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4번 D단조 "죽음과 소녀" D. 810 Franz Schubet (1797-1828) | |
실내악이라는 말이 처음 서양 음악에 나타난 것은, 17세기에 "실", 또는 "방"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인 "camera"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부터인데 이때에 실내 연주용 음악을 "musica da camera"라고 하였다. 현악 4중주는 2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에 의해 연주되는 4악장으로 구성된 실내악 형태로 고전주의시대에 하이든에 의해 완성된다. 실내악의 형태로는 이외에도 다양한 변형이 존재하지만 작품의 수나 인기로 보아 현악 4중주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없기 때문에 현악 4중주는 근대 실내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은 현악 4중주에 대해 네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하여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는 것은 꽤 잘알려져있다. "제 1바이올린은 언제나 화제를 제공하며 대화를 이끌어 가는 재치있는 중년, 제 2바이올린은 소극적이고 양보하는 친구, 비올라는 대화에 꽃을 피우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여성, 그리고 첼로는 학식이 많으며 대화를 조정해 주는 중후한 신사." 현악 4중주 양식은 하이든 이후 모차르트를 거치면서 베토벤에 이르러 최고의 절정기를 이루었다. 따라서 현악 4중주를 들으려면 반드시 베토벤을 접해 봐야 하지만 초심자에게는 그 내용이 접근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여기 소개하는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는 현악 4중주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멜로디가 감상적이고도 친숙하기 쉬워 처음 듣는 현악 4중주로 적당하지 않을까한다.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
슈베르트는 모두 15곡의 현악 4중주곡을 작곡했는데 24세 때에 쓴 제12번 c단조 이후의 4곡이 내용도 충실하고 그의 성숙된 음악성을 잘 보여준다. 그 중에서 이 현악 4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가 절정기에 쓰여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다른 대부분의 실내악곡이나 기악곡에서 볼 수 있듯이 현악 4중주곡에 있어서도 슈베르트는 베토벤과는 달리 심각한 사상이나 인생관보다는 다분히 낭만적인 요소가 강해서 개인적인 감상을 노래하듯 들려준다. 현악 4중주 제14번에 "죽음과 소녀"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는 제 2악장이 슈베르트 자신이 쓴 "죽음과 소녀"라는 가곡의 반주부분을 도입해 그 음울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의 가곡 "죽음과 소녀"는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 (M. Claudius)라는 시인의 시에 곡이 붙여진 것인데, 죽음에 다다른 소녀와 그녀의 생명을 거두어 가려는 죽음의 사자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녀의 간절한 소망, "나는 아직 어려요. 그냥 지나가 주세요." 사자의 달콤한 대답, "나는 친구란다. 괴롭히려 온 것이 아니야. 내 팔 안에서 꿈결같이 편히 잠들 수 있단다." 슈베르트가 죽기 2년 전인 29세 때 (1826년)에 완성된 이 현악 4중주 제14번은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인 다른 대부분의 소규모 곡들과는 달리 깊이 있는 사색과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형식적인 구조와 전개과정에 있어서도 두드러진 성숙도를 보여 준다. 모든 악장이 단조로 쓰여 있어 그 어둡고도 슬픈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그중 일반적으로 2악장이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강렬한 1악장이 시고니 위버가 주연한 "진실"이라는 영화에 삽입되면서 (DG 아마데우스 쿼텟 연주) 주목을 받기도 했다. | 1938 Mono | String Quartet No. 14 in D minor D. 810 "Death and Maiden" SCHUBERT Busch Quartet EMI 1악장 (1.31MB) 2악장 (1.13MB) 3악장 (382KB) 4악장 (997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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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악장, Allegro
제 2악장, Andante con moto
제 3악장, Scherzo (Allegro molto) & Trio
제 4악장, Presto
화가명 : 뭉크(edvard munch 1863~1944) 작품명 : 죽음과 소녀 제작년도 : 1893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128x86cm 소장장소 : 오슬로 뭉크 미술관 소장
작품설명 :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무수한 세대와 장래의 세대와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상징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나타내고 있다. 벌거숭이의 천진한 소녀가 죽음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해골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랑과 죽음이 서로 공존하는 가운데 환희에 잠겨 있는 소녀는 죽음을 외면한 채 현실에만 충실하려 한다. 가장자리에는 정충이 그려져 있기도 하며, 태아가 웅크린 모습으로 표현되어져 있다. 사랑, 죽음이 동존 속에 같이 나타나며 남자, 여자 모두가 죽음에 지배되는 동물이다. 죽음을 느끼게 하는 테마는 후에 표현주의 회화에 간혹 나타나는데, 이것은 그 원형의 하나라 할 수 있겠다. 뭉크의 작품 중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작품으로, 유화 작품 외에도 동판화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이 있다. 뭉크의 숙명관을 보는 듯하다.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1740~1815)라는 독일의 서정시인도 ‘죽음과 소녀’라는 시를 남겼다. 그러나 그 소녀는 뭉크의 그림처럼 죽음에 매달리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로 ‘가세요. 아, 지나가세요. 무서운 죽음이여! 제발 나를 만지지 마세요’라며 죽음의 유혹을 뿌리친다. 하지만 죽음은 소녀를 내버려둘 태세가 아니고, ‘네 손을 다오. 아름답고 사랑스런 소녀여! 편안해지거라. 내 품에서 편히 잠들거라’라며 소녀의 손목을 움켜쥐려 한다.
Der Tod und das Madchen D531(기곡 - 죽음과 소녀)
Das M?dchen: Vor?ber, ach, vor?ber!
Geh, wilder Knochenmann!
Ich bin noch jung, geh, Lieber!
Und r?hre mich nicht an.
Der Tod : Grib deine Hand, du sch?n und zart Gebild!
Bin Freund und komme nicht zu strafen.
Sei guten Muts! Ich bin nicht wild,
Sollst sanft in meinen Armen schlafen!
소녀: 가세요, 아, 지나가세요!
무서운 죽음의 사신이여!
난 아직 젊으니, 가세요, 제발!
나를 만지지 말아요.
죽음 : 네 손을 다오, 아름답고 사랑스런 소녀여!
나는 친구이지, 벌하러 온 게 아니야.
편안히 하여라! 난 거칠지 않으니,
내 품에 안겨 평안히 잠들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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