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문득
삶의 한 가운데
허한 느낌으로 바람 앞에 서 있을 때
축 처진 어깨를 다독이며
포근함으로 감싸 줄
해바라기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목적지도 없는 낯선곳에서
헤매이며 방황할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와 동행하며
나를 버팀목처럼 부축해 줄
바람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때로 추억속에 깊이 잠겨서
현재라는 거대한 바다를 망각한 채
레테의 강물위에서 위태함이 보이더라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손 내밀어 잡아 줄
소나무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글 에서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연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 주고는
그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있고
산이 높아서
물을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석여 있으려 하지않고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 대로 거기에 있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