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鶴山 徐 仁 2008. 11. 12. 19:09





비오는 날씨가 좋다는 사람을 운명적으로 만났습니다.

그 사람을 만난 후로는 비가 오는 날이면
특별히 더 많은 감상에 젖어 보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봄비든 가을비든 비가오는 날이면
왠지 난 쓸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으니
비는 나에게 그리움을 일깨우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움에 젖는다는 것은

빗줄기에 실려오는듯
잊혀지지 않은 채 남아있는 사람들

가슴 깊숙히 잠재웠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비가 오면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고독감에 젖어드는 건
어쩌면 정녕 자신의 외로운 모습일 것만 같습니다.

예전에 떠나간 사람들과
이미 영원한 먼 여행길을 가버린 사람들조차도,
빗물에 소식을 띄워 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일들도

영상으로 비추이는 것만 같으니
추억으로 잠재운 것들이 하나 둘씩 

제 모습을 나태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사람의 기억장치가 기계처럼 작동하는 게 아니니,

잊고 싶었던 아쉽고, 안타까운 애증의 상처까지도 찾아 와

못내 마음을 무척 아프게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鶴山의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심을 내려 놓을 수 있다면  (0) 2008.11.13
덩신처럼 살고싶다.  (0) 2008.11.12
작은 그릇에 행복을 채우는 지혜  (0) 2008.11.11
가을의 주말 나들이  (0) 2008.11.10
코스모스 사랑  (0) 2008.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