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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세계금융시장 기록 양산한 ‘악몽의 10월’

鶴山 徐 仁 2008. 11. 1. 19:58

 국제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악몽의 10월’이 끝났다.

 세계 증시의 폭락과 자금시장의 금리 급등 등으로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금융위기는 각국의 금리 인하와 달러 유동성 공급 등으로 월 후반에 들어 다소 진정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했지만 미 뉴욕 증시와 원자재시장 외환시장 등에서는 지수나 가격의 폭락과 폭등이 겹치면서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미 뉴욕증시 14~18% 급락

 뉴욕증시는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주간 성적으로도 30여년만에 가장 좋은 기록을 냈지만 10월 전체로는 근래 최악의 하락률을 보였다.이 기간에 증시는 폭락과 폭등도 반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달에 전세계 증시에서 9조5천억달러가 사라졌다고 추정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번주에 11.4%·10.9%·10.5%씩 올라 34년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3대 지수가 한주에 모두 10% 이상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10월 전체로는 다우지수가 14% 하락해 1988년 이후 최악을 기록하고 나스닥이 18%,S&P 500 지수가 17% 떨어져 각각 2001년과 1987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역대 월간 최대 하락률은 대공황 때인 1931년 9월의 30.7%로,이를 포함해 다우지수가 월간 15% 넘게 하락한 달이 역대로 10번 정도 있어 이번 10월의 하락률은 10위권 밖의 기록이다.

 지난 6일 4년만에 1만선이 붕괴된 다우지수는 31일 9325.01에 마감해 9월30일의 1만 850.66에 비해 한달만에 1525.65포인트 떨어져 사상 최대의 지수 하락폭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10월에 16거래일 동안 하락해 1973년 8월 이후 35년만에 가장 많은 하락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5일에는 733.08포인트(7.87%) 떨어지며 하락폭으로는 9월29일의 778포인트에 이어 두번째이자 하락률로는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22.6%) 이후 최대를 기록했었다.

 반면 다우지수는 지난 13일 936.43포인트(11.08%) 폭등해 역대 최대의 1일 지수 상승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10일에는 전날보다 한때 697포인트가 폭락했다가 다시 전날보다 최고 322포인트 상승하는 등 1019포인트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변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시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VIX 지수도 10월에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었다.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24일 장중 89.53까지 치솟아 지수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종가로는 27일 80.06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날은 전날보다 5.4% 떨어진 59.49를 기록해 주간 25% 떨어지며 1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유가 사상최대 폭락…원자재가도 급락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10월에 폭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67.81달러에 거래를 마쳐 한달 동안 32.6% 하락했다.이는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대의 낙폭이다.WTI는 지난 7월 11일 배럴당 147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치에 비해서는 54%나 추락했다.WTI가 이전에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것은 1986년 2월의 30%였다.

 금과 구리 등 다른 금속 가격도 10월에 폭락했다.

 금값은 10월에만 18% 하락,1980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내렸다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 가격도 수요 감소 예상에 월간 36% 떨어져 1988년 NYMEX에서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대로 떨어졌고,알루미늄 가격 13년만에 가장 큰 폭인 16% 떨어졌다.

 이에 따라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이달에 24% 떨어지면서 반세기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달러·엔 초강세

 금융위기 속에 미 달러화는 가장 안전한 도피처로 선호돼 이달에 초강세를 보이며 유로화에 대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가치가 올랐다.일본 엔화도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등에 투자해 온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급등했다.

 미 달러화는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전날보다 1.4% 오른 1.2739달러에 거래되며 이달에만 10.6% 가치가 올라 역대 최고의 가치 상승률을 기록했다.반면 달러화의 엔화에 대한 가치는 이달에 1998년 이후 최대인 7.2% 떨어졌다.

 엔화도 이날 유로화에 대해 1.5% 오른 125.53엔에 거래되며 이달에만 19% 올라 역대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합뉴스

2008-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