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섬유공장 지하서 몰래 핵 개발…CIA도 속았다
[노석조의 외설(ExTalk)]
아이젠하워 대통령, "어떻게 이럴수가" 격노
CIA 국장 이듬해 사퇴
벤구리온 총리도 사퇴, 케네디는 암살
이스라엘 핵 개발 막전막후
입력 2024.10.27. 05:30업데이트 2024.10.27. 09:50
대한민국과 같은 해인 1948년 건국 선언을 한 이스라엘은 1950년대 미국과 유럽의 유대인 핵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핵 개발에 착수했다. 1960년대엔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에 섬유 공장으로 위장해 원자로를 지었다. /이미지 편집 노석조
‘뉴스레터 외설(엑스톡·ExTalk)’은 지난주 이스라엘이 할리우드 인기 영화 ‘귀여운 여인’ ‘파이트 클럽’ 제작자인 아르논 밀찬(Argon Michan)까지 스파이로 두고 핵 개발한 비사(秘史)를 전해 드렸습니다. 예고대로 이번 주는 이스라엘은 어떻게 미국 몰래, 나중에는 미국 반대까지 뚫고 핵개발에 성공했는지에 대한 비사입니다.
세월이 흘러 봉인이 풀린 이스라엘 기밀문서, 미 중앙정보국(CIA) 자료, 그리고 전직 첩보원과 베테랑 저널리스트들이 기록한 각종 저서의 팩트 조각을 모아 붙인 결과물입니다.
당신은 지금 미번역 외서와 생생한 취재 뒷이야기 등을 전하는 국내 유일의 뉴스레터 ‘외설(영문명 엑스톡)’을 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뉴스레터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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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요? 그거 섬유 공장입니다”
케네디 미 대통령과 벤구리온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핵 개발 문제로 서신을 주고 받았음을 보여주는 미 기밀 문서. /노석조 기자·조지타운대 방문연구원
1956년 이스라엘은 남부 네게브 사막의 디모나 지역에 극비리로 원자로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프랑스와 아주 가까웠습니다.
2차 세계 대전 후 프랑스를 이끈 드골은 생존을 위해선 핵이 필수라고 여겼고, 미국에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느냐?”며 핵개발을 밀어붙인 인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초대 총리 벤구리온은 이런 드골의 마음을 샀고 드골은 이스라엘의 처지에 공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미국 몰래 핵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디모나 지역에 외부 통제가 엄격한 대규모 시설 공사가 들어가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 벤구리온은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에게 직접 “걱정하지 마세요. 그건 대규모 섬유 공장 단지 공사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거짓말이었죠.
하지만 암만 봐도 수상했습니다. 그러던 1960년 12월 미 U-2정찰기가 네게브 사막을 비행하다 의심스러운 건물 동향을 포착했습니다. 지어지는 건물 형태가 둥그런 것이 원자로와 흡사했습니다.
◇정보 실패로 CIA 국장까지 사퇴
이스라엘 초대 총리 데이비드(다비드) 벤구리온. /이스라엘 공보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디모나 건설 현장의 정체를 밝히라고 이스라엘에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정찰 사진 말고는 다른 증거물이 없었기 때문에 100% 핵시설이라고 단정할 수 없었지만, 미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핵 시설로 판단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그 건으로 CIA 국장(한국 국정원 원장격)에게 크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벤구리온이 ‘섬유공장’이라고 한 것이 실은 핵 시설인 것을 CIA가 U-2정찰기가 촬영할 때까지 3년여간 까맣게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CIA 국장은 ‘CIA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냉전 초기 각종 작전을 성공시킨 앨런 덜레스였는데, 이 일로 평판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중동의 핵확산을 불러올지 모를 이스라엘의 핵개발 사실을 제때 포착하지 못한 잘못의 책임에서 면할 수 없었습니다. 덜레스는 이 실책과 더불어 이듬해인 1961년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릴 목적의 피그만(Bay of Pigs) 침공 작전도 실패하면서 사퇴해야 했습니다.
1961년 미 대통령은 존 F. 케네디로 바뀌었는데 그도 이스라엘에 핵 사찰을 받으라고 압박했습니다. 벤구리온은 섬유 공장 단지라고 끝까지 우겼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찰은 받을 수 없다고 고집했습니다. 미국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벤구리온은 미국을 찾아가 어떻게든 달래보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기밀 해제된 벤구리온과 케네디 등 두 정상 간의 서신을 보면, 둘의 신경전은 2년간 지속됐고, 양국의 관계도 악화했습니다.
급기야 케네디는 1963년 5월 이스라엘에 “디모나 지역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해 고립시켜버리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더 이상 봐주지 않겠다며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벤구리온은 사퇴, 케네디는 암살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재임 기간 앨런 덜레스 CIA 국장과 각종 사안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의 미묘한 관계와 함께 CIA 최장수 국장인 덜레스의 활약상을 기록한 외서 '악마의 체스판: 앨런 덜레스, CIA, 그리고 미국 비밀 정부의 부상'.
핵개발 의혹으로 인해 미국이 이스라엘을 제재할 위기까지 치닫자 벤구리온은 궁지에 몰렸습니다.
