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스크랩> 17.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Barcelona)

鶴山 徐 仁 2008. 9. 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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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주익 언덕에서 본 바르셀로나 시가지 -멀리 높이 솟은 성 가족성당이 보인다.

 

17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Barcelona)


  

  오전 9시 30분 마드리드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동쪽으로 진로를 잡는다. 평야 위를 나르던 비행기가 갈수록 산지가 많아지더니 오전 11시에 지중해안에 있는 바르셀로나(Barcelona) 공항에 착륙을 한다.

  바르셀로나는 인구가 150만 명으로 에스파냐 제2의 도시이나, 항만의 규모와 상공업 활동으로 보면 이 나라 제1의 산업도시일 뿐만 아니라 대주교좌가 있고 1450년 창립된 바르셀로나대학도 있어서 카탈루냐의 종교와·문화 중심지이기도 하다.

  구시가지는 항구를 중심으로 반달모양으로 전개되며, 에스파냐 고딕양식의 대성당을 중심으로 한 구역은 고딕가라고 불린다. 거리의 남쪽 끝 항구에 가까운 푸에르타 데라 파스광장에는 이곳에서 죽은 C. 콜럼버스의 동상이 있고 바깥쪽은 신시가지로서, 바둑판모양으로 질서정연하게 계획된 넓은 도로가 깔려 있어서 굴곡이 심한 좁은 도로의 구시가와는 대조적인 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항구도시이다.

시가지에 들어서자 커다란 건물이 늘어서 있는 스페인 광장이 나선다. 이 광장은 산업박람회장으로 유명하며 그 후부터 바르셀로나의 명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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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광장

  거기서 얼마 가지 않아서 정원의 분수가 물을 뿜고 있는 왕궁이 나서고 바르셀로나 올림픽으로 유명한 몬주익 경기장은 몬주익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몬주익 언덕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 경기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고도가 213m나 되어서 바르셀로나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은 다양한 아트 갤러리와 박물관, 장미 정원이 있는데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에는 종합 유원지로 발돋움 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으로 금메달을 딴 곳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올림픽 경기장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는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에서 마라톤에 우승을 한 황영조의 상이 조각되어 있었다. 그것은 경기도와 바르셀로나가 자매도시를 맺으면서 그 기념으로 경기도가 세운 것이었지만 먼 이국에서 조국을 빛낸 젊은이의 상을 보니 그를 보는 듯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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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조 조각상

  경기장이 있는 몬주익 공원은 본래는 귀족들만 출입이 가능했지만 1939년부터 일반인에게도 출입이 개방되었다. 공원에 올라오니 사방이 확 트여서 시가지가 한눈에 들고 저만치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것이 가슴이 후련하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몬주익 요새는 옛날에 군사주둔지로 지금도 요새입구의 다리와 요새건물과 대포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곳에 올라보면 시가지가 눈 아래 펼쳐지는데 유명한 가우디의 가족성당도 저만치 바라다 보인다.

 

  다음에 찾은 구엘 공원(Parc Guell)은 천재 건축가인 가우디(Antoni Gaudi i Cornet)가 이상적인 도시를 꿈꾸며 설계한 곳이다. 자금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귀족 구엘(Guell)이 댔다. 가우디는 이 곳에 병원과 학교 등을 포함한 하나의 작은 도시를 설계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간에 자금이 모자라서 건설이 중단되었고 결국은 공원형태로 남겨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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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엘공원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 유산지역으로 지정된 이 공원은 가우디의 작품 중에서 가장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멋있는 곳은 1백 개의 기둥이 있는 방으로, 84개의 구부러진 기둥이 있는 동굴 같은 쇼핑 홀이다. 기둥은 유리와 세라믹으로 모자이크하여 입구에 모자이크로 장식된 두 개의 정자 역시 가우디의 작품 밝게 빛난다.

  그곳에서 측면에 세라믹으로 만든 동물 형상들이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대규모의 회전식 광장이 있다. 이곳은 화려한 색깔로 모자이크된 발코니가 뱀처럼 돌아가며 설치되어 있는  공간으로 세상에서 가장 긴 벤치라고들 말한다.

  이 광장은 조셉 후홀이 설계한 것으로 그는 가우디의 최고 협력자였다. 그가 1906년에서 1926년까지 살았던 까사 무쎄우 가우디라는 빵 모양의 집은 쁘랑쎄스끄 베렝 구에르가 건축한 것이다. 내부에는 가우디의 스케치와 그가 쓰던 가구들이 있었다.

  구엘 공원을 관람하다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동화 속에 나올듯한 집들이 그렇고 벤치도 그렇다. 그래서 나도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그 벤치에 앉아서 동화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이 공원은 이처럼 특이해서인지 아니면 입장료가 없어서인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래서 기념품 상점에도,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의자에도, 사람들이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어쨌든 이 공원을 만든 가우디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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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가족성당 입구-너무나 크고 높아서 한번에 촬영이 불가능하다.

