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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풀리는 漢江가에서 - 서정주

鶴山 徐 仁 2005. 12. 21. 12:22
 
 

 

 

 

  풀리는 漢江가에서



江물이 풀리다니

江물이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서름 무슨 기쁨 때문에

江물은 또 풀리는가


기럭이같이

서리묻은 섣달의 기럭이같이

하늘의 어름짱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했더니


무어라 江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저 멈둘레나 쑥니풀 같은 것들

또 한번 고개숙여 보라함인가


黃土 언덕

꽃 상여

떼 과부의 무리들

여기 서서 또 한번 더 바래보라 함인가


江물이 풀리다니

江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서름 무슨 기쁨 때문에

江물은 또 풀리는가


서정주 


 
출처 : 블로그 > 그랑불루 | 글쓴이 : @fete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