벤구리온은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 초대 총리입니다. 그는 다시는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이 벌어져선 안 된다며 핵개발을 건국할 때부터 밀어붙인 장본인입니다. 그는 핵무기 확보에 ‘거의 집착하는 수준’이었으며, 핵만이 아랍의 수적, 지리적, 재정적 우위에 대항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케네디의 경고 한 달만인 1963년 벤구리온은 총리직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미국의 압박은 거세지는 가운데, 그의 집권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리 의혹도 불거지고 당 안팎에서 그의 퇴진 요청도 쇄도한 탓입니다. 한국처럼 이스라엘도 초대 지도자의 말년은 초라했습니다.
벤구리온의 뒤를 이어 레비 에쉬콜이 총리에 취임했지만, 미국의 사찰 요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에쉬콜은 이제 더는 안 되겠다며 미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그는 케네디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조건을 제안하고 이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첫째, 미국의 대이스라엘 무기 판매 중단조치를 해제하고 미국산 대공미사일을 지급하라. 둘째, 디모나 사찰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아닌 미국 정부가 하라.’
미국은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가 중동국가들의 핵개발 경쟁을 부를 것이라 보고 애초부터 강하게 반대해왔습니다. 종교와 종파 그리고 민족과 인종에 따른 복잡한 분쟁이 얽히고설킨 중동 국가들이 각자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향후 핵전쟁으로 번지는 상황이 우려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1963년 11월 22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케네디가 어이없이 백주에 공식 행사 현장에서 암살당한 것입니다. 그 여파로 케네디가 중동 정책의 최대 핵심 사안으로 추진하던 이스라엘의 비핵화 정책도 동력을 잃었습니다.
◇핵폭탄 아닌 민수용 개발로 은폐
이스라엘 핵 시설 위성 사진. /Planet Labs
후임으로 린든 존슨이 대통령에 취임해 1964년 1월 디모나 사찰을 시행했으나 헛수고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시설은 민수용으로 핵폭탄을 만들려는 것은 아니라고 발뺌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이 막상 가서 살펴보니 디모니 시설에서 핵 관련 장비 등의 증거물을 찾지 못했습니다.
당시 미측이 찾은 디모나 핵시설은 각종 위장 시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디모나 시설의 일부를 감쪽같이 에너지 개발용, 담수화 개발용으로 꾸며 놓고, 그 부분만 살펴보도록 유도했습니다. 훗날 이스라엘의 핵무기 개발을 폭로한 핵시설 엔지니어 모르데카이 베누누는 언론 인터뷰에서 “플루토늄 분리 시설, 폭탄 부품 제조실로 통하는 지하통로 등을 가짜 벽으로 막고 위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케네디가 암살되고 새 행정부가 취임한 상태에서 사찰을 제한적으로 진행한 것도 당시 사찰에서 디모나의 ‘실체’를 벗기지 못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핵개발을 밝히는 스모킹건을 잡지 못한 미 정부는 결국 핵개발을 중단하라고 압박할 명분까지 잃은 꼴이 됐습니다. 일부 아랍 매체와 반이스라엘 측은 이 같은 상황을 근거로 케네디의 암살 배후에 모사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케네디를 암살한 리 하비 오즈월드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고 재판을 받기도 전 경찰 후송 과정에서 암살당했기 때문에 그의 단독 범행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범행 동기나 배후가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종 음모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죠. 케네디가 주도한 구조조정에 불만을 품은 CIA가 범행을 계획했다거나 미국과 적대관계인 소련 혹은 쿠바가 사건 배후에 있다는 설 등도 난무했습니다.
◇핵확산 부추길 우려...美, 이스라엘 핵 사찰 중단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개발해 2018년 실전 배치한 장거리 초음속 지대공 미사일 램페이지의 파괴 동영상/IAI
1968년에 CIA의 보고서 하나가 존슨 대통령 앞에 올라갔습니다. ‘물증은 없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봐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그해 펜실베이니아 아폴로 지역의 핵물질 시설에서 사라진 고농축 우라늄 200~600파운드(91~272kg)가 이스라엘로 넘어갔다는 FBI의 수사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백악관 참모진들은 어차피 이스라엘이 핵개발에 성공한 마당에 괜히 사찰을 감행했다가, 중동 지역에서 통제 불능의 핵확산 현상이 벌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존슨 대통령은 1969년 퇴임을 앞두고 디모나 시설에 대한 추가 사찰 계획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존슨 대통령이 홀로코스트를 겪은 유대 민족에 대한 연민과 유대교에 대한 기독교인으로서의 관심이 이런 결정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1969년 대통령에 취임한 리차드 닉슨은 존슨이 덮으려 한 이스라엘 핵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핵개발 논란이 중동 국가 사이에서 잦아들지 않아 해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소련은 미국에 염장을 지르듯 중동 국가들에 ‘핵기술을 전수해주겠다’고 환심을 사며 지역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기도 했죠.
닉슨은 소련과의 외교 전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디모나 문제를 정리해야 했습니다.
