만 있게 되면
두 사람이 외부로 나들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언제나 그렇게 될 수 있을런지, 아내의 마음이나 내 마음
둘 다 같이 너무 급하게 회복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서두른다고 희망처럼 회복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뻔히 알면서, 
너무나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젠 기대를 넘어
내 자신도 점차 더 많은 욕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서
아내가 병원에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가 보다. 

생각으로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치료를 지켜보자 하면서도, 
병상에서 바라보는 아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지
치료에 변화가 있을 때는 오라고 할테니 기다리라지만
벌써 아내를 만나고 온지도 몇 일이나 지난 것 같다.

 전화나 문자로 얘기하는 것만으론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으니, 
너무 답답할 때가 많고, 오히려 내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아내의 안정이 중요하니, 아내가 원하는데로 따르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만 같다.


 어떻던 간에 아내가 빨리 회복되어 집으로 돌아오길 기도하면서 
아내가 지치거나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치료에 응하는 게
정말 고마운 일이고, 주위 친인척, 지인 여러분들께서
위로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이다.


아내와 함께 예전처럼 일어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한, 
이제 머지 않아 봄이오면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아내리 듯이
고통과 시련의 날들을 멀리 보내고, 건강했던 모습으로,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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