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국빈 만찬 환대… 젠슨황·머스크 등 美기업인 총출동
트럼프 "사이 이보다 좋았던 적 없어"
習 "우정 반드시 대대로 이어질 것"
입력 2026.09.25. 08:28업데이트 2026.09.25. 10:10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 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을 주재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만찬 참석자 명단을 보면 트럼프 내각과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 등 일가가 상당수 참석했다. 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리사 수 AMD 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제인 프레이저 시티 CEO 등 기업인이 다수 참석했다.
트럼프 정부 내각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 대사 등 대부분이 참석했다. 동성애자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배우자 존 프리먼과 참석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에게 막대한 돈을 후원한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최대 주주인 미리엄 에델슨,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계 바이트댄스의 핵심 초기 투자자 제프 야스 등의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가 최근 보수 우위인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잇따라 비판한 가운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 보수 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브렛 캐버노 대법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양국이 지금보다 사이가 좋았던 적은 없었다”며 “미래 세대의 번영과 안보를 증진하는 관계를 함께 계속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저명한 예술가가 제작하고 멜라니아 여사도 디자인에 관여한 국조(國鳥) 흰머리수리 조각상 선물을 시 주석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그는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미국 정신의 구현”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수천 마일과 수백 년을 이어온 양국 관계를 위하여’라고 건배 제의를 한 뒤 “양국 국민 모두가 조화, 평화, 성공의 미래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늘 솔직하고 심도 있는 교류를 하고, 많은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중·미(미·중) 관계가 또 하나의 역사적 전환점에 도달했다. 피와 불로 단련된 이 우정은 반드시 대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멜라니아 여사와 건배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백악관은 무대, 테이블, 꽃 장식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 등 중국적 요소를 다수 가미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인 슈람스버그 ‘블랑 드 누아’로 건배하는 것으로 만찬을 시작했다. 미·중 관계 정상화에 물꼬를 튼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이 와인으로 ‘평화를 위한 건배(Toast to Peace)’를 했는데 54년 만에 그 장면을 재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간 ‘은둔의 영부인’이라 불리며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멜라니아가 메뉴 준비 등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는 앞서 펑리위안(彭麗媛)과 스미소니언 아시아박물관(NMAA)을 둘러봤다.
트럼프는 전날 메릴랜드주(州) 군 기지, 이날 오전 백악관 환영 행사에 이어 세 번이나 시 주석을 영접하며 특급 환대를 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노란 호박 벨루테(수프), 참깨 크러스트를 얹은 농어와 청경채 찜, 백악관에서 수확한 꿀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이 제공됐다. 백악관은 “미국 식재료를 바탕으로 은은한 중국적인 영향을 더해 양국의 요리 전통을 조화롭게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식기는 백악관이 소장한 금도금 은식기인 ‘레이건 스테이트 서비스’ 세트를 활용했다. 시 주석은 25일 오전 트럼프 부부와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찾은 뒤 귀국하며 11년 만의 2박 3일 방미(訪美)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 부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부부,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해 있다. /AFP 연합뉴스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대화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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