◇강력 반대 미국도 이스라엘 핵 용인
1973년 이스라엘 총리 골다 메이르가 백악관에서 리차드 닉슨 미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
하지만 같은 해 7월 19일 닉슨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헨리 키신저로부터 메모랜덤(memorandum), 즉 정식으로 서명되지 않은 문서를 받은 후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에 이스라엘이 핵보유 사실 여부를 불투명하게 하는 외교 정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핵개발에 대해 더 이상 알려고 들지 않을 것이며 핵개발 의혹은 그대로 남기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핵은 보유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는 ‘미지’의 상태로 둠으로써 이를 문제 삼는 측에 제한을 두면서도, 이스라엘 적대국에는 핵 보복당할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는 억제력이 발휘되도록 하는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이 발휘되게 됐습니다.
유대인인 키신저가 1969년 7월 19일 닉슨에게 올렸던 메모랜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간신히 생존하는 데 성공한 몇 안 되는 민족으로 여전히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간절하게 핵무기를 개발하고 싶어 합니다. (중략) 우리 미국은 이스라엘이 숨겨놓은 (핵개발) 시설을 모두 알아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들은 미국을 속이려 할 겁니다. (중략)
만약 미국이 (이스라엘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 하는) F-4 전투기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 문제를 미국 내에서 공론화할 것이고 (우방을 돕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 때문에) 결국 큰 정치적 압박이 정부에 닥칠 것입니다. 그렇다고 (미국의 핵사찰을 거부하기 때문에 F-4 전투기를 주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다면 미국은 모든 국제사회 문제와 연관된 이스라엘의 핵보유를 공론화하는 최초의 국가가 됩니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가깝고 미국 정계, 금융·언론계 등에서 유대인의 영향력이 워낙 세다 보니 이스라엘이 핵개발도 미국의 비호 아래 한 걸로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셨다시피,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존 핵보유국은 핵질서, 핵 균형을 유지하고 현재 자신들의 우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우방이라도 핵 개발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가 중동의 평화에 도움이 됐는지 장담할 순 없습니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핵이 필요하다는 이스라엘의 논리가 합당한 것인지, 그걸 용인해준 미국의 결정이 다른 나라에는 불공정한 건지도 의문입니다.
다만 분명한 건 이스라엘은 핵이 국가안보상 필수라고 봐 결심했고, 목적을 세웠고, 노력해 원하던 핵, 더 나아가 미국의 묵인까지 얻어냈다는 사실입니다. 역시 쉬운 건 없습니다. 귀할수록 어려운 법입니다.
◇美·이스라엘·우크라이나·북한 다 연결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남서부 쿠르스크주(州)를 순찰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가 지난 22일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러시아군 건물 앞에 모여 있다. /AP 연합뉴스·텔레그램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이 30여 년 전 평양으로 대북 협상을 하러 가서 갔던 사건을 아십니까? 당시 이스라엘은 북한의 미사일 등 무기가 중동으로 확산하자 이를 주요 안보 위협 중 하나로 삼고 어떻게든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런 방편으로 협상까지 하려했던 것이죠.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분쟁이 이역만리의 먼 나랏일 같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배신 같이 느껴졌을 이스라엘의 핵개발 강행과 이를 막지 못한 ‘실책’은 1960년대 말 대만 장제스 총통, 그리고 1970년대 초 한국 박정희 대통령의 핵개발 시도를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결정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요즘 한국의 K 무기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귀한 대접을 받으며 수출되는 것도 이들이 예멘 후티반군, 헤즈볼라, 이란 같은 친북 세력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야 할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이란, 시리아 등에 무기를 팔고 특히 미사일과 함께 핵 기술까지 제공했지요.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사안이 논의됐다. /이덕훈 기자
작금의 중동 전쟁은 1960년대 베트남 반전 운동이 미 대선판을 뒤흔들었듯 2024년 미 대선에도 주요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물론,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는 중동 상황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지지자들로부터 추궁받고 있습니다.
이에 해리스와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어딜 가나 이스라엘을 언급하고, 중동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빠지지 않습니다. 어느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도 달라질 것이고, 러시아에 ‘올인’한 김정은의 운명도 흔들릴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에 북한의 군사 지원은 더 귀해져 북한의 몸값이 더 커질 것이기에 서둘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전쟁이 길어져 북한 파병군이 전멸하거나 대규모 탈영 사태가 벌어지고 이것이 디지털 시대에 다 촬영돼 온라인에 널리 알려지면 김정은 정권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적지 않은 전투 병력을 빼낸 것이 김정은 정권에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그 기간이 장기화하면 예기치 못한 사태가 북 내부에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 됐든 현재 벌어지는 각종 사태, 정치 이벤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밀접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돼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 뉴스를 국내 뉴스처럼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모사드의 대북 협상秘史
다음 주 뉴스레터 외설(엑스톡)에서는 모사드 요원들이 평양에 비밀리에 날아가 모종의 협상을 벌였던 비사를 CIA 자료·이스라엘 재판 과정에서 노출된 모사드 작전 증언 등을 근거로 외설(엑스톡) 구독자님들께 독점 제공 해 드리겠습니다. 구독자가 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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