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nheim Altarpiece panel Matthias Grunewald Musee d"Unterlinden, Colmar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생명을 가진 존재들이라면, 예외 없이 밝고,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할 것이며, 가능하다면 고통이나 고난 등은 피해가고 싶다는 것은 거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 올리는 예수의 경우처럼 종교적인 이야기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그리스 로마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 이야기 속에서도 스스로 고난과 고통을 자처하고 살과 피가 뜯기고 팅겨나가는 고통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구원의 길을 걷고자 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성한 무엇인가를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했던 사람들의 많은 노력들에 의해서 역사가 발전했던 사례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논하고 존재하리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들에게 희생이나 헌신이란 개인의 자의식이란 이름하에서 어떤 측면 고루한 시대의 퇴색되어 버린 생각처럼 여겨지는 측면들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한 개인의 묻혀진 권리찾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처럼 여겨지고, 때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소명처럼 여겨질 때가 문득문득 있답니다.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부활의 영광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제게 더 감동을 주는 것은 예수께서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는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하고 기도 하셨다라는 이야기랍니다. 이 부분에서 인간으로써 예수에 대한 가장 극한적인 이미지, 즉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메시아로써의 면모를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종교적인 해석을 떠나서라도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그가 보여주는 모습을 상기해본다면,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과 무거운 짐들 때문에 좌절하기 보다는 그러한 고난들을 통해서 영광의 빛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찾아나서는데, 한결 수월하게 여겨질 것 같습니다. Rubens, Peter Paul The Elevation of the Cross c. 1610-11 Central panel of triptych altarpiece 462 x 341 cm Cathedral, Antwerp 서울모테트합창단/Easter Anthems 기억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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