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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불안 변수 된 태양광… "무덥고 흐린 날이 가장 걱정"

鶴山 徐 仁 2026. 8. 8. 13:22

조선경제 > 산업·재계

전력 불안 변수 된 태양광… "무덥고 흐린 날이 가장 걱정"

연일 폭염·열대야, 전력 관리 비상

전준범 기자

이영빈 기자

입력 2026.08.08. 00:40업데이트 2026.08.08. 08:44


극한 폭염에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들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에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최대 전력 수요는 95.321GW(기가와트)로 집계됐다. 올해 가장 높은 기록이자 일별 기준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역대 최고치인 2024년 8월 20일의 97.115GW와도 약 1.8GW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부는 최근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98.8GW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만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력 업계에선 지금과 같은 불볕더위가 계속될 경우 산업체 조업이 정상화하는 휴가철 이후엔 전력 수요가 정부의 전망치인 98.8GW마저 웃돌 수 있다고 예측한다. 정부는 공급 능력이 넉넉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날씨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량이 달라지는 만큼 마냥 안심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급증하는 전력소비량…역대 최고치 경신 직전

전력 수요는 역대 최고 기록의 턱밑까지 올라왔다. 7일(95.321GW)보다 전력 수요가 높았던 날은 과거에 2024년 8월 19일(95.611GW)과 20일(97.115GW), 지난해 7월 8일(95.675GW)과 8월 25일(95.951GW) 뿐이다. 역대 상위 5개 기록이 모두 최근 3년 사이에 나왔다.

그래픽=이철원

전력당국은 휴가 시즌이 마무리되는 8월 둘째 주부터 산업체 조업률이 높아지면 전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07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해둔 만큼 전력 수요가 더 오르더라도 전기 부족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란 입장이다.

통상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이 5.5GW 이상이면 정상 범위로 판단한다.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찍더라도, 101.5GW까지는 안정권이라는 뜻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예기치 못한 추가 수요 급증이나 발전 설비 연쇄 고장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무더우면서 흐린 날’ 변수…예측 오차율 최대 40%

 

전문가들은 실시간 수급 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발전 설비 규모만 믿고 안심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태양광·풍력 등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수시로 달라지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져 과거와 같이 ‘전기 공급량’이 고정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전력시장은 다음 날 필요한 전력량을 예측해 하루 전 발전기 가동 계획을 세운다. 과거 원자력·석탄·LNG(액화천연가스) 등이 주류이던 시절엔 전날 계획한 그대로 발전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현재는 2017년 12월 4.3%이던 태양광 발전 설비 비중이 20.6%로 늘었다. 태양광은 날씨 등 주변 상황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크게 변한다. 결국 필요한 시간에 실제로 얼마만큼 발전할 수 있는지, 실제 발전량이 예상과 다를 때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기상 상황은 ‘무더우면서 흐린 날’이다. 즉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은 많은데, 태양광 발전의 변동성은 큰 날이다. 실제로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의 발전량 예측 오차율은 연간으로는 3.1% 수준이지만, ‘흐리면서 더운 날’엔 시간당 오차율이 최대 40%까지 벌어질 수 있다. 구름이 갑자기 걷히면서 햇빛이 쏟아지거나 반대로 구름이 순식간에 몰려와 태양을 가릴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전력당국이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을 10GW로 예상하고 전체 발전원의 가동 계획을 세웠는데, 실제 태양광 발전량은 최저 6GW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족한 발전량을 LNG 등 다른 발전원으로 급히 메우지 못하면 블랙아웃(대정전)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맑은 더운 날’이 꼭 유리한 것도 아니다. 햇빛이 너무 강하면 태양광 발전량은 늘지만, 패널 자체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발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낮 기온이 35도인 폭염에선 패널 온도가 60도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 경우엔 같은 양의 햇빛을 받아도 외부 온도가 25도일 때보다 출력이 10% 이상 떨어질 수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태양광과 같은 변동성 전원이 늘수록 예측 오차 발생 시 즉각 보완 역할을 할 수 있는 LNG와 배터리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송배전망 인프라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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