 

  그 유명한 성 가족성당(Sagrada Familia)은 1882년에 착공하여 1891년부터 가우디가 이어받았으나 그가 죽은 지금까지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우디의 필생의 역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예수의 탄생과 수난과 영광 등을 주제로 한 각각의 4개의 탑 중 탄생 부분의 4개의 탑과 지하 예배당만 공사시작 100년 만인 지난 1982년에 완공 되었고 나머지 모두가 완성 되려면 아직 10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종탑의 끝 부분은 가우디가 즐겨 사용하던 도자기 모자이크로 마감됐다. 가우디는 이 건물을 돌과 종교와 예술로 지탱해 나갔는데 스스로 ‘속죄사원’이라 칭함으로써 건축을 자기희생의 과정으로 여겼다. 공사 끝나면 예수를 상징하는 170m의 탑과 그것을 둘러싸는 마리아 와 제자들을 상징하는 12개의 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지하에는 가우디의 건축세계에 관련된 전시관이 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역사가 사진과 함께 나와 있고, 완성된 모습의 그림도 있었다. 안토니오 가우디는 1852년 태어나 일평생을 바르셀로나에서 독신으로 살았다. 그는 1926년 성가족 교회의 공사현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에 치여 숨졌다.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인 성가족성당을 쳐다본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진을 촬영하려해도 건물이 너무 크고 높고 괴상하게 생겨서 촬영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저런 건물을 어떻게 구상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짓고 있을까. 높이 치솟은 종탑이 뿔처럼 솟은 괴물같이 생긴 성당건물을 짓고 있는 광경을 눈앞에 보면서 믿어지지가 않아서 보고 또 쳐다보았다.

  다음에 찾은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1298년에 착공한 후 150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448년에 완공되었다. 이 대사원도 폭이 40m이고, 길이가 93m이며 첨탑의 높이가 70m이나 된다니 대단하지 않는가. 더구나 정면의 현관은 1408년의 설계도에 의해 500여년만인 1913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본당 안의 합창단을 둘러싸고 있는 흰 대리석 조각은 바르셀로나의 소호성자인 산타에우

랄리아의 생애를 조각한 것이며, 회랑 주위에 있는 방(Sala Capitular)은 부속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거기에는 15세기의 조각가 바르톨로메 베르메호의 피에타가 유명하며, 예배당마다 유명한 성인들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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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블라스 거리-사람이 동상처럼 서있다.

 

  이 도시의 심장부인 람블라스 거리(Las Ramblas)는 북쪽의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쪽 항구와 가까운 파우 광장까지 약 1㎞에 달한다. 원래는 작은 시내가 흘러갔으나 19세기에 현재와 같은 산책로가 있는 대로로 바뀌었다. 거리 주변에는 기념품상점과 꽃집, 애완동물가게, 액세서리 가게 등이 있고 젊은이가 은색의 물감을 칠하고 동상처럼 서있다.

  샘물을 마시면 바르셀로나에 매료되어 이곳에서 살게 된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카날레탄스라는 샘물과 장식 미술관, 1877년에 개관한 신고전주의 건물로 바르셀로나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인 리세오 극장을 돌아보면서 길을 걷는데 저만치 높다란 좌대 위에 콜럼버스상이 우뚝 서있다. 인도에 가려다가 우연히 아메리카를 발견한 콜럼버스는 오늘도 높은 곳에 서서 멀리 신대륙을 바라보고 있다.

  아쿠아 마리나 호텔이 있는 바르셀로나 교외의 바닷가에는 피한지라 그런지 모두가 호텔뿐이다. 호텔은 구모가 클 뿐만 아니라 수영장과 기념품 상점도 대단한데 거기에는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바닷가 백사장을 걷는다. 야자수가 늘어선 바닷가에는 지중해의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좋아서 파도랑 술래잡기를 한다.

  황혼이 깃든다.  이제는 여행길을 마무리해야 하는가, 온종일 지중해안에 강열한 햇볕을 비추던 태양이 하늘과 바다에 꽃그림을 그리면서 서서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이 황홀하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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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가족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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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가족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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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가족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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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가족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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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가족성당 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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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가족성당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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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엘공원-결혼식을 하는 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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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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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엘공원-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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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엘공원의 가우디가 살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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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엘공원의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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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엘공원-세계에서 제일 긴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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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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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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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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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부스 동상 부근의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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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뒤에 콜럼부스동상이 높이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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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숙박한 아쿠아마리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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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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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변

 

                          

姜 中 九 (sanhasa)
旅行을 하면서 隨筆을 쓰고, 隨筆을 쓰면서 旅行을 하는 姜中九입니다. 旅行이란 날줄과 隨筆이란 씨줄로 베를 짜서 그 천으로 빈 공간에 깔아갈까 합니다. 40 여 년 敎育 經驗에서 우려낸 물로 무늬를 넣기도 하렵니다. [사진-파키스탄 훈자마을 설산을 오르다가]

                                                   안내 말씀

  

  이제까지 ① 실크로드, ② 인도, ③ 중국 여행기에 이어서  ④ 포르투갈, 모로코, 스페인 여행기를 주 1회씩 17회에 걸쳐서 보내드렸습니다. 변변치 못한 여행기와 사진을 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스웨덴과 덴마크로 여행을 다녀오느라고 조금 늦었습니다.

  다음에는 자료가 정리 되는대로 2회에 걸쳐서 돌아본 북유럽 여행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십시오.

                                2008. 9, 11.

                                                부산에서 姜 中 九 드림


鶴山 ;

교육계에서 정년 퇴임 후 이렇게 세계를 두루 여행하면서, 여생을 보내고 계시는 강중구님이 참 부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