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우리나라 畵壇

혜원풍속도 蕙園風俗圖

鶴山 徐 仁 2006. 6. 30. 11:35


혜원풍속도 蕙園風俗圖
지정번호
:
국보 제135호
지정연월일
:
1970년 12월 30일
시 대
:
조선 정조ㆍ순조연간(18세기 말∼ 9세기 초)
규모·양식
:
세로 28.2㎝ 가로 35.6㎝ 화첩
재 료
:
종이 바탕에 채색
소 유 자
:
전성우
소 재 지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97-1 간송미술관

혜원풍속도는 조선 후기의 화가 혜원 신윤복(1758년경∼1813년 이후)이 기녀를 비롯한 여속(女俗)을 주제로 그린 화첩이며, 표지의 제첨(題簽)에 의해 ≪혜원전신첩≫으로 지칭된다.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것을 1930년 전형필(全鎣弼)이 오사카[大阪]의 고미술상에서 구입해 와 새로 표장했으며, 오세창(吳世昌)이 제첨과 발문을 썼다.
화첩에는 <청금상련 聽琴賞蓮>. <기방무사 妓房無事>. <청루소일 靑樓消日>. <월하정인 月下情人>. <월야밀회 月夜密會>. <춘색만원 春色滿園>. <소년전홍 少年剪紅>. <주유청강 舟遊淸江>. <연소답청 年少踏靑>. <상춘야흥 賞春野興>. <노상탁발 路上托鉢>. <납량만흥 納凉漫興>. <임하투호 林下投壺>. <무녀신무 巫女神舞>. <주사거배 酒肆擧盃>. <쌍검대무 雙劍對舞>. <휴기답풍 携妓踏楓>. <쌍륙삼매 雙六三昧>. <문종심사 聞鐘尋寺>. <노중상봉 路中相逢>. <계변가화 溪邊佳話>. <정변야화 井邊夜話>. <삼추가연 三秋佳緣>. <표모봉욕 漂母逢辱>. <야금모행 夜禁冒行>. <유곽쟁웅 遊廓爭雄>. <니승영기 尼僧迎妓>. <단오풍정 端午風情>. <홍루대주 紅樓待酒>. <이부탐춘 嫠婦耽春> 등 30점이 실려 있다. 이 중 11점에 행서체로 직접 쓴 제시와 관서(款署)가 적혀 있다.
대부분 기녀와 한량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남녀간의 행락이나 정념, 또는 풍류를 주제로 다룬 것이다. 조선 후기를 통해 도시 상공업의 발달과 평민층의 성장 등을 배경으로 조성되었던 시정(市井)의 유흥적ㆍ향락적 분위기가 짙게 반영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은 남녀 모두 대체로 갸름한 얼굴에 눈 꼬리가 치켜 올라간 선정적인 모습에 맵시와 멋이 넘치는 자태로 그려져 있어 도시적인 세련미와 낭만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인물들의 동작과 표정을 비롯하여 각종 배경들을 뛰어난 묘사력을 통해 사실적으로 나타냈다. 특히 기물들의 양감과 자연스럽게 꺾이고 굴곡진 한복 옷 주름의 실물감을 나타내기 위해 음영법을 부분적으로 구사하여 더욱 생생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섬세하고 유연한 필선과 한복의 아름다운 색감을 최대한으로 살린 곱고 화사한 색채의 효과적인 사용으로 당시의 풍속상과 풍류생활의 멋과 운치를 실감나게 전해주고 있다.
강희언(姜熙彦)과 김홍도 풍속화의 성향을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있고, 명 말기와 청대 연정소설의 삽화나 일본 에도[江戶]시대 우키요에[浮世繪]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제재와 필묵법, 설채법, 인물 표현 등에서 신윤복의 독창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화풍은 조선 말기의 유운홍(劉運弘)과 유숙(劉淑) 등을 거쳐 1930년대 이용우(李用雨)의 인물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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