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융신(釋永信) 소림사 방장은 작년 연말 소림사의 증시 상장설을 부인했지만 최근 소림사가 거액의 자금을 들여 인근 상양(滎陽)시의 동림사(洞林寺)를 중건하고 있다는 사실이 5일 중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상장설에 다시 불이 지펴졌다.
쿵후의 발원지이자 소림사 소재지인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는 산하 ‘숭산(嵩山) 소림 관광그룹’의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중이라고 작년 연말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이 기업은 숭산 정상에 이르는 케이블카를 비롯한 각종 교통수단과 덩펑 일대의 6성급 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소림사를 직접 관할하지는 않는다.이에 대해 스융신 방장은 소림사의 명성을 실추시키는 관광사업의 상장은 단기간내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 위험한 사업에 개입되는 것은 부처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스 방장은 “그리고 우리는 하고 싶은 것을 추진할 적절한 자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소림사가 10억 위안(1300억원)을 들여 소림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동림사 중건에 나섰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소림사의 엄청난 부가 새삼 세상에 드러났다.
동림사는 한때 소림사,백마사(白馬寺) 등과 함께 천년 고찰이었으나 중·일전쟁 중 불타 폐허가 됐다.동림사 중건은 지난 2005년 시작됐으며 2007년에는 대웅보전이 거의 완공돼 대규모 법회가 열리기도 했다.중건되는 동림사는 ‘제2의 소림사’로 불리기도한다.동림사 중건은 10년 계획으로 앞으로 종루(鐘樓),고루(鼓樓),장경각 등 수많은 건물을 지어야 하며 소림사와 달리 대규모 강원(講院)이 들어선다.
중국 언론들은 소림사가 덩샤오핑(鄧小平)의 ‘먼저 부자가 되라.’는 선부론을 신봉,엄청난 부를 축적했다고 지적하고 홍콩 증시에 상장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상업화로 쿵후 쇼에서 영화제작,사찰 음식 판매,의약품 판매에 이르는 사업을 운영중인 소림사는 작년 입장료와 기부금만으로 전년보다 56% 늘어난 5000만 위안(약 64억원)을 벌어들였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