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동토였다. 희미한 햇살 한 줌에도 끊어질듯한 허리를 굽히고 늘어선 개미들의 행렬이 고달프다 혹독한 겨울을 읽고있는 그들에겐 톰소여의 모험 속의 두려운 희망마저 동굴속 치열한 삶으로 치부하고 이리떼 우글거리는 거리 광란을 노래하는 현란한 불빛 속으로 더듬이 잃은 개미가족들이 위태로워 보인다. 방향도 없는 길을 나서며 더 잘록해질 수 없는 허리를 끌고 얼어붙은 침묵을 흔들어 깨우면 어둡고 긴 계절이 잊혀진 눈보라를 부르며 하얀 축제의 하늘을 기다리는 동안 개미들의 겨우살이, 그 곳은 동토였다 햇살이 기지개를 켜는 낮은곳으로 지혜로운 봄을 묻어두고 긴긴 겨울이 녹아 흐를 때까지 눈꽃 날리는 시린 날에도 나무들은 헐벗은 채로 바람의 채찍을 맞으며 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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