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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분석> 세계 '더블 딥' 공포 급속 확산, 한국만 '디커플링'?

鶴山 徐 仁 2009. 7. 13. 10:16

"다시 헬리콥터로 돈 뿌려야 할 판"

<분석> 세계 '더블 딥' 공포 급속 확산, 한국만 '디커플링'?

2009-07-11 09:52:41

수많은 경제지표 중 양대 핵심은 실업률과 소비지표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그러하다.

소비가 전체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지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미국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

과거 대공황 때 목격됐던, 잠시 반짝 좋아졌다가 다시 최악의 상태로 악화된

'더블 딥'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미국소비, '3월 이전'으로 급랭

10일(현지시각) 로이터/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 신뢰지수(예비치)가 발표됐다.

로이터/미시간 지표는 가장 권위 있는 소비지표다.

그런데 7월 신뢰지수가 64.6을 기록하며 전달의 70.8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70.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 3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전달의 69.2에서 60.9로 추락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3월 이후' 최저치가 됐다는 대목이다.

3월은 취임한 오바마 미정부가

7천800여억 달러대의 천문학적 경기부양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한 때다.

이때부터 미국주가와 세계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소비지표가 다시 '3월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는 것은

경기부양 자금을 다 써가면서 '약발'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앞서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이나 오바마 경제자문위원인 로라 타이슨이

'2차 경기부양' 필요성을 거론하고,

워런 버핏도 9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기부양은 반쪽짜리 비아그라"라는 표현까지 쓰며 2

차 경기부양에 공감을 표시한 것도

미국경제가 다시 더블 딥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확대회의에서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세계적인 경제붕괴는 피했으나,

많은 사람이 아직도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어

완전한 경기 회복의 길은 아직 멀다"고 말했다.

헬리콥터로 다시 돈을 뿌려대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 미국의 경기부양책을 풍자한 일러스트. ⓒ블루와이어


곳곳에서 목격되는 '더블 딥' 징후들

'더블 딥' 징후는 앞서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49.3으로

5월의 54.8보다 떨어져 2개월 연속 상승행진을 마감했다.

지난 9일 발표된 미국 소매업체들의 6월 판매실적도 최근 들어 가장 나빴다.

미국 1위의 의류업체 갭을 비롯해 아메리칸 어패럴, 칠드런스플레이스 등이 6

월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의 6월 전체 판매액은

4.9% 하락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0년 이후 최장의 하락 기록이다.

소비가 2차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들이다.

이처럼 소비가 급감하니,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국제유가도 폭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이 10일 또다시 떨어져 배럴당 59.89달러로 마감돼

마침내 60달러선이 무너졌다.

핫머니들이 석유 등 국제원자재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혹

시나 하고 걸었던 경기 회복 기대를 접었다는 의미다.

3월이후 욱일승천하던 미국 등 서방국가 주가가 7월 들어 급브레이크가 걸리며

고꾸라지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늘어나는 실업, 닫히는 지갑

문제는 앞으로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란 점이다.

우선 미국실업이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6월 실업률은 9.5%.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오는 8, 9월에 10%를 돌파하고 연말에는 10.5~11%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9일 <블룸버그>와의 토론에서도

"연말까지는 무조건 확실히 나빠지고

내년 이후에도 경기침체는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이 오바마 정부 예상보다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카드, 오토론, 학자금 등 소비자대출 연체가 급증하는 등

벌써 2차 금융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실업증가에 따른 소비침체가 가속하자,

미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2차 부동산대출 부실까지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미국 대형시중은행들은 단기차익을 노려

파생금융상품 크레딧디폴트스왑(CDS)에 무려 60조 달러나 투자하는 등,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불황 장기화 우려로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까지 닫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의 저축률은 금융위기 전에는 거의 제로(0)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5월에는 6.9%에 달해 199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미국경제는 현재 시한폭탄 상태다.

한국만 '디커플링'?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지금 다시 미국과 한국이 따로 갈 것이란 '디커플링' 기대에 빠져 있다.

한국경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은 시장 기대 이상의 '어닝서프라이즈'를 하고 있다.

보수적 한국은행도 하반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외부 전문기관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꺼풀 들춰보면 '착시'임을 알 수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회장 등이 드라이브를 걸며

잘 나가는듯 싶던 '디커플링'이 죽을 쑨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후 올 3월까지다.

미국이 고꾸라지자 중국이 고꾸라지고 한국도 같이 고꾸라졌다. 그

러다가 3월이후 미국주가가 오르자 중국이 오르고 한국도 같이 올랐다.

'디커플링'은 없었다. 단지 시차가 있었을 뿐이다.

한국은 미국발 금융위기 후 미국, 중국 다음으로 많은 경기부양자금을 퍼부었다.

엄청난 부자 감세도 해줬다. 온갖 규제도 풀었다.

그 결과 주가가 오르고 아파트값은 전고점을 돌파하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자산거품이 양산되니, 다시 '디커플링'이란 착시에 빠져든 것이다.

하지만, 거품 착시에 의한 디커플링은 결코 오래갈 수 없는 법이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는 다 빠진 거품이 한국에서만 다시 생겨난 만큼 2차 조정 시

한국은 몇 배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할 공산이 크다.

큰손들 움직임에 밝은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

요즘 큰손들의 물밑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잔치가 끝나가는 분위기다.

하반기에 큰 폭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디커플링?

개미들이 걸려들기 딱 좋은 낚시논리"라고 말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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