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어머니의 초상 (肖像)

鶴山 徐 仁 2007. 5. 8. 21:27

      어머니의 초상 (肖像) / 이재현 마른 가랑잎이다 가지 끝 매달린 정맥 울근불근 터져 나온 세월의 뒤안길로 짚신 여 나무 짝 그 흔적들 고스란히 담은 광주리 같은 삶 모진 바람막이 강이다 골 깊게 패인 모혈의 성 길을 수만 갈래 내고도 건너 갈 수 없는 모정의 강 수초처럼 엉켜진 웃음이 저리 달 수가 있을라 무명 치마폭 좋게 담아 내주던 겉보리 서너 됫박 겹살림 그 설움의 눈빛 다 감춘 쪽빛 세월의 뒤안길로 호수에 잠긴 달 달무리가 곱구나 내일은 비 고랑고랑타고 흘러내리는 내 슬픔의 빗물의 그 비릿한 젖 냄새 아, 어머니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