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리날레 언덕에 오면 커다란 광장을 만난다. 이름하여 퀴리날레 광장 (Piazza
del Quirinale)이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사당에서 옮겨왔다는 오벨리스크가 떡하니 서 있다.
오벨리스크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은 화면 왼쪽 "영화로 공부하기"에 들어가서 "십계 6"번을 자세히 읽어보시기 바란다. 괜한 사족을 달았다.
여기 이 건물은 16세기 중반에 천주교의 수장인 교황들의 하계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퀴리날레궁으로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이탈리아 왕국의 왕궁으로 사용되었다가 1947년부터 이탈리아의 대통령
관저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어리버리한 나는 그것도 모르고 입구에 멋진 폼으로 떡 버티고 서있는 위풍당당한 제복의 사나이에게 다가가서 말을 붙여보고 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라오스에서 멋도 모르고 대통령궁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두번째 간 큰 짓을 해댔다. 얼빵각하는 어디가도 표가 난다.
바로 이 사나이다. 덩치도 커서 한
2미터는 되는 것 같다. 자세히 보면 건물 안쪽에 더 멋진 사나이가 서 있다. 흰색 상의를 걸치고 로마시대의 장군 투구 모양으로 된
모자를 쓰고 서 있는데 너무 멋있었다. 아, 참.... 같은 남자인데 왜 그는 그렇게 잘 생겼는가 말이다. 하여튼 위용이
대단했다.
어디 시골 떨거지 같은 녀석이 찾아와서
되지도 않은 짧은 영어로 따따부따 하는가 하는 그런 표정 정도는 짓지 않았다. 친절하게 미소지으며 사진 촬영을 해도 좋다고
허락해주었다.
이 잘 생긴 사나이가 만약 우리가 한국인인줄 알았더라면 2002년 월드컵 축구 8강전의 복수라도 해 왔을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때는 문명세계의 절반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세계를 호령했던 대로마제국의 후예가 그리 째째하겠는가 말이다.
건물 앞에는 금줄 같은 쇠사슬이 둘러쳐져 있었다. 하기사 내각제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국가 수반이기에 이 정도 시설은 해두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퀴리날레 광장의 끝에 가서 자세히 보면
바티칸에 있는 베드로 대성당의 지붕이 보인다. 로마라는 도시 속에 바티칸이라는 한개의 국가가 존재하고 있으니 참 신기하기만
하다.
이 광장을 몇바퀴 돌며 빌빌 거리던 우리들은
다시 방향을 바꿔서 가던 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
오벨리스크를 둘러싼 조각들도 대단하다. 그런데 유럽이라는 동네는 왜 이런
조각이 이렇게나 많이 자리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예전부터 내려온 문화이겠지만 하여튼 이 친구들의 조각솜씨 하나는 기막히기만 하다.
퀴리날레 언덕을 벗어난 우리들은 가던 길가에서 자그마한 승용차들을 목격하고는
다시한번 더 감탄을 하고 말았다.
깜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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