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방랑자 / 빌헬름 뮐러

鶴山 徐 仁 2007. 7. 14. 22:56



            방랑자  / 빌헬름 뮐러

            나 방랑자 신세로 왔으니,
            방랑자 신세로 다시 떠나네.

            떠나가는 나의 방랑길에
            이별의 때를 정할 수는 없다네
            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네.
            나의 길동무는
            달 그림자뿐,
            하얗게 눈 덮인 벌판에서
            나는 짐승의 발자국을 찾네.

            무엇 하러 더 오래
            머물다가,
            사람들에게 떼밀려 갈 텐가?
            길 잃은 개들아
            집 앞에서 실컷 짖으려무나
            사랑은 방랑을 좋아해
            모두 하느님의
            뜻이라네
            정처없이 떠돌 수밖에
            귀여운 내 사랑, 잘 자요!

            그대의 꿈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대의 단잠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
            발걸음 소리 들리지 않도록-
            살며시, 살며시 문을 닫네!
            가면서 나는 그대의
            방문에다
            <잘자요>라고 적어놓네,
            내가 당신을 생각했음을
            보아주기를
            바라며........,,


            배경음악 : 아다지오  ... 알비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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